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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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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옛날 추흐노프에 멘델 징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유대인의 전통을 지키며 사는 평범하고 경건한 남자였다. 부지런한 아내 데보라와 건강한 두 아들 요나스와 쉐마르야, 어여쁜 딸 미르얌, 그리고 불구자로 태어난 막내아들 메누힘과 함께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요나스는 군에 입대하고, 쉐마르야는 미국으로 도망가며, 미르얌은 유대인이 아닌 카자흐 기병과 사귀게 된다.
    이 모든 고난들을 하느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멘델 징어는 가족과 미국으로 가기로 한다. 상황이 좋아지면 미국으로 데려오기로 하고 불구인 메누힘을 고향에 남겨 두고 왔지만, 메누힘을 다시 만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거기서도 행복은 쉬이 찾아오지 않는다. 아주 잠깐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생각하지도 못했던 더 큰 불행들이 닥치고, 절망 속에서 멘델 징어는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하느님을 원망하는데…

    “불행이 없는 자는 기적도 믿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작가 요제프 로트(1894-1939)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어권에서는 유명한 작가이다. 특히 [욥-어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는 요제프 로트가 작가로서 처음으로 성공한 작품이면서, 아직까지도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끊임없이 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처럼 이 이야기는 구약성서 [욥기]의 주인공 욥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잇따르는 재난 속에서 ‘왜 자신에게만 이러한 고난이 오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품지만 욥은 끝내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다. 요제프 로트의 주인공 멘델 징어도 욥과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불행에 좌절하고, 고통 받는다. 그러나 ‘욥의 현대적인 재현’으로 해석되는 멘델 징어는 욥과는 다르게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버리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만 닥친 비극 앞에 무너지고 만다.
    평범한 사람에게 닥친 예기치 않은 불행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단지 삶의 고통과 시련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긴 여정 안에 숨어 있는 작은 희망들, 작은 기적들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멘델 징어가 체험하는 기적은 불행 다음에 따르는 행복이며, 마음속에 내재된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그 진한 행복 속에서 멘델 징어는 그의 신앙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누구도 인생에서 고난과 시련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헤쳐 나가게 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믿음, 작은 희망들이다.

    오스트리아 작가 요제프 로트의 소박하고 시적인 언어...

    요제프 로트의 삶 역시 멘델 징어처럼 순탄한 삶은 아니었다. 옛 오스트리아 갈리시아의 작은 마을 브로디에서 태어난 그는 정신병을 앓던 아버지가 실종되어 어머니 밑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하시디즘(헤브라이어의 하시드, 즉 '경건한' 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광의로는 유대 종교사에 나타난, 율법(律法)의 내면성을 존중하는 경건주의 운동)에 매혹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독일어를 쓰는 공무원들 상인들, 폴란드어나 러시아어를 쓰는 농부들과 상인들에게도 익숙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러시아의 국경이었던 갈리시아 지역의 이러한 다문화적 특성은 그의 소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그가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오자 이곳은 폴란드에 귀속되었고, 나중에는 소련에 편입되면서 그는 고향을 잃어버리게 된다.
    빈과 베를린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직업적인 면에서 승승장구 했고, 베를린의 [프랑크푸르터 차이퉁]의 특파원으로 전 유럽을 여행했다. 그는 특히 피쳐 기사로 유명했고,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들을 수집해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이 그의 글쓰기의 특징이었다. 그는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별한 것에서 보편적인 것을 끌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글을 쓸 수 있었다. 취재를 바탕으로 나온 에세이 [방랑하는 유대인들]은 유대인 디아스포라 문제를 다루어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920년대 말 그의 아내 프리데리케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으면서 그는 큰 좌절을 겪게 되었다. 아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으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고, 그보다 1년 후에 사망했다. 로트는 절망 속에서 [욥]을 저술했고, 소박하고 시적인 언어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는 후에 술에 취해 있지 않고서는 이 소설의 끝, 멘델 징어의 기적을 쓸 수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욥]은 요제프 로트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첫 작품이었다. 그는 이 소설로 사회정치적 성격의 저널리즘에서 전통적 가치와 유토피아를 이야기하는 작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큰 기적을 안겨주는 메누힘은 “멘델 징어 가족에게 대표적으로 주어진 동유럽 유대인의 망명 생활의 고통에 대한 메타포”이며, “그 시대에 속하는 인간적 고통의 풀 길 없는 수수께끼, 세상의 근본적인 고통에 대한 보편적인 메타포”이기도 하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네 삶에 위로를 던지는 동화같은 이야기

    “오래전에 추흐노프에 멘델 징어라는 남자가 살았다”라며 동화같이 시작하는 [욥_어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우화이며,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평범한 인간에 투사된 인간의 삶은 종교,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큰 감동을 준다. 특히 독일어판 원작을 충실하게 번역하고 원문의 음악성을 살리고자 노력하여, 저자 요제프 로트가 의도했던 메시지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인 요즘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의 독자들도 힘든 삶의 여정에서 메누힘과 같은 ‘위로자’를 만나리라는 희망을 늘 지니고 살았으면 한다.”

