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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하게 [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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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간, 자연, 생명 그리고 행복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낙향, 농사를 지으며 대안교육을 하는 '변산공동체'의 설립자 윤구병씨의 새책이다. 남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늑대인 세상에서 좀 더 가난하게 사는 길, 좀 더 불편하게 사는 길을 택한 그의 선택과 삶은 어떤 모습일까? 조금 가난하더라도 서로 나누며 사는 삶, 자연의 순리의 따르는 삶을 실천하는 그의 행복론을 읽으면 자연과 인간, 생명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 서평

    자연과 공동체 삶을 실천한 윤구병의 소박하지만 빛나는 지혜

    다 좋다 쳐도 가난은 지긋지긋하다고요?
    강요된 가난은 그렇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는 가난한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은 나눔을 가르쳐줍니다.
    잘사는 길은 더불어 사는 길이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길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1. 조금은 가난하고 불편하게, 그러나 좀 더 행복하게

    오늘의 대한민국은 춥고 외롭다. 먹고 살기 바빠 서로를 다독거리기는커녕, 제 갈길 가기도 바쁜 형편이다. 희망이란 두 글자에 기대감을 높이던 이들에게 ‘한숨’만이 있을 뿐이다. ‘화폐’만을 바라보았던 삶의 허망함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삶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 방향 중의 하나가 다른 삶의 이야기 속으로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리라. 절망과 좌절 속에서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작은 쉼터이자, 새로운 출발의 터미널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슬플 때 생각을 다잡고, 기쁠 때 마음을 가다듬고, 승승장구할 때 성찰케 하고, 어려울 때 용기를 북돋는 시대의 어른들이 쓴 산문. 동시대 사람들과 몸과 마음으로 호흡하면서, 그 생각과 글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면서 매번 펼칠 때마다 그 깊이가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절실하다. 우리의 내면에 ‘등불’처럼 가슴 속에 오롯하게 넣어둘 생각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은 누가 어떻게 담고 있을까?
    윤구병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예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은 생각과 마음으로 자신을 가꾸고 실천하는 체험, 경험,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책이다. 윤구병은 2008년 모든 공직(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사단법인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사단법인 공동육아연구회, 법인인 될 민족의학연구소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자신의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공공의 목적에 쓰이도록 사회에 환원했고, 함께 생활하던 변산공동체에 초가삼간을 지어 지내며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40여 년 간 이어온 삶을 뒤로한 채, 여기저기 떠도는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죄다 놓아 버리자, 손에 쥔 것도 머릿속에 든 것도 다 놓아버리고 바람처럼 떠돌거나, 돈 없는 세상에 ‘짱박혀’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가 핫바지 방귀 새듯이 그렇게 가자.”

    3. 마음 놓고 사는 세상, 그게 내 팔자고 소망이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윤구병의 삶, 특히 그의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변산공동체와 그 이후의 10여 년에 대한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그의 삶, 말, 행동은 그 자체가 철학이고 교훈이다. 삶에서 철학하는 사람이다. 즉 그에게 철학은 실천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자연과 인간, 생명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한결 같은 실천적 삶으로 일깨워 온 윤구병! 경제적으로 잘 살기에 몰입한 이후, 그 폐해가 드러난 시대! 결국은 생존의 문제다. 살아라! 살자는 것이다. 살자는 이야기다. “여러 생명체가 더불어, 함께 살아야 나도 우리도 사는 것이다.”
    그가 10여 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마치 예언처럼 들어맞는다. 그는 본질을, 삶의 본질을, 생명의 본질을, 생명의 원리를 궁구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로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고, 가르쳤으며, 또한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꼈고 키웠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실천이었고, 세상을 껴안았고, 그것을 세상과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었다.
    그의 공동체 생활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핍진했다. 그러나 그는 행복했다. 마음이 지시한 방향을 따랐기 때문이었다.

