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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상 수상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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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나의 모든 것, 나의 사랑 준고

    색채와 냄새를 감각적으로 나타낸 '내 남자'는 제138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한 남녀의 처절하고 금지된 사랑을 그려냈다. 해일로 모든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하나에게 먼 친척이라며 스물 일곱 살의 사내 준고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과거에서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과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준고의 양녀가 되어 누구보다 행복한 때를 그들에게는 은밀한 비밀이 있으며 그 뒤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구보다 서로를 갈구했던 그들에게 암묵처럼 기억 속에 저 멀리 묻어버린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출판사 서평

    '이상한 점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반도덕적, 반사회적이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소설이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작품이다. 이것을 세상에 내놓고 한 번 묻고 싶었다.'
    제138회 나오키상 수상작에 대해 이 상의 심사위원인 기타카타 겐조 씨는 이렇게 칭찬인지 혹독한 비판인지 분간하기 힘든 심사평을 내놓았다.잡지 연재 당시부터 적잖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고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찬반 격론 끝에 결국 나오키상을 거머쥔 이 소설은 연애 소설과 범죄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15년에 걸친 사랑의 행적을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 낸다.
    소설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둠의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며칠이고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집필 당시를 회고한다.

    '내 남자는 훔친 우산을 천천히 펼치면서 이쪽으로 걸어왔다. 지는 해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밤, 저녁 6시가 지난 긴자의 가로수 길. 비에 젖어 빛나는 아스팔트를 저벅저벅 밟으면서 똑바로 이리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게 앞 쇼 윈도우에 딱 달라붙어 비를 피하던 내게 훔친 우산을 내밀었다. 우산을 훔친 사람인데, 그 동작은 영락한 귀족처럼 매끄럽고 우아하다.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내 남자의 이름은 구사리노 준고. 주인공 다케나카 하나의 양아버지다. 15년 전 홋카이도 남서해에 일어난 해일로 온 가족을 잃은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하나를 먼 친척인 그가 양녀로 삼았다. 둘의 나이 차는 불과 열여섯. 첫 문장에서 느껴지는 비오는 날의 눅눅한 분위기. 그 속에서 스며 나오는 달콤하면서 관능적이고 불길하며 퇴폐적인 느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하다.
    내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하나의 결혼식 전날 저녁. 하나는 양아버지인 준고가 훔친 우산을 함께 쓰고 약혼자 요시로가 기다리는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나란히 앉아 앞자리의 요시로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말과 태도에는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묘한 분위기가 배어있다. 여기서부터 소설은 조금씩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기묘한 부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흔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박하사탕에서 이러한 형식의 힌트를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하나는 준고가 갑자기 사라진 사실을 알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두 사람이 살던 집을 찾아간 하나. 그러나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도망쳐온 과거의 어두운 기억뿐이다.
    이들이 도망쳐 나온 곳은 겨울이면 바람에 밀려온 얼음덩어리가 서로 부딪치며 아우성치는 북쪽 바다. 오호츠크 해에 면한 홋카이도 북쪽 항구마을 몸베쓰다. 유빙(遊氷)의 도래를 알리는 하얀 띠가 수평선 언저리에 부옇게 뜨기 시작하면 이 고장 사람들은 ‘바다가 겨울잠을 청한다’고 했다.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처럼 적막하고 거대한 풍경을 내내 보며 자랐다.
    하나는 홋카이도 남서쪽 해안 조그만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5년 전 이곳을 덮친 해일은 초등학교 4학년인 하나의 온 가족을 삼켜버렸다. 졸지에 고아가 된 하나. 그러나 그보다도 하나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자기만 빼고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함께 파도에 휩쓸려 죽은 사실이었다. 하나는 어머니의 외도로 낳은 사생아였고, 늘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채 외롭게 지내왔다. 파도가 덮치려는 마지막 순간 아빠는 하나를 트럭 안으로 던지며 이렇게 외친다. '하나야, 힘내. 꼭 살아야 한다.' 그리고 몸을 돌려 엄마와 동생에게 돌아간다. '손가락 사이로 보았던 가족의 모습을 생각했다. 넷이 부둥켜안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려던 모습.' '이것이 가족의 냄새. 비릿하고 눅눅한'냄새였다.

    하나는 먼 친척인 준고에 의해 입양되어 홋카이도 북쪽 항구마을 몸베쓰로 떠난다. 해양순시선을 타는 준고 역시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고아. 아버지는 바다에서 숨졌고, 아버지가 죽은 후로는 다른 사람이 된 듯 엄격하기만 하던 어머니마저 곧 뒤를 따랐다. 하나를 입양할 당시 준고의 나이는 스물일곱. 하나는 준고에게서 처음으로 가족의 냄새를 맡게 되고, 준고 또한 하나에게서 어머니 같은 사랑을 느낀다. 둘은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킨 채 행복을 느낀다. 이후 절대적으로 서로에 의존하게 된 외로운 두 영혼은 절망적으로 뒤엉키고 어두운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한다. 광기로 가득한 사랑은 이미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고, 이를 눈치 챈 동네 노인을 하나는 죽음으로 내몰고 만다.

