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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않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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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아주 작은 차이]이후 30년, 알리스 슈바르처의 최신작
    페미니즘을 뒤흔드는 11가지 독설에 맞서다
    성차, 낙태, 모성, 일, 외모, 포르노, 성매매, 종교, 가족, 남성, 사랑에 관한 대답

    20세기 혁명 중 가장 피를 적게 흘린 혁명, 페미니즘. 그 두 번째 도약을 위하여

    알리스 슈바르처의 책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주 작은 차이]가 나온 지 30여 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작은 차이’로 인한 문제는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 40년간 여성운동에 앞장섰고 ‘페미니즘의 대모’라 불려온 알리스 슈바르처의 대답은? “천만에!”
    의식 혁명과 법률 개혁이 이루어진 지금, 페미니즘의 성과를 날려버리려는 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저출산을 과도하게 문제시하고 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여성의 비쩍 마른 몸을 이상화하는 풍조, 문화와 예술의 이름으로 포장된 포르노 예찬, 전통가정에 대한 낭만화, ‘진짜 남자’에 대한 망상, 대책 없는 사랑 타령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성평등과 관련된 문제는 무엇인가? [사랑받지 않을 용기]는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 책의 원제는 Die Antwort, 즉 ‘대답’이다). 알리스 슈바르처의 개인적 경험과 지난 40년간 벌여온 여러 가지 운동들, 2007년 폰 데어 라이엔 가족부장관에 의해 촉발된 독일의 문화투쟁,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정책 변화 등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이룬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사회를 중심으로 쓰였지만, 우리 사회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논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꼼꼼히 감수하고 해설을 쓴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영옥 교수는 성평등과 관련해 현재 독일사회(더 넓게는 유럽사회)를 진단하며 지적하는 주요 현상들과 그에 대한 분석 및 답변이 한국사회의 현재적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

    여성해방의 바다 위에 부는 역풍이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여성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나친 해방’과 그로 인한 ‘여성성의 상실’로 남성들에게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여성들로 하여금 거의 학대에 가까운 몸만들기나 각종 유행에 순종하게 만든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외적인 해방이 성큼성큼 돌진한 반면, 내적 해방이 여전히 총총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해방의 흔적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는 여성주의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볼 일이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현 시기 페미니즘의 과제
    알리스 슈바르처의 [사랑받지 않을 용기]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아랍 국가를 방문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메르켈은 한 나라의 국가원수로서, 여전히 남성우월주의를 내세우는 아랍 국가의 수장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악수를 나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서구의 여성들은 현재 아랍의 여성들처럼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이 장면은 서구 여성해방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해방의 미래가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구 사회에서조차 여성 대표는 아직 소수라는 점, 그리고 이슬람 여성처럼 해방되지 못한 여성들이 아직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점 때문이다.
    슈바르처는 여성운동이 활발할수록 反여성주의적인 유행이 나타나고 여성을 가정으로 돌려 보내려는 역풍이 거세진다고 설명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도전은 이 책의 장 제목인 ‘여자들은 원래 달라, 낙태는 살인이야, 아이는 엄마가 필요해, 직업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 나는 너무 뚱뚱해, 포르노는 성적으로 흥분시켜, 성매매는 영원할 거야, 예언자의 이름으로, 그때가 좋았지, 남자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아, 여자들은 너무 멀리 가면 안 돼’라는 11가지 언설로 압축된다.

    1 여자들은 원래 달라
    여성해방에 대한 첫 번째 역풍은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하여 여성과 남성의 고정된 성향을 강조하는 과학담론이다. 슈바르처는 남녀차이 신봉자들이 근거로 내세우곤 하는 브루스 라이머 사례가 성 특질의 변경 불가능성을 증명하기보다 성 규범의 구조를 증명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타고난 성 대 만들어진 성, 같음 대 다름, 이성애 대 동성애 등의 논쟁을 살펴보면서 남녀의 개별적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남자와 여자의 차이로 고정시킬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편다.

    2 낙태는 살인이야
    슈바르처는 1971년에 독일에서 낙태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첫 번째 책 [218조에 반대하는 여성들]을 출간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났지만 슈바르처는 여전히 이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역설하며 낙태문제에 대한 여성주의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표명한다.

    여성운동은 결코 낙태를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낙태에 대한 계몽과 자기결정을 강조한 덕분에 낙태에 대해 상당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여성운동은 언제나 곤경에 처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했다. 예나 지금이나 낙태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 더 이상 금치산 선고를 내리지 않고 의학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본문 71쪽)

    3 아이는 엄마가 필요해
    2007년 봄, 독일 보수당의 가족부장관 폰 데어 라이엔이 3년간의 육아휴직을 12개월로 줄이는 대신 임금보상과 2개월의 아버지 육아휴직을 제안했을 때 독일은 커다란 논쟁에 휩싸였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오랜 믿음을 정책적으로 깨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슈바르처의 주장은 간단하다. 어머니에게만 떠맡기는 육아의 책임을 아버지와 국가가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4 직업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도 아이를 낳고 나면 환경적 요인이나 본인의 선택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설령 직장에 다니더라도 ‘시간제노동’이라는 선에서 타협한다. 이런 면에서 폰 데어 라이엔의 육아휴직 정책은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직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슈바르처는 여성들도 스스로 자립해야 하며 성공에 대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5 나는 너무 뚱뚱해
    여성이라면 일생에 한 번쯤 다이어트를 시도했거나 시도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슈바르처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3세계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는 반면, 제1세계의 소녀와 여성들은 굶어서 죽는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슈바르처는 남성의 시각을 중심으로 한 패션업계를 질타하는 한편 근본적으로는 여성들 자신이 날씬함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6 포르노는 성적으로 흥분시켜
    포르노가 에로틱과 다른 점은 성적 욕망이 무시와 폭력에 대한 욕망과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슈바르처는 유명 광고 사진에 내포된 포르노성 및 포르노에 지배되어가는 문화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7 성매매는 영원할 거야
    독일은 2002년 성매매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를 합법화했지만 오히려 ‘손님’들의 요구는 갈수록 강도가 심해졌고 성매매 산업이 번창하는 결과만 가져왔다. 이에 따라 2007년 폰 데어 라이엔 장관은 성매매 관련 정책의 방향 전환을 선언한다. 성매매 여성이 그 직업에서 발을 뺄 수 있게 돕고, 여성이 강제적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매한 남성은 처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성매매 여성과는 연대하되 성매매와는 싸운다는 이 정책은 이미 프랑스, 스웨덴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온 것이다.