    4. 생명의 사상, 나눔의 철학, 공존의 미래

    윤구병이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대 이후, 1996년 변산의 농촌에 내려가 공동체를 꾸린 뒤 오늘까지, 그의 생각에는 일관된 것이 있었다. 바로 공존이요, 상생이며, 유기적 생명관이다. 그것은 자유시장경제로 세계화를 통한 부의 축적을 향해 치달리는 신경제주의 사회의 현대 도시의 삶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모멘텀에 관한 것이다.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과 국가간 빈부 격차의 확대, 갈등은 심화되고 우리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되었다. 도시 사회는 소유욕과 탐욕, 병적인 욕망으로 인간을 내몰았다.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던 그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끼고 키우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세상의 본질을 읽는 철학이다. 생명을 껴안는 철학이다.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다.
    그는 그것을 고단한 삶 가운데서, ‘좀 더 가난하게, 좀 더 힘들게, 좀 더 불편하게’ 살면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원형적 삶, 나눔의 삶이다. 세상의 여러 성인들, 부처와 유마힐, 성 프란체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고단한 삶으로 나아가 ‘인류의 생명창고’인 농촌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생명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땀 흘리며 공존과 상생의 기본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하고, 우리의 인간성을 되살려내야 하고, 그러면서 공동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울타리가 되어 먹을 때 같이 먹고 굶을 때 같이 굶자는 원리로 소유욕과 탐욕을 근절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본문중에서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에 다섯 해에 걸친 탁발순례를 ‘문턱 없는 밥집’에서 마무리한 도법 스님과 겸상해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도법이 그만큼 밥 얻어먹고 다녔으면 이제 쉬고 싶다고 할 만도 한데 또 중생구제의 여러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제가 “이거 보오, 도법 스님은 전생에 악업을 많이 쌓아서 이승에서 그렇게 착한 일을 하려고 밤낮없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거요. 나는 내일 벼락 맞거나 염병에 걸려 죽어도 자연사로 치부될 나이인지라 욕심이 없소” 어쩌고 지껄였더니, “그럼 오래 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하고 기세등등하지 않겠는가. 제가 “사과할 생각은 없고, 어쨌거나 내일 죽어도 나는 열반이고, 극락행이야” 하고 웃었더니, 나더러 글 부지런히 쓰라고 합디다. …… 그래, 만일에 내가 앞으로도 글을 써야 한다면 이오덕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정직한 글쓰기’, ‘가치 있는 글쓰기’ 그딴 것 말고 ‘즐거운 글쓰기(시시덕거리기)’로 막장 인생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 p.6~7)

    저는 도처에서 멸망과 죽음의 그림자를 봅니다. 오늘날 인류문명은 도시라는 ‘철없는’ 세상, 현대판 인공의 에덴동산을 빚어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 결과로 사람 모습을 띠고 있으나 사람 아닌 사람이 기하급수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철없이, 철모르고, 철나지 않고, 철들지 않고, 생명의 시간과 동떨어진 인공의 시간대에서 움직이는 것은 이미 사람이랄 수 없습니다. 짐승이랄 수도 없습니다. ‘사람 비슷한 것’(android)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도시에서만 철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문명의 시간이 자연의 시간을 대체하면서 농촌, 어촌, 산촌 같은 기초 생산 공동체에서 다른 생명체들과 생명의 시간 속에서 상생의 그물을 뜨고 살던 사람들마저, 철없는 도시내기들의 요구에 따라 한겨울에도 토마토나 수박을 길러내고 한여름에 김장배추를 길러내기 시작하면서 마찬가지로 철모르는 사람, 철없는 사람들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사람의 씨앗이라고는 천에 하나, 만에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 게 뻔합니다. 가차 없고 참담한 비인간화의 과정이 지금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소리 없는 인간 말살과 자연 파괴는 옛 선지자나 묵시록의 예언이 우리의 상상 속에 아로새긴 어떤 형태의 지옥도나 아수라나 아비규환도 따르지 못할 만큼 처참합니다.
    (/ p.142~143)

    “대장간에 오는 사람들은 두 부류이다. 하나는 낫과 호미, 괭이 같은 연장을 벼려달라고 오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창과 검을 벼려달라고 오는 사람들이다. 앞사람들이 그 연장으로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삶에 더 이롭게 맺으려는 사람들이라면, 뒷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총검을 통해서 풀려는 사람들이다. 앞사람들은 그 연장으로 농사를 짓고, 뒷사람은 그 무기로 죽이고 죽는 싸움을 벌인다.”
    이렇게 농사연장과 살상무기는 같은 쇠를 다루는 기술로 빚는 것이지만 쓰임새는 딴판입니다. 기술에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살림에 보탬이 되는 기술이요, 다른 하나는 죽임을 거드는 기술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살리는 데 보탬을 주는 과학기술은 두 손 내밀어 받아들일 만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자연을 황폐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과학기술은 한사코 마다해야 합니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생체에너지를 써서 제 삶에도 이웃의 삶에도, 또 더 넓게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길이 있을까 찾아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늘과 실’입니다. 인류가 빚어낸 가장 놀라운 과학기술 성과 가운데 하나를 들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늘을 꼽겠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내세운 문제나 해결 방안은 반짇고리에 처박힌 바늘과 실만큼 낡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 안에서 활동하는 유전정보는 그보다 훨씬 더 낡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우리의 생명력은 그 낡고 오래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가요.
    (/ p.8~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3.02.2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49종
    판매수 147,982권

    1943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맏형 이름이 ‘일병’인데,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6·25전쟁으로 형 여섯을 잃었다. 197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뿌리깊은나무]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1981년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되었고,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를 만들어 공동 대표를 맡았다. 1983년 이오덕 선생의 권유로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한국글쓰기연구회(지금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이 되었으며,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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