    본문중에서

    징어는 시간이 별로 없고 어딘가를 꼭 급히 가야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분명한 건 그의 삶은 늘 힘겹고 게다가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와 세 아이들을 먹이고 입혀야만 했다( /p.아내는 넷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하느님은 그의 허리에 다신의 능력을 주셨다. 그리고 그의 가슴에는 침착함과, 그의 손에는 가난을 주셨다. 징어 부부는 무게를 달 금붙이도, 헤아려볼 은행계좌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삶은 끊임없이 흘러갔다, 말라가는 강가 사이에 흐르는 작고 빈약한 물줄기처럼.
    ( /p.9)

    그날 이후로 멘델 징어와 그의 아내 사이에는 욕정이 멈췄다. 그들은 동성인 두 사람처럼 잠자리에 들었고, 밤새 잤으며, 아침에 깼다. 그들은 처음 결혼했던 며칠처럼 서로 부끄러워하고 침묵했다. 그들 욕정의 시작에 부끄러움이 있었고, 그들 욕정의 끝에도 부끄러움이 있었다.
    그런 다음 그것 역시 극복되었다. 그들은 다시 이야기를 했고, 그들의 눈은 더는 서로를 피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얼굴과 몸은 똑같은 리듬으로 늙어갔다, 쌍둥이의 얼굴과 몸처럼. 여름은 활기가 없고 숨쉬기가 어려우며 비는 적었다. 문과 창문은 열려 있었다. 아이들은 거의 집에 없었다. 바깥에서 그들은 빨리 자랐다, 햇빛을 받고 결실을 맺어서.
    ( /p.31~32)

    오랜 세월, 밤낮으로, 한 시간 한 시간 그녀는 약속된 기적을 기다렸다. 저세상에 있는 죽은 이들은 도와주지 않았고, 랍비도 도와주지 않았으며, 하느님께서도 도우시려 하지 않았다. 한바다만큼의 눈믈을 그녀는 흘렸다. 밤이 그녀의 가슴에 머물렀고, 걱정이 모든 기쁨 속에 있었다, 메누힘이 태어난 이래로. 모든 축제는 고통이었고 모든 명절은 애도의 날이었다. 봄이 더 없었으므로 여름도 없었다. 모든 계절이 겨울로 불렸다. 해가 떠올랐지만 그 볕은 따뜻하지 않았다. 희망만이 죽으려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불구자로 남을 거예요.” 모든 이웃이 말했다. 그들에게는 어떤 불행도 닥치지 않았기 때문이고, 불행이 없는 자는 기적도 믿지 않는다.
    ( /p.112)

    그가 초인종을 눌렀을 때, 문으로 나온 사람은 데보라가 아니고 그의 아들 샘이었다. 멘델은 잠시 문지방에 머물렀다. 놀라운 기쁨 외에는 아무것도 예상하지 않았으면서도, 무서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불행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 정도로 그의 가슴은 불행에 익숙해져서, 아직도 여전히 경악을 했다. 행복을 오랫동안 준비한 후조차도. 어떻게 나와 같은 남자에게 놀랍게도 즐거운 일이 생길 수 있겠는가? 그는 생각했다. 모든 갑작스런 것은 나쁘고, 좋은 것은 천천히 살금살금 온다.
    ( /p.151)

    그들은 그를 보았다. 그의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멘델이었다. 추흐노프와 미국에서 산 시간 내내 그는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긴 장화, 중간 길이의 카프탄, 검은 비단 모자. 그러면 무엇이 이토록 그를 변화시켰는가? 왜 그는 모두에게 더 커 보이고 더 위엄 있어 보이는가? 왜 그의 얼굴에서 아주 희고 대단한 광채가 나오는 것일까? 그는 커다란 맥을 거의 넘어서 보였다. 의사는 생각했다, 그의 위엄, 고통이 늙은 유대인 속으로 들어갔다고.
    ( /p.185)

    모든 이들 중에 가장 사려 깊은 멩케스가 말을 시작했다. “멘델, 우리는 행복 속에 있는 자네를 보러 왔네, 불행 속에 있는 자네를 봤듯이. 자네가 얼마나 운명의 타격을 받았는지 기억하는가? 우리는 자네를 위로했지만, 그것이 헛됨을 알았네. 이제 자네는 살아 있는 몸으로 기적을 체험하네. 우리가 자네와 더불어 슬퍼했듯이, 오늘 우리는 자네와 함께 기뻐하네. 영원하신 분께서 행하시는 기적은 위대하기는 마찬가지네, 오늘날에도, 몇 천 년 전과 똑같이. 그분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 /p.240)

    저자소개

    요제프 로트(Joseph Rot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4~1939
    출생지 -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253권

    189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했던 갈리치아 지방(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소도시 브로디에서 유대인 나훔 로트의 아들로 태어났다. 렘베르크와 오스트리아의 빈 대학교에서 독일문학과 철학을 수학하고, 1차세계대전 참전 후에는 빈,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소재의 여러 신문사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1933년 히틀러의 권력 장악 이후 프랑스 파리로 망명의 길을 떠난 뒤 알코올중독과 가난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통에 시달렸으며, 1939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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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앞으로 영성 및 신앙생활에 관한 책들을 번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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