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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로 : 서울에서 평해까지 옛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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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강 물길 지나 대관령 넘어 동해까지 지도 위 점선으로 남겨진 옛길 관동대로를 되짚어본다

    관동대로는 조선시대 9대 간선도로 중 제3로로 수도 한양과 경기 지방의 동부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길이다. 길이가 구백이십 리이고, 걷는 데 열사흘이 걸린다. 영남대로, 삼남대로 등의 다른 옛길과는 달리 자연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강바람과 산내음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또한 율곡과 신사임당, 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 정철, 이색 등 우리 역사를 수놓았던 인물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영남대로와 삼남대로는 아스팔트가 옛길을 뒤덮어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했는데 관동대로는 서울을 빠져나가자 딴 세상이다. 첫 구간(서울에서 횡성까지 닷새간)에서는 남한강 두물머리와 원주 치악산을 만나고, 두 번째 구간(평창에서 강릉까지 나흘간)에서는 두메산골과 대관령, 관동별곡의 고장 강릉을 지난다. 마지막 세 번째 구간(동해에서 평해까지 나흘간)은 동해 해안선을 끼고 삼척과 울진을 따라 종착지 평해에 이른다.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바다까지 가는 길이다.
    대관령 넘어 영동 지방은 관동팔경과 금강산, 설악산, 두타산 등 빼어난 경치로 수많은 문객들이 답사한 곳이다. 이승휴, 이곡, 이색, 김시습, 남사고, 김창협, 허균, 허난설헌, 허목 등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 관동대로가 지나는 길목인 관동지이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의 이름난 유배지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특히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이야기는 관동대로 전체에 걸쳐 있다. 신사임당의 시댁이 파주의 율곡 마을이고, 평창군 봉평에서 이원수와 신사임당이 함께 살았으며, 강릉은 사임당의 친정이자 율곡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관동대로 답사에는 여러 길벗들도 함께 했다. 전문 답사가가 아닌 평범한 한 사람이 길을 걷는 과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뻥 뚫린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산속을 헤매며 사라진 옛길을 더듬어가는 일은 무척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때로는 지친 두 발을 어루만지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자문하기도 했지만 걷고 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살아 있다는 것이 축복이란 걸 느끼고 싶고 정말 원한다면, 길을 나서라 그리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 아직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작은 희망이 있다면 옛길을 걸어보라. 옛길에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던 누군가의 기억이 남아 있고,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았던 옛 사람들의 모습이 어려 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옛길의 매력에 빠지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옛길의 복원과 국토의 재발견
    - ‘옛길을 걷다’ 시리즈 완간

    조선시대에는 아홉 개의 주요 간선도로가 있었다. 이중 대표적인 줄기가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관서대로, 북관대로이다. 영남·삼남·관동 대로는 남녘에 있고, 관서·북관 대로는 북녘에 있으니, ‘옛길을 걷다’ 시리즈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는 아직 절반의 완성인 셈이다. 거의 매일 새로운 도로가 생겨나고 하늘 길까지 만들어진 요즘 세상에 왜 옛길에 주목한 것일까.
    옛길에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이 있다. 영남대로에는 임진년 왜군이 한양으로 진격한 흔적과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던 이야기가 있다. 삼남대로에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혁명군이 꿈꾼 혁명의 기억들이 있다. 자연과 생명의 푸름이 가득한 관동대로는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민초들의 역사도 이야기와 노랫말, 풍습으로 곳곳에 남아 있다.
    구백육십 리 영남대로를 걷는 데 열나흘 그리고 구백이십 리 삼남대로와 관동대로를 걷는 데 각각 열이틀과 열사흘이 걸렸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너 시간,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왜 두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던 것일까. 조선시대 사람들의 보폭에 맞추어 길을 걷는 것은 그들의 삶을 온전히 느껴보기 위해서이고, 우리시대 사람들의 보폭과 다르게 걷는 것은 빠름에 치우친 삶의 모습에 제동을 걸고 소멸, 사라짐의 가치가 아닌 느림을 통한 재생과 복원의 가치를 제안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국토는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겼어왔다. 개항 이후 옛길이 새롭게 닦여지고 철로가 개설되는 변모를 겼었고, 이 길이 현대로 접어들며 국도와 지방도로 만들어졌다. 수백 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길들이 불과 백여 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길이 사라지면 그 길을 지나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 길 위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들도 함께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우리가 급속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옛길 위에는 여전히 살아있다. 발전과 편리의 목소리에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이 길 위에 남겨지고 있듯이 말이다.
    ‘옛길을 걷다’ 시리즈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이미 사라져 버린 옛길에 대한 답사보고서이자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제안서이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옛길을 찾아내고 직접 걸어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여러 옛길들이 문화재(문경새재, 죽령 옛길 등)로 지정되었고, 길을 주제로 한 문화 축제(전주 길문화축제)도 열리고 있다. 이런 문화운동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우리 옛길 걷기가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순례 길과 같이 많은 이의 관심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신정일은 옛길을 걸으며 '잊힌 줄 알았던 역사와 문화가, 이 땅의 자연환경과 소멸되었던 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람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는 경이(驚異)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옛길을 걷다’ 시리즈를 통해 이 감동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그리하여 그들이 옛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새겨가길 바란다.

    목차

    서문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쉬는 관동대로

    첫 구간
    첫 구간 지도


    첫날 밤마다 길을 걷는 꿈을 꾸다
    이틀째 매연은 보약이요 서음은 풀벌레 노랫소리이니
    사흘째 산 속이 넓게 열렸으나 지세가 깊이 막혔고
    나흘째 원주는 몰라도 문막은 안다
    닷새째 돈 되지 않으면 걷지 마소

    두번째 구간
    두 번째 구간 지도


    엿새째 좋은 경치 기묘하여 그려내기 어렵네
    이레째 가을비는 지루한 장마처럼 내리지 않는다
    여드레째 한양에서 나귀타고 이레 걸린 대관령
    아흐레째 길은 거역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이다

    세 번째 구간
    세 번째 구간 지도


    열흘째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일수록 준비는 소홀해지고
    열하루째 아는 것이 있어도 아는 척하지 말라
    열이틀째 타관에서 온 나그네는 바로 길을 묻는 사람
    열사흘째 길 끝에서 언제나 또 다른 길은 시작되고

    우리땅걷기 길벗들의 답사 후기
    역사의 길에 발자취를 남기다
    정말 원한다면 길을 나서라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
    출생지 -
    출간도서 52종
    판매수 9,253권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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