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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풍경 : 낚시꾼 김필의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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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낚시꾼, 세상을 낚다

    하수상한 세월, 낚시꾼이 낚아올린 세상이야기, 사람들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가 수면 위에 툭툭 던져놓은 문장들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벼이 넘길 수만은 없은 날카로움이 있다. 여유롭게 수면 위를 관망하지만, 찌의 미세한 흔들림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낚시꾼답게, 우리 삶의 단면과 부조리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그려낸 이 책에서 무릎을 탁 치는 공감과 통쾌함을 느껴보자.

    출판사 서평

    낚시꾼이 펼쳐내는 해학과 풍자

    200만 청년실업의 현실, 치솟는 집값, 독도문제 등의 현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1988년부터 ‘월간 낚시춘추’등에서 꽁트를 연재해 오고 있는 낚시인 김학필 집필했다. 낚시를 매개로 김학필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질퍽한 해학이 현상안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1.공감과 비평은 시대를 초월한다:
    '믿을 것은 오직 하나, 제 몸뗑이 지구력 배끼 읎는 나라가 여기 말구 또 있을라구...'
    '한번 해병만 영원히 해병이 아니라, 한번 부자도 영원한 부자인기라'
    한 고비 넘었는가 했더니 또 한고비. 삶의 골목골목은 왜 이리 팍팍한지…또 다시 잔인한 계절이 돌아왔다. 10년 전 IMF시절보다 삶의 한파가 더 가혹하게 몰아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구조조정, 명예퇴직, 정리해고, 게다가 개인 파산…여기저기서 숨죽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정치판은 연일 '그 나물에 그 밥' 꼴로 가망이 안보이고 서민들의 가슴속만 까맣게 타들어 간다.
    김필의 '사람들 풍경'은 지금 우리네 삶의 현실과 완전히 밀착된 '정직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품위있는 집필실에서, 아니면 일부러 지은 오두막에서 작가들의 전매특허인 상상력과 귀동냥, 간접체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저자가 직접 몸으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짧지만 경망하지 않고, 무겁지만 결코 답답하지 않게 그려낸다. 독자에게 그러한 '공감'을 불러내는 힘은 바로 작가의 필력에 있다. 누구도 포착하지 못했던 우리네 삶의 한 꼬투리를 '경쾌, 상쾌, 발랄'하게, 그래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힘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8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현실을 예리한 눈으로 파헤치고 있다. 청년 실업과 개인 파산, 농촌 현실, 허위가 난무하는 정치판을 카메라 감독처럼 한 컷 한 컷이 전체를 담도록 경제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그의'비평'의 힘이 커다란 공감과 함께,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킨다.

    엽편소설이라고 하는 말은 말 그대로 나뭇잎 하나 정도의 넓이에 그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지극히 짧은 소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 소설양식은 우선 무엇보다도 그 분량이 200자 원고지로 4매에서부터 20매 안팎으로 짧고, 또 그로 인해 독자들이 앉은자리에서 짧게는 1분, 그리고 길게는 10분 정도면 한 편의 소설에 대한 독서를 끝낼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어차피 오늘날 대중예술로서의 문학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패턴에 부합하면서 나름대로의 문학적 위상을 제고해야 할 시점에 부합하면서 나름대로의 문학적 위상을 제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면, 단 10분 이내에 자체의 허구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간략한 엽편소설 양식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김경수[문학평론가]

    2.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건더기는 건달들이 먹고, 국민은 국물이나 마신다고 해서 가로 왈 국민인게야!'

    [사람들 풍경: 낚시꾼 김필의 세상읽기]은 총 30편의 엽편소설을 담고 있다.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낚시꾼이었던 것처럼, 저자는 낚시꾼과 낚시터를 삶의 공간과 주인공으로 하여, 이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자화상을 대단한 통찰력과 입심으로 질펀하게 풀어낸다. 또한 각 스토리의 핵심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오금택 작가의 그림은 읽는 맛에 보는 맛, 거기에 촌철살인의 미학을 여실히 제공하고 있다.

    200만 청년 실업 시대를 맞고 있는 고학력 백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이브인] , 서민들의 주택난을 아프게 묘사한 [가가가가가[家價苛加街]], 어떻게 독도문제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을까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독도의용조사단],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정치판을 예리하게 직시하는 [여의도 이야기],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다룬 [新삼국지] 등, 각 한편 한편이 우리 삶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그러나, 그 무겁다면 무거운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여운으로 남아 삶과 사람 사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목차

    I. 지금 우리들은...
    드라이브인[DRIVE IN]
    독도의용조사단[獨島義勇釣士團]
    가가가가가[家價苛加街]
    국난산하재[國難山河在]
    신 삼국지[新 三國志]
    저 꿈나무 숲에는 새가 없다
    경조[競釣]

    II.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
    제목 없음[無題]
    IMF 시대 얼음낚시
    IMF는 귀신도 울렸다

    III. 세월이 하수상하여...

    미인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옥녀봉의 메아리
    생활유격대
    BB킴 여사

    IV. 이 사람들 좀 보소!
    그 나물에 그 밥
    국경일
    여의도 이야기
    연희동 근처에서는 돈자랑 하지 말자
    수제비
    1980년대 파로호
    다시 파로호

    V. 사람과 사람 사이
    두 영감 이야기
    망치부락 망치영감
    살다보면
    신포리 타령
    아들의 별명
    다래골 이야기

    본문중에서

    I. 지금 우리들은…

    백전백패 - 이것이 수없이 누비고 다녔던 취업전선에서 내가 올린 전과였다. 잔뜩 기대를 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없을 때마다, 퇴근하는 선배나 친구들을 만나서 술잔을 나누고 싶었지만 외판원이 아닐까 하고 지레 겁을 먹을까봐 내 스스로 연락을 끊었고, 다음 날의 면접을 위해 술집 대신에 피부관리실로 달려가서 속으로 울던 나였지만, 한번 밀리기 시작한 전선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나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신병들이 해마다 밀려들어서, 졸업한 지 3년이 지났을 때는 노병도 아니고 전역도 아닌 전사자 취급이었다.
    (/ 드라이브인 중에서)

