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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보석 중국, 익숙하지만 낯선 ‘천의 얼굴’과 마주하다!
13억 중국 대륙의 숨은 퍼즐조각을 찾아 떠나는 여행

EBS『세계테마기행』제4권《중국, 대륙의 숨은 풍경을 찾다》. 딱 15일간의 자유를 꿈꾸는, EBS 세계테마기행을 책으로 만났다. 이 시리즈는 여행 속에서 여행자의 생각과 일상, 이야기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영상 여행 에세이이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담백하고, 조금 더 친절한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태초와 현재, 원시의 자연과 첨단의 문명이 공존하고 융화하는 나라 중국.세계로 떠나는 네 번째 기행은
바로 13억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중국이다. 뜻하지 않은 중국으로의 여행이었지만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가벼웠다. 중국인의 오랜 무릉도원인 무이산에서부터 아시아테마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중국의 숨은 풍경을 담은 이 책은 무이산을 시작으로 이강에서 사는 계림의 사람들, 깎아지른 산비탈에 ‘우공이산’으로 일군 계단식 논 용척제전, 땅 위의 낙원인 소주와 항주, 그리고 중국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북경까지 다양한 모습을 전한다. 익숙하리라 생각했지만 이내 낯선 풍경이 되는 중국의 천의 얼굴과 마주한다.

중국인들이 오래 품어온 대륙의 보석,
그들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출간 의의]

중국인들 마음속의 오랜 무릉도원, 무이산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수, 계림
깎아지른 산비탈에 ‘우공이산’으로 일군
계단식 논밭, 용척제전
‘하늘에는 천국 땅에는 소항’지상위의 천국, 소주와 항주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고도 북경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 편, 중국의 ‘15일’을 둘러싼 이야기
EBS 간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세계테마기행〉. 딱 15일의 여행 속에 여행자의 생각과 일상, 이야기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영상 여행에세이이다. 세계테마기행 중국 편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곳, 살고 싶어하는 곳들을 찾아갔다. 그동안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잘 알고 있다고 여겨왔던 중국의 낯선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익숙하지만 낯선 나라, 천의 얼굴 중국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경험했거나 경험하는 중이다.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만큼 익숙한 나라 중국은 그 익숙함 때문에 때로는 여행지로서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섣부른 판단을 비웃듯 중국이라는 대륙은 찾아가는 사람, 시간,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땅, 하나로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땅 중국.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정점으로 성장과 개방 일로로 가고 있다. 물론 급격한 성장에도 어두운 이면이 있다. 하지만 성장과 반성장, 개발과 보존이라는 단선적인 프리즘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중국이라는 대륙은 너무나 다층적이다.
거대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대륙의 오랜 역사와 문명, 위대한 자연과 그 속에서 피어나고 일궈지는 각개의 삶. 중국이라는 대륙이 숨겨둔 보석은 파내도 파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무한하고도 값지다.

중국인들의 오랜 무릉도원,
‘이곳이 바로 천하절승 별천지네’

아홉 굽이 마침내 다해 눈이 훤하게 열리니
뽕나무 삼나무에 맺힌 비이슬이 밝은 하늘을 보는구나
낚시꾼이 다시 무릉도원을 찾아 헤매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상, 천하절승 별천지네
- 주자의「무이구곡가」 중 구곡

이번 여행에서 첫 번째로 찾아간 무이산은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이상향으로 여겨져 온 곳이다. 남방 최고 명산으로 꼽히는 무이산에서 신이 노닌다는 천유봉에 오르면 절세가경이라는 무이구곡의 절경이 내려다보인다.
두 번째는 계림과 용성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이전의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예로부터 천하제일산수로 알려진 계림 이강(리강)에 솟아있는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은 여전히 신선함과 놀라움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편 계림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용성은 용척제전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논이 유명하다. 야오족과 장족 마을이 곳곳에 산재해있는데, 이들의 전통적인 삶은 세상의 찌든 때를 벗겨주는 듯 시원한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준다.
세 번째, 항주와 소주는 예로부터 명승지로 유명한 고도이다. 특히 항주의 서호는 중국 최고 명승지로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순례지와도 같은 곳이다. 소주는 정원과 운하가 유명한 도시이며, 양자강 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16세기에는 정원이 무려 100개가 넘었었다고 전해진다.
네 번째로 찾아간 북경은 그 역사만큼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다. 옛 영화를 말해주는 자금성에서부터, 현대의 중국을 보여주는 북경올림픽. 중국 사람들의 속살을 담고 있는 호동(후퉁)과 젊은 중국의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거리까지. 북경의 표정은 중국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채롭다.

중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
『중국, 대륙의 숨은 풍경을 찾다』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여행지들을 답습하기보다는 중국인들이 좋아하고, 살고 싶어 하는 곳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국이 그 놀라운 변화의 속도에도 휘청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의 중국을 지탱하고 추동하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중국인들의 마음은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그 아득한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중국인들에게 오랜 이상향으로 자리해온 무이산, 하늘에 있는 천국과 비견되는 땅의 천국 소주 항주, 천하제일의 산수라고 일컬어지는 계림, 그리고 중국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간직한 박물관 같은 고도 북경.
그곳들이 왜 이상향이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중국인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우리는 거울을 보듯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책으로 만나는 EBS 세계테마기행]

딱 15일간의 자유를 꿈꾸는, EBS 세계테마기행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담백하고,
조금 더 친절한 여행이야기
EBS만의 여행 마니아층은 세계테마기행을 통해 결집하고 있습니다. 이름짜한 우리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한풀 더 가깝게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록입니다. 이미 E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고 지속적인데, 이전의 가벼운 여행서보다 담백하면서도, 지식을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반영된 탓입니다.

