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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의 여성 사진작가들의 삶과 작업 이야기!

『사진의 북쪽 'on Photography'』. 이 책은 한국현대 사진을 다시, 또는 다르게 보려는 최연하의 참신한 시각의 결과물이다. 여성 큐레이터인 저자가 직접 한국의 여성 사진가 18인을 만나 그들의 사진 세계를 이야기한다. 〈월간사진〉에 연재하기 위해 3년간 작가를 인터뷰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에는 가장 주목받는 예술매체로 떠오른 사진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사진가들을 통해 한국 사진의 다양해진 지형을 확인하고, 각기 다른 색깔을 품은 여성작가들을 소개한다. 각 작가의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대표 사진작품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이들의 작품 세계를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알기 쉽게 풀어낸다.

〈사진의 북쪽〉에서 ‘북쪽’은 북망산, 즉 죽음의 의미를 갖는다. 사진은 찍는 순간, 즉 찰나를 기록하는 예술이며, 그 찰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기록되지 않는 ‘죽음’을 뜻한다. 이처럼 책 제목은 사진매체의 본질적인 속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북쪽이 상징하는 음하고 습한 여성의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오늘날 사진은 그 어떤 예술매체보다 화려하고 강력하며 커다란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시대 시각이미지의 중심에 사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사진예술이나 한국 사진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나 개별 사진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나 가치, 관람방법은 여전히 대중에게 낯설고 어려울 뿐이다. 사진매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사진예술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낮은 것이다.
‘on photography’(사진에 관하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가장 주목받는 예술매체로 떠오른 사진예술을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18명 사진가를 통해 속속들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책에 소개되는 18명 여성사진가들은 10년 이상씩 꾸준히 사진작품을 발표해온 중견 사진가들로, 현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40대를 앞두거나 접어든 작가들로, 자기만의 작품세계가 분명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감행 중이다.
저자 최연하는 3년에 걸쳐 작가 한명 한명을 만나 이들의 삶과 작업을 날줄과 씨줄로 촘촘히 기우고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그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담론과 의미 있는 이미지를 생산해온 한국 사진의 그간의 여정을 고스란히 짚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예술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3년 전, 사진 전문 잡지인 ‘월간사진’은 ‘여성사진가 연재’를 시작했다. 독립큐레이터인 최연하가 여성사진가의 작업실을 찾아 이들의 사진이 한국 사진을 얼마나 다양하고 풍요롭게 했는지 전체 지형에서 바라보며, 작가로서 이들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연재에는 모두 20명의 여성사진가가 소개되었고, 이중 18명이 실린 책 출간과 전시(사진의 북쪽 전시, 2008.12.17-12.30, 관훈갤러리) 개최로 이어졌다.
저자 최연하는 작업실에서 작가들과 밤을 새거나 작품세계가 이해될 때까지 서너 차례 반복해 만나면서 작가를 알 수 있었고, 만남의 횟수가 늘수록 하나같이 의미 있는 다양한 작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 40대를 향해 가거나 접어든 이들이 앞으로 닥칠 시련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 지속되도록 힘을 실어줄 방도를 궁리했다. 그래서 모두를 묶어서 발표하는 장으로서, 전시와 책 발간을 약속했고, 마침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서문 및 추천사

현재 사진작가/작업 중 그만큼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이들이 대다수 여성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나 역시도 이렇게 여성작가들의 숫자가 많고 한결같이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성 사진작가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책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가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공부한 작가들에 대한 성실한 보고서이자 독자적인 연구 성과이다. 또한 큐레이터의 시각에서 사진작가의 작업의 중요성과 핵심적인 지점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면서 동시에 작가 자체를 이해하려는 인간적인 시각이 교차해 있는 문헌/책으로 짜여진 전시/전시장이다. 이 18명의 여성작가들만으로도 한국 사진계의 지형도가 얼추 그려지고 그 의미가 손에 잡히는 듯하다.
- 박영택(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의 서문 중에서

이 책은 한국 현대 사진을 다시/다르게 보려는 최연하의 참신한 시각의 결과물이다. 또한 페미니즘의 논란 자체가 구태의연해진 지금, '여성작가 위주의 담론이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던지게 하는 제안서이자 결과 보고서이다. 그런 의문점에 단초를 주는 이 책은 여성작가들을 단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진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탐사하며 또 다른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와의 내면 여행을 오롯이 즐기는 최연하의 진솔한 글쓰기가 돋보이는 이 책과 함께 현대 사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 신혜경(사진비평) 추천사

이 책은 사진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서로 다른 다양한 삶의 철학들을 사진으로 보여준 한국 여성 사진가에 대한 최연하의 열정적인 기록이다. 이 여성들이 직조해낸 고요하고 깊은 작업 세계는 사진계 전반에 걸쳐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각이 되어줄 것이다.
- 토마스 아놀드(Thomas Arnold)(뉴욕 매리 분 갤러리 디렉터, Director of Mary Boone gallery, NYC NY) 추천사

- 18인의 여성 사진작가들의 삶과 작업이야기 / 박영택
- 저자 서문

1. 깊은 시간, 깊은 마음의 생태학, 이옥련
2. 하나이자 전체인 사진, 김수강의 검프린트
3. 표류와 체류, '사진'으로 정박하다, 김옥선의 사진
4. '이상한 나라'의 아름다움, 데비 한
5. 사진과 회화의 황금빛 경계, 정혜진의 사진
6. 사진의 북쪽, 혹은 존재의 남쪽, 안옥현
7. 욕망하며 복제되는 신은경의 '공간시리즈'
8. '이-미지'의 빛과 어둠에 대한 매혹, 주상연의 사진
9. 그 여자의 박물관, 윤정미의 작품 세계
10. 변하는 것과 변함없는 것, 전미숙의 사진
11. 너무 긴 순간 'LONG. MOMENT', 정 강
12. 공간에 대한 천착, 고현주의 사진
13. 나비는 왜 팝콘나무 아래로 날아갔나, 구성연의 사물의식
14. 울타리, 혹은 프레임의 안과 밖에서 사진으로 살림하기, 이선민
15.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나, 아무나 볼 수 없는 이은종의 내밀한 공간 속으로
16. 사진은 휴머니즘이다, 아그네스의 포토저널리즘
17. 우도와 사랑에 빠진 여자, 이성은
18. 붉은 깃발을 들다, 윤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