    8 예언자의 이름으로
    1979년 이란혁명을 성공시킨 호메이니 정권 하에서 애초의 예상과 달리 여성들은 사회활동을 금지당하고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한다. 당시 이란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슬람의 현실을 고발하는 글을 발표했던 슈바르처는 좌파와 지식인, 그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여성들로부터 거센 비판과 항의에 시달린다. 서구 사회는 ‘민족의 정체성’이라는 이유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슬람 문제에 침묵한다.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이슬람의 여성들이 자신의 아버지나 오빠의 손에 처단되는데, 유럽의 법정에서조차 그 가해자들이 무죄로 풀려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9 그때가 좋았지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바로 그 닫힌 문 안에서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여성운동은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가정의 문제점을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해왔다. 슈바르처는 전통적인 가정이 해체되어가면서 새로운 공동체가 나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 주체들 스스로 새로운 공동체의 도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10 남자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아
    ‘남자들은 원래 그래’ ‘남자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식의 체념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런 식의 인식은 대결을 피하게 하고 부당한 현실을 계속 유지시킨다. 변화를 위해서는 남성들과 끊임없이 논쟁하고 기존의 성질서를 흔들어야만 한다.

    11 여자들은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슈바르처가 여성들에게 묻는다. 자신의 욕구를 속인 채 자발적으로 구속의 길을 걸으며 적들에게 계속 아양을 떨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판을 깨뜨리고 마음 맞는 이들과 새로운 판을 짤 것인가?

    목차

    1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2 여자들은 원래 달라
    3 낙태는 살인이야
    4 아이는 엄마가 필요해
    5 직업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
    6 나는 너무 뚱뚱해
    7 포르노는 성적으로 흥분시켜
    8 성매매는 영원할 거야
    9 예언자의 이름으로
    10 그때가 좋았지
    11 남자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아
    12 여자들은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해설_페미니즘, 여전히 진행 중인 혁명(김영옥)

    본문중에서

    여성운동은 결코 낙태를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낙태에 대한 계몽과 자기결정을 강조한 덕분에 낙태에 대해 상당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여성운동은 언제나 곤경에 처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했다. 예나 지금이나 낙태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 더 이상 금치산 선고를 내리지 않고 의학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본문중에서/ p.71)

    완전히 포르노화되는 이 세계에서는 성차별을 예컨대 인종주의처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 성적 욕망이 난폭해지는 정도는 거의 전염병 수준이다. 그리고 이것을 훨씬 넘어서서 인간적인 감정이입 능력의 상실은 감정뿐 아니라 신경에도 반영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 p.156)

    그들은 여성들을 굴종시키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멸시함으로써 자신들이 대단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러한 광적인 남성숭배와의 공모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심지어 ‘명예살인’에 대해서까지 이해심을 보여주는 문화상대주의도 끝내야 한다! 인권은 가르거나 나눌 수 없다.
    (본문 중에서 / p.200)

    설문조사에 응한 어머니 중 96퍼센트가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의 아버지와 아이의 출생 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남자들에게 요구하고 따질 용기가 없는 한, 여자들이 멍청하게 보인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본문 중에서 / p.228)

    자매들이여, 경쟁은 그만하자. (자기)경멸은 끝내고 다른 여성들에게도 존경심을 보여주자!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여, 그래야만 한다면 한 번쯤 사랑받지 않을 용기를 내자. 남자가 똑똑한 말을 할 때마다 매번 멍청하게 미소 짓는 일 따위는 하지 말자. 그리고 딸들과 아들들에게 자랑스러운 여성의 삶을 보이자. …… 자유로 나아가는 길에서 우리 여성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인식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연대가 있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 p.245)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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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활동가.
    페미니스트 저널 [엠마Emma] 발행인 겸 편집장.
    1942년 독일에서 출생하여 조부모 슬하에서 성장했다.
    16살 때부터 6년간 상점 점원으로 일하다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2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공부를 했다. 28살 때인 1970년부터 1974년까지 파리 주재 프리랜서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파리 뱅센 대학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1970년 파리 여성운동의 주창자로 참여하여 1971년 낙태 문제를 공론화하고 첫 번째 책 [218조에 반대하는 여성들]을 출간한다. 1974년 독일로 돌아와 1976년까지 베를린에서 자유 저술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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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너지 명령] [지구의 미래] [이성의 섬] [운라트 선생 또는 어느 폭군의 종말]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카사노바의 귀향, 꿈의 노벨레] [한낮의 여자] [요헨의 선택] [내 인생을 바꾼 세계의 명작] [인간의 길을 가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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