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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없는 사람들

원제 : SHADOW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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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오르한 파묵을 잇는 새로운 거장의 탄생!
    현대 터키문학의 대표작가 하산 알리 톱타시가 선보이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걸작!


    이유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의 기이한 ‘실종’을 그린 독특한 미스터리

    수십 년 간, 아무도 떠나거나 떠나오지 않았던 터키의 외딴 마을. 생로병사에 따른 부침 외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던 공간에서 어느 날 사람들이 이유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맨 먼저 자취를 감춘 사람은 이발사, 즌글 누리. 그는 어느 늦은 저녁 가족을 남겨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난생 처음 겪는 변화에 사람들은 당황해 한다. 누리가 마을 밖으로 떠났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이 마을 저 마을 떠도는 집시와 도붓장수, 우체부가 전하는 소문에 목을 매게 되고 온갖 불순한 풍문에 휩싸여 괴로워한다. 이윽고 보다 못한 마을 읍장이 이발사를 찾기로 결심하고 상부에 실종 신고를 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마을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괴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사람들은 반복되는 불안한 현실에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가장 아리따운 처녀 귀베르진이 사라지는 일이 또 다시 발생한다. 사람들이 안정을 되찾아간다고 믿었던 읍장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괴되었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채 돌아온 모습에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게 불안과 공포의 전염병은 마을을 점점 더 휘감게 되는데…….

    불안의 시대, 한없이 가벼운 존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

    평범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사라짐’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자 없는 사람들]은 현실과 환상이 시적인 텍스트 안에 뒤섞이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해가 뜨면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옹기종기 모여 만찬을 즐기던 평온한 시골 공동체에 어느 날 느닷없이 닥친 연쇄적인 ‘사라짐’을 통해 작가는 미스터리가 뒤엉킨 마술적 리얼리즘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의 사라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괴나 실종, 죽음과는 다르다. 어느 날 ‘영혼이 오그라들었다’라는 표현에서 알아챌 수 있듯이 그것은 육체적인 소멸의 차원을 넘어서, 기억의 상실, 시공간의 뒤엉킴, 정신의 부재 등으로 나타난다. 누군가는 기억을 잃어버리고, 누군가는 여러 장소에 동시에 출몰하며, 누군가는 두 얼굴을 지니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작가는 이러한 환상적이고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적으로 느끼는 삶의 불안에 대해 고민하고 가장 근본적인 존재론적 질문으로 돌아간다. 톱타시는 교양 있는 대도시 중산층만이 자기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면서 형이상학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한갓 시골 범부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삶의 이유와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는 사실을 대단히 인상적으로 보여주면서, 똑같은 생활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통과 공포를 견뎌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소박하게 위로한다.

    포스트 오르한 파묵! 터키의 카프카! 하산 알리 톱타시의 대표작

    오르한 파묵과 함께 현대 터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대표작가 하산 알리 톱타시는, 1958년 터키 아나톨리아의 소도시 바클란에서 태어났다. 장거리 화물차 운전수로 떠돌이 인생을 살았던 아버지 탓에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손에 길러진 그는 신문도 책도 흔치 않은 척박한 소도시에서 자라 문화적 수혜를 누리지 못했지만, 마을에서 유일하게 그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도서관에서 보르헤스, 카프카 같은 유럽 대문호들을 만나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우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세무서에 일자리를 얻게 된 그는,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를 끝내 포기하지 못하고 낮 동안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밤에 시와 소설을 쓰는 생활을 계속한다. 훗날 그가 ‘터키의 카프카’로 불리게 된 것은, 아름답고 기괴한 문체와 존재론적 문제의식을 작품 속에 피력했던 유사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험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던 카프카의 소시민적 일상과 그의 이력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른의 나이에 첫 소설집을 출간하며 늦깎이 데뷔를 했던 톱타시는 마침내 1995년 발표한 장편소설 [그림자 없는 사람들]로 문단의 찬사와 함께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유누스 나디상과 오르한 케말상 등 터키의 숱한 문학상을 안겨주었던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묵의 뒤를 이을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톱타시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터키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터키 문학의 대표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절묘한 뒤엉킴, 새로운 마술적 리얼리즘의 탄생- 작품 줄거리

