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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우리 속담에 "목마른 놈이 샘 판다."는 말이 있다. 결국 필자가 쓰기로 했다.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집필을 시작했다. 첫째, 재미있어야 한다. 둘째, 인간생활은 오륜을 벗어날 수 없다. 셋째, 옛것을 익혀 새 것을 창조한다. 넷째, 어휘력 증진에 힘쓴다. 이러한 네 가지 원칙하에 전통 『사자소학』을 근간으로 오륜을 현대 어린이사회에 맞게 각색하여, 본문을 총200문구 800글자로 확정하였다. ...

책소개

아빠와 아들이 함께 읽는 한문 책.
부모와 아이를 더 친하게 만들어주는 책.
한문공부도 하고, 부자유친도 하자.

지은이 심현섭 박사는 요즘 한문공부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지만 마땅한 교재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책을 썼다. 그는 어린이 한문공부는 한자공부와 정서순화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컴퓨터로 인한 심성의 사막화가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런 우리 아이들의 심성에 오아시스를 건설한다는 심정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의 집필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재미있어야 한다.
둘째, 인간생활은 오륜(五倫)을 벗어날 수 없다.
셋째,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창조한다.
넷째, 어휘력 증진에 힘쓴다.

이러한 네 가지 원칙하에 전통 『사자소학』을 근간으로 오륜을 현대 어린이사회에 맞게 각색하여, 본문을 총200문구 800글자로 확정하였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형식을 빌려 해설을 붙이고, 본문과 어휘력 증진을 위한 연습란을 만들었다. 또한 독본용 원문 및 새로 나온 한자를 찾아볼 수 있는 색인부를 두었다. 대체로 기초한자 300자 정도를 익힌 어린이라면 무난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차 례

▶ 이야기 하나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이란다.···························9
▶ 이야기 둘 :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란다.······················33
▶ 이야기 셋 : 스승과 제자는 부모와 자식 같단다.·······························97
▶ 이야기 넷 : 남녀의 모습은 왜 다르겠니?·······································147
▶ 이야기 다섯 :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란다.····················175
▶ 이야기 여섯 : 좋은 친구는 평생의 동반자란다.······························199
▶ 이야기 일곱 : 이렇게 하면 성공하여 행복해진단다.························223
▶ 번역문전문.···············································································244
▶ 새로 나온 한자.·········································································250

*본문 중에서

天地之間 萬物共生 하늘과 땅 사이에는,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데,
천지지간 만물공생
萬物之中 惟人最貴 만물 가운데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단다.
만물지중 유인최귀

“재호야!”
“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참 많은 것들이 함께 살지?”
“네, 아빠. 하늘에는 새들이 살고, 땅에는 짐승들이 살고, 물에는 물고기들이 살아요.”
“그래, 우리 재호는 생각을 참 잘하는구나! 어떻게 하늘, 땅, 물까지 생각을 했지?”
“글쎄요?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아! 생각났어요. 전에 아빠랑 사자소학 공부할 때 설명해주시는 것 들었어요.”
“사자소학? 사자소학이 뭔데.”
“왜 있잖아요. 한문 책.”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사자소학을 한자로 쓰면 어떻게 되지?”
“넉 사(四), 글자 자(字), 작을 소(小), 배울 학(學)이잖아요.”
“재호는 정말 잘 아는구나. 그럼 뜻은 어떻게 되나?”
“넉 글자 작을 배울?”
“그래, 잘 했어. 그렇게 한자의 뜻(훈)을 연결하면 되는 거야. 그런데 우리말로 옮긴 것이 조금 어색하구나. 잘 어울리도록 말을 다시 만들어 보자.”
“네 글자로 된 작은 배움.”
“딩동댕! 잘했다. 100점.”
“그런데 아빠. 만물이 뭐예요?”
“음, 생각이 잘 안 나면 한자로 바꿔서 생각해 보렴.”
“일만 만(萬), 물건 물(物). 만물(萬物). 만 가지 물건.”
“그렇지 바로 그거야. 우리 재호 똑똑하구나! 여기서 萬은 꼭 ‘일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많다는 뜻이며, 物은 생명이 있는 것을 말한단다. 그러니까 만물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란 뜻이 되지. 그 만물 중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말이야.”
“왜요? 왜 사람이 가장 귀해요.”
“음, 그것은 다음 글을 보면 알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