    말년엔 비바람 막아 줄 오두막 한 칸도 없어서 일엽편주에 가재도구 담아 싣고 물결 따라 떠돌다가, 이승에서의 마지막 순간도 흔들리는 조각배 속에서 맞이하셨던, 무주택자들의 원조(元祖)이자 시성(詩聖)이신 두보(杜甫)선생이 저 꼴을 보셨다면, 이런 말씀 한 마디는 하셨을런지도 모른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家,價,苛,加,街. 집값이 혹독하게 올라서, 거리로 나 앉았네
    (/ 가가가가가 중에서)

    "내가 저승을 가 봐서 하는 소리지만도 저승에는 일본이 없다. 무슨 말인고 하믄, 저승 주민으로 등록을 할 때 이름을 한문으로 쓰믄 무조건 중국송장으로 취급 하는기라. 지가 아무리 '내는 동경출신 아소[麻生]요!', '나도 일본 사람 고이즈미[小泉]요!' 하고 버텨봤자 이름이 한문이라서 씨가 안 묵히는기라!... 그라이께네 일본은 다른 거 다 제껴 놓고 한문 안 들어가는 나랏말부터 만들어야 된다꼬... 그래서 나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원상 복구해야 된다는 주장을 계속 해 오는 기라!"
    (/ 독도의용조사단 중에서)

    II: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삼만 평 남짓한 저수지에 새카맣게 깔렸던 사람들이 어느덧 몇 십 명 단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로 봐서, 그들도 과거의 직장단위로 뭉쳤음이 분명했다.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고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돼버린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얼어붙은 시베리아의 유형지 같은 장소에서 만났으니, 술 없이는 그 동안의 안부조차 물어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제각기 자신들의 썰매에 소주 서너짝 씩은 담아 싣고 있었으니, 평소엔 술을 전혀 못했던 주부들도 겁 없이 받아 마시고 눈이 풀려 가고 있었다. 술이 들어가면 언제 어디서나 으레 시끄러워지기 마련인데 그들은, 악상[惡喪]을 당한 상가의 조문객들처럼 묵묵히 어묵 안주에 술병만 자빠트리면서 눈시울이 벌게지고 있었다.
    (/ IMF 시대의 얼음낚시 중에서)

    III. 세월이 하수상하여

    시시각각으로 모습이 변하는 구름 속에서 그리운 아이들의 얼굴도 보이고, 지난 망년회 때 다퉜던 친구의 얼굴도 떠올랐다. 과음한 내가 언성을 높이자 역시 제 주량을 훨씬 넘기고 있던 친구가 "육두문자는 맏상제 태어나서 옹알이 할 때나 가르쳐라!" 하고 기름을 부었다. 참을성 없고 속도 좁은 나는 그 얼마 전에 개인전을 열었던 그에게 "네가 그린 꽃이 그게 진정한 꽃이냐? 지금 제대로 된 꽃이 어디 있다고 허구한 날 매화타령이냐? 조화[弔花]에는 향기가 없듯이 지옥도에도 꽃은 필요 없어!" 하고 술상을 엎고 나와 버렸다.
    (/ 꽃 중에서)

    IV: 이 사람들 좀 보소!

    "무직유죄[無職有罪]고 유사무죄[有士無罪]여!"
    안전화가 끓어 넘치는 라면을 저으면서 중얼거렸다.
    "무직유죄는 알겠는데 유사는 뭐야?"
    털모자가 주머니에서 꺼낸 소주 한 병을 종이컵 세 개에 따르면서 말했다.
    "유력인사의 준말이야!"
    "젠장, 그런 말은 옛날 고려 적부터 있었고, 몇 년 전에는 지강헌이란 탈옥수가 동료들 하고 신촌의 어느 가정집에서 제 머리에 권총 들이 대고 "시발놈들아!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이 좆같아서 못 살겠다!" 하고 악을 쓰다가 죽어갔는데, 그 당시는 조용하다가 요새 갑자기 그 말이 부쩍 뜨는 이유가 뭐야?..."
    (/ 여의도 이야기 중에서)

    V. 사람과 사람 사이

    산 위에서부터 내려 온 땅거미는 숲 속의 식구들을 모두 불러 들였고. 부엉이 우는 소리에 다래골도 길었던 하루를 접고 있었다. 저녁 내 끊이지 않던 별장의 웃음소리도 마침내 잦아들고, 외등의 불빛에 홀린 나방들은 날개를 다치면서도 자꾸 날아들고 있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서 상수리나무에 앉았던 부엉이도 날아가고, 구름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 보름달만, 썩어 가는 황쏘가리가 검정고무신 한 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곡물에 떠내려 오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 다래골 이야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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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1953년생. 경제규모 세계 11위로 우뚝 선 대한민국이라는 이풍진 세상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이웃들의 굴곡진 삶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1988년부터 [월간 낚시춘추] [월간 붕어] [주간 낚시인] 등에 꽁트를 연재해오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주간동아]에서 [시사만화경] 연재. 그린 책으로는 [공병호의 초콜릿][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긍정직인 거짓말 콜드러딩][굿바이 미스터 솔로몬][지구인상식사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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