    1. 도시의 이발소
    이발사는 조수와 함께 날렵하게 손님의 머리를 자르고 있고, 그 곁에서는 나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내 옆으로 검은 타스비히(염주)를 든 남자와 턱수염이 덥수룩한 사내가 앉아 있다. 이발사는 나에게 소설이 잘 되어 가는지 묻고, 나는 그가 연거푸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데 당황한다. 이발사는 자신이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삶이란 어차피 반복의 반복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이윽고 턱수염 사내가 의자에 앉는다. 이발사는 덥수룩한 수염에 비누를 묻히고 이발을 시작하려 한다. 그때 조수가 새 면도날이 없다는 사실을 이발사에게 알리고, 짜증이 난 이발사는 얼른 가서 사오라고 조수를 내보낸다. 턱수염 사내와 이발사, 그리고 나는 그렇게 조수를 기다린다. 턱수염 사내는 자신을 즌글 누리라고 소개하지만 어디서 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셋은 그렇게 조수를 날이 오랫동안 기다리지만 그는 날이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마침내 얼굴에 비누를 가득 묻힌 턱수염 사내는 깊은 잠에 빠지고, 그것을 본 이발사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이제 여기에 있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돌아오지 않는 조수를 찾아 나선다.

    2. 아나톨리아의 소도시
    16년 간 마을의 우두머리로 살아온 읍장은 이번에도 재선에 성공한다.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온 그는 술 한 잔을 들이 킨 후 잠에 빠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다급한 손길에 잠이 깬다. 누군가 그를 찾아온 것이다. 방문자는 레시트였다. 그는 읍장을 보자마자 딸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 순간 읍장의 머릿속에 그때 그 사건이 다시 떠오른다. 즌글 누리의 아내가 남편이 사라졌다며 찾아온 것은 16년 전이었다. 남편이 전날 밤 갑자기 '내 영혼이 오그라든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읍장이 살아온 사십여 년 간 그 마을에서 누군가 사라진 일은 한 번 없었으므로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읍장에게 보고된 것이다. 그것도 이번에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 귀베르진이었다. 읍장은 다시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는 자신이 읍장으로 있는 동안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데 유감을 느낀다. 더 이상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읍장은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파수꾼을 불러 마을에서 그녀를 납치할 만한 인물을 찾아보게 한다. 마침내 파수꾼이 젠네트의 아들을 지목하자 읍장을 그를 읍사무소로 잡아들인다. 읍장과 파수꾼은 그날 밤 젠네트를 고문하며 귀베르진을 어디에 숨겼는지 실토하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젠네트의 아들에게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물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읍장은 결국 자신이 직접 일을 해결하겠다며 사무실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채 마을을 떠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곳에서 사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3. 소설가의 서재
    가게를 나간 이발사를 밤늦도록 기다리던 나는 결국 허탕을 치고 돌아온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갑자기 길을 잃게 되고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집에 이른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 사람들은 출근을 하기 위해 내려오지만 아무도 나를 인식하지 못한다. 나는 집으로 들어가 서재에 앉는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열자 아들이 들어오며 말한다. '면도 거품을 벌써 씻어냈어요? 자요, 면도날.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해요. 바로 앞에 있는 가게가 문을 닫아서 길 끝까지 갔다 오느라 늦었어요. 그런데 신문에 뭐가 실렸는지 아세요? 어떤 처녀가 곰한테 유괴를 당했대요!'

    목차

    그림자 없는 사람들
    작품 해설

    저자소개

    하산 알리 톱타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터키 아나톨리아의 소도시 바클란 출생.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세무서에서 일하면서 밤에 시와 소설을 쓰는 생활을 한다. 1987년, 서른의 나이로 늦깎이 데뷔를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이후로 근근이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 생활을 연명한다. 그러다 1995년 발표한 장편소설<그림자 없는 사람들>로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재조명받게 되고, 이후 유누스 나디상과 오르한 케말상 등 숱한 터키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터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게 된다.
    주요 작품으로,<고독><죽은 시간의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전라북도 군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일곱번째 파도』 『화요일의 여자들』『스콧 니어링 자서전』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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