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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고상한 엄마들은 물러가라!

독일의 인기 대중소설가 케르스틴 기어의 작품『엄마 마피아』. 유기농 요리와 최첨단 교육정보로 무장한,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곤충마을의 슈퍼맘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그들에게도 숨겨진 문제가 있다. 이 소설은 경쟁적인 완벽주의와 편협한 속물근성으로 뭉친 슈퍼맘들에 대항하여 '엄마 마피아'를 조직하는 네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여유로운 중산층에서 하층민으로 추락한 30대 중반의 콘스탄체. 번쩍거리는 집과 사랑스러운 아이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검사 남편을 둔 콘스탄체는 자신의 이런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이혼통보를 받고 무일푼으로 쫓겨난 콘스탄체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콘스탄체는 임신능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갖춘 전직 커리어우먼 미미, 산파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안네, 전생에 결혼해 수많은 아이들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미혼의 정령술사 미미와 함께 슈퍼맘들에 대항하는 독자적인 비밀 네트워크 '엄마 마피아'를 조직한다. 작가는 일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재치와 유머를 더해 진지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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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코미디, 은밀한 범죄가 어우러진『엄마 마피아』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재기발랄한 소설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언제나 낙천적인 콘스탄체는 말썽쟁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좌충우돌 연애사업도 진행시킨다.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한 '쓸모없는 여편네' 콘스탄체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엄마로 변화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아이들의 ‘매니저’로 전락한 슈퍼맘들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의 매니저를 자처한다. 아이들은 엄마들 등쌀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존재’라고 여긴다. 학교 수업은 물론 학원과 과외는 필수다. 심지어 놀이교육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엄마 마피아』에 나오는 곤충마을의 슈퍼맘들도 우리 엄마들처럼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런데 완벽해 보이는 그들에게도 숨겨진 문제가 있다. ‘최고의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은 번번이 엇나가고 진실을 포장한 위선은 연민까지 자아낸다. 슈퍼맘이 자랑하는 ‘행동과 언어능력이 뛰어난 영재’는 사실 발음이 부정확한 세 살짜리 욕쟁이다. 이들은 먼지 한 톨 없는 저택에서 우아하게 생활하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정글에서 쟁탈전을 벌이는 굶주린 맹수들과도 같다.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여유로운 중산층에서 하층민으로 추락한 30대 중반의 콘스탄체는 경쟁적인 완벽주의와 편협한 속물근성으로 무장한 슈퍼맘에 대항해 엄마 마피아단을 조직하고 아이들의 손을 들어준다. 로맨스와 코미디, 은밀한 범죄가 녹아든 『엄마 마피아』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재기발랄한 소설이다.

무늬만 고상한 엄마들은 가라!

번쩍거리는 집, 사랑스러운 아이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검사 남편. 콘스탄체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이런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계획한 적도, 주문하지도 않은 일이 그녀에게 터진다. 남편의 이혼통보! 그러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 이혼을 당하고 무일푼으로 쫓겨난 콘스탄체는 남편과 아이들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찾으려고 애쓴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 묘사는 『엄마 마피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주인공처럼 보이게 한다. 시어머니가 남기고 간 낡아 빠진 마호가니 소굴에서 진정한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콘스탄체, 임신능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갖춘 전직 커리어우먼 미미, 산파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안네, 전생에 결혼해 수많은 아이들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미혼의 정령술사 트루디. 이 4명의 여자들은 경쟁적인 완벽주의와 편협한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슈퍼맘들에 대항해 독자적인 비밀 네트워크 ‘엄마 마피아’를 조직한다.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로 사람을 평가하는 슈퍼맘은 고르고 고른 훌륭한 피아노 선생이 자신의 딸을 성추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진실을 말하는 딸을 외면하고 선생님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한다. 결국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엄마 마피아단이 나선다.

