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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연설 : 고대 아테네 10대 연설가를 통해 보는 서구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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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안티폰에서 데이나르코스까지,
    궤변론자의 낙인을 지운 소피스트의 진면목!


    민주주의의 모태로 알려진 고대 아테네 사회, 철학이 아직 형성되기도 전에 언어를 통해 생활과 정치, 사회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변화시켰던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시민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모두가 연설가일 수는 없었던 그 시대, 훌륭한 언어구사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의 지도층과도 같았다. 당시 뛰어난 언어능력, 연설능력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을 우리는 ‘소피스트’라 부른다. 기실,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서구의 철학적 뿌리 또한 언어능력, 연설능력이 뛰어났던 소피스트들의 풍성한 활동, 이를 통해 형성된 수사학적 기풍에 대한 반발로 태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고대 아테네 사회를 주름잡았던 소피스트들은 소크라테스로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철학의 흐름 속에 ‘궤변론자’라는 낙인을 달게 되었다. 이 낙인 속에는 언어를 이용한 혹세무민으로 시대를 왜곡하며 영리를 취했던 사람들이라는 폄훼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시대와 사회, 제도와 문화를 만들고 이끌었던 그들에게 남은 것은 ‘궤변론자’라는 낙인뿐이다. 소피스트들은 과연 돈을 위해 언어를 팔았던 단순한 궤변론자일 뿐이었을까?

    국내 학자에 의한 최초의 시도!
    서구의 뿌리를 통해 현대를 반성한다


    서구 사회의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것은 언어였다. 소통이 없으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민주주의라는 제도이고, 대화와 토론은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가장 본질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격랑 속에 민주주의는 형식적 변화를 이루었고, 그 와중에 소통을 통한 민의의 구현이라는 본질마저 잃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위대한 연설]은 대화와 토론으로 직접적 소통을 이루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발전시켜 나갔던 고대 아테네 사회의 모습을 돌아봄으로써 현대 사회가 소홀히 지나치던 반성의 지점을 제시한다.

    더불어 국내 학자의 손에 의해 최초로 그려진 10인의 소피스트, 고대 아테네의 명연설가들의 이야기는 서양과 동양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서구화된 지금, 문명의 뿌리를 되짚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사회와 역사에 대한 다양한 스케치와 10명의 명연설가들의 삶에 대한 세밀한 상상력은, 풍성한 자료와 사료를 통해 ‘민주주의’와 ‘언어’ 그리고 ‘철학’과 ‘문명’에 대한 정성어린 고찰로 태어났다. [위대한 연설]은 소피스트, 궤변론자라는 이름으로 오해받았던 시대의 명연설가들이 남긴 연설과 삶의 기록들이 어떻게 서구 철학의 근간을 형성할 수 있었는지를 밝히는 책이며, ‘수사학’이라는 한국사회 내 미개척지에 내딛은 저자의 야심찬 첫걸음이기도 하다.

    언어를 이용해 돈만을 좇은 궤변론자가 아니라 사회와 역사, 문화와 제도를 고민했던 연설가들의 삶, 고대 아테네 사회를 풍미했던 지성들의 다양한 면모가 [위대한 연설]에 담겨 있다.

    목차

    들머리: 이야기를 시작하며

    00.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 전통
    01. 안티폰, 민주정과 과두정 사이에서
    02. 뤼시아스, 최고의 법정 연설문 작성가
    03. 안도키데스, 전쟁과 정쟁 속의 방랑아
    04. 이소크라테스, 소피스트를 넘어선 소피스트
    05. 이사이오스, 남겨진 자의 재산을 위하여
    06. 뤼쿠르고스, 정직한 품성은 말의 기교를 넘어
    07. 데모스테네스, 필립포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맞서
    08. 아이스키네스, 데모스테네스의 맞수
    09. 휘페레이데스, 마케도니아의 제국주의적 통합에 맞서서
    10. 데이나르코스, 아테네의 마지막 연설가

    마무리: 건전한 수사를 꿈꾸며
    감사의 글

    본문중에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분쟁과 위기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은총의 선물이었다. 말에 대한 존중. 말로써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에 대한 경의. 이것이 수사학이 본격 출현하기 전,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적 전통을 이루고 있다.
    (/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 전통)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는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서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알고 보니 모든 인간에게 필요하고, 잘 맞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가 바로 민주주의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민주주의는 우리 역사에서 아직도 낯설고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민주주의에서 허용되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처음 생겨난 아테네로 돌아가 보면, 본질적인 부분에서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 안티폰, 민주정과 과두정 사이에서)

    38년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아테네와 테베의 동맹군이 마케도니아의 필립포스 군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소크라테스는 이 충격에 단식을 결행하게 되고, 4일 만에(혹은 9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그리스 통합의 꿈을 실현해 주리라 기대했던 필립포스 왕에게서 제국주의적인 야욕을 보고 실망했던 것일까? 102세의 이소크라테스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남북통일의 꿈이 주변 강대국과의 역학관계 속에서 계산되기에 남과 북의 평화적 화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이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서 그리 멀리 있던 사람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 이소크라테스, 소피스트를 넘어선 소피스트)

    사람에겐 두 가지 모순되는 욕심이 있다. 내가 강자라면 아낌없이 다른 사람들 위에 서서 으스대며 군림하고 싶지만, 내가 약자라면 강한 사람들이 너그럽게 나누어주길 바라는 마음. 그런데 서로 모순되는 이 두 마음을 서로 맞대어 보면, 내가 약자가 될 걱정보다는 내가 강자가 될 희망이 더 크기에, 그 걱정을 덜어줄 사람보다는 그 희망을 약속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더 쏠리는 법이다. 그렇게 점잖지 못하고 욕심 가득한 것이 바로 우리네 사람들이다. 내가 강자가 되어 약자에게 너그럽기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 뤼쿠르고스, 정직한 품성은 말의 기교를 넘어)

    집요한 탈주자 사냥꾼 아르키아스가 노련한 트라키아 창잡이들과 함께 데모스테네스 앞에 나타났다. 음험한 미소를 흘리며 아르키아스는 데모스테네스에게 협상카드를 제시한다. 험한 꼴을 당하지 않게 할 테니, 조용히 자기와 함께 안티파트로스에게 가자고 떠본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상황은 끝났고 어떠한 타협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 비굴할 이유가 없다.’ 아르키아스의 음흉한 친절을 묵묵히 듣고 앉아 있던 데모스테네스는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아르키아스, 당신이 무슨 약속을 해도 나를 설득시킬 수는 없어!”
    (/ 데모스테네스, 필립포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맞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서양고대철학),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Universite de Strasbourg)에서 서양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양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신화, 고전기 아테네의 수사학과 철학이 주요 관심 분야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HK교원)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그리스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플루타르코스의 [두 정치연설가의 생애]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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