EBS교육방송이 발산하는 가치를 출판으로 수렴하는, 『지식채널』

『지식채널』은 (주)시공사의 단행본 임프린트로 EBS와 단행본 공동출판사업을 진행하는 출판브랜드입니다. 단순히 방송 콘텐츠를 책으로 옮겨내는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방송 원재료를 완결된 책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창조해내고, 더 나아가 원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파생도서’를 만들어 내는 일을 진행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아무도 모르는 중국 여행기

첫 번째 여행 중국인들의 이상향, 무이산
내면의 아름다움, 무이산 우롱차
일전천을 통과하여 천심암에 이르다
도원동, 실재하는 무릉도원
동목촌의 홍차
자연의 시간이 흐르는 하매촌
천유붕과 무이구곡

두 번째 여행 산, 바람, 강물 그리고 사람들, 계림과 용성
천하제일의 산수, 계림
세월이 빚은 조각품, 관암동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사람들
서가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이강에서 살고 이강으로 살다
용성 가는 길
오채색의 별천지, 세외도원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깎아지른 산비탈에서 일구는 삶

세 번째 여행 하늘에는 천국, 땅에는 소항, 소주 항주
사주지향-비단의 고향
정원의 도시
물의 도시에서의 삶
오자서와 서시
계절 따라 다른 풍치, 서호
항주 제일의 테마파크, 송성
중국의 인사동, 청하방
전설의 뇌봉탑

네 번째 여행 중국 문화예술의 중심, 북경
대산자 798 예술거리
대책란가, 활기찬 시장거리
북경 문화의 진수, 노사다관
북경 사람들의 여유와 힘, 북해공원
반가원과 망경거리

여행을 마치며
중국만화경

"다도는 인생의 도리와 품위를 즐기는 것이지요. 중국의 차는 크게 여섯 종류가 있어요. 품종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그중 녹차는 잘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는 느낌이고, 좀 못생긴 편인 무이산 차는 대신에,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 같다는 평을 받지요. 사람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차도 마셔봐야 그 맛을 알 수 있어요. 무이산 차는 아홉 번째 잔부터 열한 번째 잔까지 맛이 각기 다릅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맛보는 느낌이지요."- 본문 18쪽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것들이 최소화된 이 오래된 마을은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을 닮아 있었다. (…) 자극과 변화와 허기진 욕망이 없는 이곳이 지금의 젊은 사람들에겐 무료하고 지루한 곳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작은 물건들과 직접 기른 채소들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삶이, 가족과 이웃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사는 삶이 반드시 무료하고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충분한 일과 그 대가가 주어진다면. - 본문 54쪽

"무릉도원은 별천지가 아니라 바로 이곳 인간세상에 있다"
무이구곡의 마지막 구절에는 현세적 질서 속에서 유교적 이상향을 실현시키고 싶었던 주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 시시각각 변하는 무이산의 구름과 변화무쌍한 바위산들은 우리를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 앞에 압도당한 우리는 발가벗은 자신을 만났다.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발견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이렇듯 인간을 겸손하게 하여 맑은 근원으로 돌아가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 본문 68쪽

아름다운 이강과 삼만 육천의 유연한 봉우리들,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 이곳 계림에서는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도 만나게 된다. 대자연은 스스로를 느끼고 들여다보게 만들지만 타인의 삶은 자기 삶의 방식과도 마주치게 만든다. - 본문 113쪽

도원동은 1997년 대만의 한 거상이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묘사된 이상향을, 자연풍광을 이용해서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도화원기에 묘사된 세외도원은 말 그대로 복숭아나무와 복사꽃이 어우러진, 속세와는 완전히 다른 별천지를 가리킨다. 옛날 동진(東晋)시대 무릉(武陵)에 살던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 길을 잃어 어느 산속의 동굴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평화롭게 논밭을 일구며 사는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곳은 옛날 진(秦)나라 때 전란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속세와는 인연을 끊고 사는 곳이었다. 어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절대 이곳에 대해 입 밖에 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고 돌아왔는데, 다시는 그곳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본문 122쪽

평안촌의 용척제전. 모양이 용의 척추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깎아지른 산비탈에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논밭을 보면 아마 누구라도 탄성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이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손과 같은 신비한 손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땀을 흘리며 끝없이 움직이는 손,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비한 손. 계단식 경작을 통해 경사 60도가 넘는 산비탈에서 논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장족은, 험난한 자연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바꿀 줄 아는 지혜로운 종족이다. - 본문 140쪽

동양에도 베니스와 같은 물의 도시가 있다. 바로 중국의 소주(蘇州,쑤저우)와 항주(杭州,항저우)이다.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동양의 베니스"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가 바로 이곳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소주와 항주를 오랫동안 꿈꾸었던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본문 157쪽

명나라의 귀족이 조성한 졸정원은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은 왕헌신이라는 인물로, 우리가 흔히 비단장수 왕서방이라 부르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왕헌신은 명대 어사를 지낸 중앙관료였으나 좌천되고 이곳에 내려와, 자신을 졸렬한 관료로 비하하는 뜻으로 졸정원(拙政園)을 만들었다. 물론 그 속뜻은 좌천시킨 무리들을 비웃는 의미 또한 있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정원의 모든 창틀 디자인이 전부 다를 정도로 화려한 이 정원이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그러한 사연이 있다. - 본문 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