‘쓸모없는 여편네’ 콘스탄체 ‘매력덩어리’로 변하다

케르스틴 기어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소설가다. 데뷔 작품인 『남자들과 기타 대재난들』은 영화화됐고, 2007년 작품 『Fur jede Losung ein Problem(모든 해결책에 문제 하나씩)』은 출간 즉시 23만부가 팔렸다.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소설을 읽은 뒤 ‘기분이 나아지고, 각자의 생활을 위한 영감을 얻길’ 원한다고 한다. 독일에서 ‘연령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은 이 작품은 한 편의 희극처럼 경쾌하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끊임없는 에피소드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음이 터지는 『엄마 마피아』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리는 기존의 소설과 조금 다르다. 일상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진지한 사건도 재치와 유머를 가득 실어 다룬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4명의 캐릭터는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더없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언제나 낙천척이고 활발한 콘스탄체는 말썽쟁이 두 아이를 키우는 한편 좌충우돌 연애사업도 진행시킨다. 마침내 그녀는 인생에서 최고로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순간을 맞이한다.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한 ‘가장 무질서하고 쓸모없는 여편네’ 콘스탄체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엄마로 변화하는 과정은 이 소설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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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케, 안녕하세요?”
프라우케를 보자 양심에 가책이 됐다. (1) 우리 아들이 그 집 장 속에 토해서. (2) 내 수다 때문에 학창시절 여자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얀의 이중생활이 드러났으므로. (3) 딸이 피아노 선생에게 성추행 당한다는 사실을 내가 먼저 알아버렸기 때문에. 하지만 프라우케의 미소에는 진심이 어려 있었다. 남은 뒤끝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자비네의 인사는 더욱더 차갑게 들렸다.
“아하, 이름이…… 거시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도 똑같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나 자비네는 재규어맨과 그의 딸에게는 놀랄 만큼 환한 미소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에밀리 생일이죠? 에밀리, 네 할머니가 그 얘기를 아주 많이 했단다. 비베케는 벌써 토요일에 있을 파티와 어릿광대를 무척 기대하고 있어. 목수가 짠 멋진 인형의 집은 마음에 들었어? 비베케와 카르스타도 예쁜 인형의 집이 있어. 하지만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거라 별로 크지는 않단다.”
에밀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물은 오늘 저녁에나 줄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어릿광대는 깜짝 선물이었는데…….”
_377쪽

“휴대폰 이리 내놔!”
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
웃느라고 율리우스의 허리가 꼬부라졌다. 넬리도 마찬가지였다. 휴대폰이 다시 방귀를 뀌었다.
“정말 못 참겠군!”
메르세데스 할망구가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녀가 옳았다. 그러나 내가 몸을 돌려 버릇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사과하려고 할 때 할망구가 말을 계속했다.
“하긴 더 이상 놀랄 일도 없지. 당신 같은 부류는 자식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으니까. 저 불쌍한 인간들이 커서 뭐가 될지 상상도 못 하겠네. ‘우리’가 나중에 저 아이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사실 한 가지는 확실하군. 우리 사회복지국가가 망해가는 것도 당연해.”
화가 폭발했다.
“온실에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요! 내 아이들이 뭐가 될지 당신이 어떻게 판단한다는 거예요? 그래요, 내 아이들이 가끔 예의바르지 못하게 행동하는 건 사실이지만,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내 아들이 언젠가 상속자를 만들기 위해 자기 아내를 아시아까지 가서 사와야 할 일은 절대 없으리라는 건 보장하죠!”
메르세데스 할망구뿐 아니라 뒷줄 전체가 숨을 헐떡이는 것 같더니, 곧 조용해졌다.
_393쪽

안톤이 갑자기 나에게 바짝 다가와, 엄지로 조심스럽게 내 광대뼈를 건들었다.
깜짝 놀라 숨을 훅훅 내쉬었다.
“페인트가 남아 있어요.”
그가 내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엄마, 닭이 도망가요!”라는 고함이 들리더니, 진짜 닭 울음소리와 똑같은 “꼬끼오!”가 시끄럽게 뒤를 이었다. 그 소음은 내가 무릎을 꺾고 느린동작으로 장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제때 막아주었다.
“기다려!”
나는 소리를 질렀고, 정말 오르가슴 직전처럼 얼굴이 새빨개졌다. 광대뼈 섹스라……, 이런 게 있는 줄은 몰랐는데!
_4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