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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음식 그리고 술에 담긴 우리 문화 | 최준식 교수의 우리 문화 세계화의 고수를 찾아서』. 한국 문화를 어떻게 하면 좋은 문화를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기획된 책이다. 도자기와 한국의 음식문화, 술에 대해 조명한다.

한국 문화 세계화의 고수를 찾아서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게 키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 가운데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음직한 것을 고르는 일이다.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의 전통문화이다. 이제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접근하여 세계화시켜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문화를 가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소리가 들리는 그날까지, 아니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하여 지금도 어디에선가 열심히 우리의 전통문화 수출에 진력하고 있는 강호의 고수들을 이화여대 한국학과 최준식 교수가 찾아 나섰다.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통찰력과 열정을 가지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하나씩 발현시켜 나가는 첫 번째 고수로, 조태권 광주요 회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열정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화체로 엮어내었다.



조태권 광주요 회장의 전통 부활 프로젝트



한국의 전통문화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사업을 하다가 부친으로부터 도자기 요(窯)를 물려받아 국제무역가에서 도자기 사업가로 변신한 조태권 광주요 회장. 그는 그때부터 도자기 공부를 시작하여 일본의 국보가 된 우리의 막사발류의 고급 도자기를 비롯, 우리의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등이 가지고 있는 빛과 모양, 질감 등 한국 도자기의 모든 것을 재현해내 일본시장으로 진출했다. 또한 그릇에 담긴 우리의 음식문화, 즉 새로운 개념의 한정식 사업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또한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우리의 옛 소주를 복원해 내는 등, 끊임없는 열정과 뚝심을 가지고 우리 전통문화 세계화 사업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릇, 도자기



“도자기 사업이라는 게 단순히 그릇 만들어 파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옛날 그릇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어 팔아도 문제가 없을 지 모르지만 전통을 우려먹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그런 식으로 옛것에 안주하는 것은 제가 항시 갈망하는 우리 고유의 그릇을 만들어내는 작업과 노선이 다릅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도자기 사업의 앞날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문화란 여러 요소가 함께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 어느 하나만 골라 그것만 발전시킨다고 문화 전체가 발전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자기도 하나의 예술품으로만 생각해서 감상용으로 간주하거나, 투자가치가 있는 골동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일상생활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 결국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전통에 뿌리를 두며서도 생활과 밀착된 수요가 있는 새로운 감각을 지닌 그릇을 개발하고 이와 함께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새로운 식탁 문화를 꾸준히 세계시장에 선보여야 합니다.”



음식, 새로운 개념의 한식문화



“우리가 우리 음식이나 그릇 등을 세계에 내다 팔려면 하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세트로 해서 팔아야 하는 것입니다. 즉, 한식을 먹는다는 것이 한 끼를 때운다는 일차적인 행위가 아니라 우리나라 음식 문화 자체를 먹는, 혹은 소비하는 아주 상징적인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음식은 민족마다 지역마다 제각각이고 그 특수성이 오히려 장점이 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음식에는 여러 차원 혹은 여러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훌륭한 음식은 가히 쾌락의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맛과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문화를 제대로 살려낸다면 한식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경쟁력 있는 음식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술,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음식을 내놓은 민족들은 그 음식과 걸맞은 고유의 술을 같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민족 고유의 술은 그들의 음식이 세계화되면서 함께 세계화되는 것입니다. 음식과 술은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릇, 음식, 술, 이 세 가지는 하나의 문화 단위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따로 갈 수 없는 한 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음식과 가장 어울리고 우리의 입맛에 맞는 술을 찾아 헤멨던 것입니다. 이번에도 선조들에게서 답을 찾았습니다. 일제시대 이후 사라져버렸던 우리의 옛술을 30년 만에 새롭게 복원해내게 된 것입니다.”

한국 문화 세계화의 고수를 찾아서
조태권 회장은 왜 전통문화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을까?
도자기를 통해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눈을 뜨다
'가온',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한 첫걸음
새로운 술을 만들다
대화를 총정리하며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