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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인간의 선』. 이 책은 자연법 윤리학에 대하여 간결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독자들을 서구 도덕철학의 주류적 전통에로 안내하고 있다. 플라톤으로부터 시작하여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쳐 존 피니스에 이르는 철학자들에 바탕을 두면서 알폰소 고메스 - 로보는 도덕을 활기차고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로서의 인간의 기본적인 선들 - 생명, 가정, 우정, 노동과 놀이, 미의 경험, 지식, 고결함 - 을 보호하는 일에 연결시킨다. [표지글]

이 책은 철학을 정식으로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여러 도덕적 관점들이 혼란스럽게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사고 안에서 어떤 믿을 만한 개념 구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과 독자들을 주된 상대로 하고 있다.이 책 속에서 독자들은 서구 사상에 있어서 도덕 철학의 주류를 이루는 전통에 관한 하나의 설명에 대하여 어떤 명확하고 진솔한 방식으로 공식화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통은 보통 자연법 윤리로 알려져 있다. (부록은 이 책에서 ‘자연법’이라는 명칭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소크라테스(Socrates)와 성숙한 플라톤(Platon)에 의해 처음으로 제창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스토아학파에 의해 이어진 통찰들에 확고한 기초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통찰들은 뒤에 유대-그리스도교의 도덕적 사고에로 결합되었으며 매우 복잡한 도덕 지식들의 한 부분으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이러한 전통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주요한 인물이며, 그의 관점은 (근대 토미스트들의 그것 역시) 이 책에 많은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철학자 알폰소 고메스-로보(Alfonso Gómez-Lobo)가 지은 Morality and the Human Goods: An Introduction to Natural Law Ethics(Washington, D.C.: Georgetown University Press, 2001)를 번역한 것이다. 자연법 윤리학 개론이라는 부제가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법 윤리학에 대하여 간결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 내지 개론서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학문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윤리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하다.

머리말 독자들께
감사의 글
역자서문
서론 최초의 배경: 플라톤의 크리톤
제1장 제일 원리
제2장 실천적 합리성의 보충 원리들: 기본적인 인간의 선
제3장 기본적 선에 대한 일반 논평
제4장 기본적 선을 추구하기 위한 세심한 지침
제5장 동인, 행위, 결과
제6장 행위에 대한 판단: 도덕규범
제7장 임신중절에 관하여
제8장 안락사에 관하여
제9장 에필로그: 도덕의 교차로에서
부록 설명 및 출처
참고문헌
색인

서론
최초의 배경: 플라톤의 크리톤

도덕 철학의 실행에 관하여 가장 오랜 (그리고 가장 훌륭한) 예들 가운데 하나가 『크리톤』(Crito)이라는 간결한 플라톤(Plato)의 대화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도시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죄로 아테네의 배심원들에 의하여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의 변명 연설에서(플라톤에 의해 개작된 바로서의),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식인들을 반대하는 아테네 사람들의 일반화된 편견의 희생이라는 점을,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소가 그릇된 것이며 잘못 이해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에 대하여 자신이 무죄임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사형의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그의 친구들은 그를 감옥에서 구출해내기 위하여 용의주도하게 준비하며 아테네에서 도피하도록 돕는다. 사형 집행을 하루 이틀 남겨놓고 있을 무렵, 소크라테스의 오랜 친구인 크리톤이 그에게 탈출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다만 크리톤은 자신이 소크라테스에게 탈출해야만 할 이유를 주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만큼 소크라테스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이 집행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논거들을 제공해야 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특정한 논거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만, 논거들이 산출되어야 하는 이유는 소크라테스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그가 “숙고한 나머지 자신에게 최선의 것으로 여겨지는 논거(로고스)만 따르는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