    반사회적,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이 소설의 탁월한 문학성과 작품 전체가 가지는 존재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 심사위원은 '사쿠라바 가즈키는 인간 존재가 가지고 있는 독과 꿀을 아는 작가다. 상당히 농밀한 인간의 존재감을 표현한 부분에서 작가로서의 재능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론가 오모리 노조미는 이 소설에 대해 '믿을 수 없이 관능적인 묘사의 배후에 미쳐버릴 것만 같은 사랑이 엿보인다. 상식을 가볍게 짓이기며 전개되는 가장 위험한 러브 스토리, 이렇게 강하고 격정적이고 또 아름다운 연애소설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더러운 늪에서만 피는 아름다운 꽃과 같은 소설', '한 문장 한 문장 모세 혈관과 같은 피가 통하고 있어 하나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광기로 가득한 사랑에 선도 악도 그 경계를 잃어버렸다.'와 같은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목차

    제1장 2008년 6월. 하나와 낡은 카메라.
    제2장 2005년 11월. 요시로와 오래 된 시신
    제3장 2000년 7월. 준고와 새로운 시신
    제4장 2000년 1월. 하나와 새 카메라
    제5장 1996년 3월. 고마치와 잔잔함
    제6장 1993년 7월. 하나와 태풍

    본문중에서

    내 남자는 훔친 우산을 천천히 펼치면서 이쪽으로 걸어왔다. 지는 해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밤, 저녁 6시가 지난 긴자의 가로수 길. 비에 젖어 빛나는 아스팔트를 저벅저벅 밟으면서 똑바로 이리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게 앞 쇼 윈도우에 딱 달라붙어 비를 피하던 내게 훔친 우산을 내밀었다. 우산을 훔친 사람인데, 그 동작은 영락한 귀족처럼 매끄럽고 우아하다.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결혼, 축하한다. 하나.”
    남자가 우산 속으로 들어선 내 어깨를 껴안으며 말했다. 나는 그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애매하게 고개만 한 번 끄덕였다. 머릿속으로는, 지금 막 약속 장소인 이곳으로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을 몇 번이나 되새기고 있었다. 키만 컸지 호리호리하게 야윈 그. 제멋대로 자란 머리가 어깨 위에서 찰랑거렸다.

    사방 2미터 정도의 조그만 유빙으로 슬쩍 발을 뻗었다. 얼음 뗏목 같은 그곳으로 조심조심, 풀쩍 뛰었다. 그리고 돌아보았다.
    “아니, 저런! 하나!”
    오시오 할아버지가 다급하게 외쳤다. 조그만 어린애를 걱정하는 목소리로. 자신이 늙은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는 나를 따라 훌쩍 유빙으로 건너뛰어 와, 있는 힘을 다해 내 팔을 잡았다.
    어금니를 악문 채 말이 없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 사람은,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거다. 제 아비가 사라진, 저 먼 북쪽 바다에서 헤매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지금이다. 하루 빨리, 떠나거라. 남자와 여자의 인연이란, 질기고 또 질긴 것이다. 나도 다 안다. 그러니, 간단한 짐만 싸서 당장 떠나거라. 네가 어디로 갔는지는 그 사람에게 절대 알리지 않으마. 너도 악몽 같았을 거야. 알아들었지? 하나야.”
    “할아버지, 저는요…….”
    “그리고, 호적도 파 내거라. 원래 성으로 돌아가. 아사히카와에 있는 친척도 성이 다케나카니까. 깨끗하게 잊어라, 하나야. 다 잊어, 그런 일은.”
    “호적, 을요?”
    “그래. 그렇게 하거라.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어금니를 더 꽉 깨물었다. 나는 신발 속에서 기어오르는 냉기와, 바다 밑에 사는 끔찍한 괴물의 기척을 느꼈다. 차갑게 휘몰아치는 바람이 현실감을 잃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죽여 버려.
    나는 할아버지의 몸을 휙 밀쳐내면서, 정말 어린 수사슴이라도 된 것처럼 조그만 유빙에서 얼음 벌판으로 폴짝 뛰었다. 차가운 바람이 휭 불어와 내 머리카락이 날렸다. 당황한 할아버지가 이쪽으로 뛰려고 발을 뻗었다. 나는 그 몸을 한기에 곱은 발로 세 번, 힘껏 걷어찼다. 세 번 다 가볍고 메마른 감촉이 느껴졌다. 오시오 할아버지는 그저 힘없는 노인에 불과했다. 이제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쪼글쪼글하게 주름진 손을 버둥거리며 내 목도리를 잡으려고 했다. 나는 그 얼굴을 주먹으로 힘껏 쳤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사쿠라바 가즈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07.26~
    출생지 일본 돗토리현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5,760권

    1971년 돗토리 현 출생. 대학 재학중 1993년 DENiM라이터 신인상을 수상한 뒤 [스튜디오 보이스] [코스모폴리탄] 등의 잡지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1999년 [밤하늘에 가득한 별]로 제1회 패미통 엔터테인먼트 대상 소설 부문에 가작으로 입선하며 데뷔, 2003년 라이트노벨 [GOSICK]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해 2004년 [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로 장르를 뛰어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5년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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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58~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창가의 토토』『냉정과 열정 사이』『박사가 사랑한 수식』『먼 북소리』『7월 24일 거리』『내 남자』『시간이 스며드는 아침』『다잉 아이』『오 해피 데이』『뻐꾸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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