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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전자 쇼핑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 다가오는 생명공학 시대의 윤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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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혜경
  • 출판사 : 뜨인돌
  • 발행 : 2008년 10월 20일
  • 쪽수 : 18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07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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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던지는 불편한 질문

2006년 11월 영국에서 태어난 ‘맞춤아기’로 우리에게 멀게 보였던 생명공학 시대를 새삼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부모의 난치병을 물려주기 않기에 희망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이들은 질병에 걸린 배아를 폐기한다는 사실에 살인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이런 중대한 문제, 생명공학 시대의 윤리문제를 다룬다. 청소년에게 생명공학시대의 모습과 한계, 가치판단을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생명공학의 수레바퀴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멈추게 할 것인가? 아니면 속력을 더할 것인가?

비과학자인 시민에게 묻는다. 배아는 인간인가 아닌가? 생명공학은 더 발전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제라도 자연에 대한 도전은 그만두어야 하는가? 왜 그걸 비과학자들에게 묻느냐고? 시민들이 과학계에 모든 것을 맡기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출 때마다 인류는 끔찍한 참사를 겪어 왔기 때문이다. 우생학의 미몽에 빠져 독일 나치 정당이 저지른 홀로코스트가 그랬고,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한 일도 그렇다. 기록하고 반성하는 동물로서 다시 그러한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에 당혹스러워하지 말기를. 대신 이해하고 판단하라. “당신이 가난한 까닭은 열등한 유전형질 때문이다”라는 식의 유전자 결정론에 휘둘리다 보면 우리는 생명공학 시대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는 근본주의에 얽매이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기회를 잃고 말지도 모른다. <내가 유전자 쇼핑으로 태어난 아이라면?>에서는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될 생명공학에 대해 독자 개개인이 하나의 ‘관觀’을 가질 수 있도록 풍부한 지지대를 마련하고 있다.

생명공학 시대의 빛과 그늘
이 책에서는 생명공학 기술이 정점에 달한 시점을 ‘유전자 쇼핑 시대’로 가정했다. 그리고 예측 가능한 상황들을 철학적, 종교적, 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시도를 했다. 이를 통해 생명공학 시대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일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생명공학 기술은 인간의 정체성을 훼손하는가?
나와 유전적으로 동일하여 외양과 형질이 거의 같은 누군가가 세상을 활보한다고 생각해 보라. 내 존재의 독자성이 침해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자연스러운 본능일 것이다.(97p) 그런 면에서 인간 개체 복제는 개인의 정체성에 혼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복제’라는 단어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이들이 생명공학에 있어서의 복제가 ‘어떤 사람의 복사본을 만드는 것’(104p)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동일한 구성을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엄연히 다른 인격과 정체성을 가진다.(104p) 나와 똑같은 복사판을 거리에서 마주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생명공학 기술은 자연의 조화에 대한 도전인가?
제너가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해 소의 고름에서 짜낸 우두를 인간에게 접종하는 우두법을 개발했을 때, 사람들은 “제너는 인간을 소로 만들 작정인가?”라며 조롱했다.(112p) 이렇듯 새로운 치료법은 늘 거센 저항을 받곤 했다. 유전자 쇼핑도 지금은 종교적/관습적 거부감이 크지만 언젠가 제너의 우두법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류가 안고 가야 할 두려움도 크다. 유전자 개량이 수백 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되었을 때 인간의 유전자 분포에 영향을 줄 가능성, 그것은 언젠가 자연의 철퇴를 맞아 처참하게 무너질 또 하나의 바벨탑인지도 모른다.(111p)

생명공학 기술, 그 과정상의 희생은?
생명공학 기술을 통한 질병치료에 희망을 갖는 이들은 가만히 앉아 불행을 겪느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편이 낫지 않느냐며 생명공학의 발전을 지지한다. 그들은 초기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주장한다. “누군가 내일 당장 맹장수술을 받게 된다 하더라도 역사상 그 어느 시대의 뇌수술보다 안전할 것이다. 최초의 사용은 위험하다. 그러나 선대의 희생을 토대로 의료기술이 진보했듯이, 어느 정도의 희생은 때로는 감수해야 할 사항인 것이다.(118p)” 물론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도 확고하다. 희생되어도 좋은 생명이 있는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견해 뒤에 “비장애우가 되기 위해 이런 위험 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냉혹한 인식이 깔려 있지 않은가?(115p)라는 것이 그들의 의문이다.

생명공학 기술은 사회정의를 위협하지 않는가?
생명공학 기술이 안전성을 확보하면, 분명 소수의 부자들이 일찍, 양질의 시술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계급 사회를 불러올 가능성(128p)도 무시할 수 없다. 생명공학 발전으로 인한 불평등이 고착화된 사회는 공정한 경쟁에서 일어나는 활력이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디스토피아가 아닐까?(129p) 그런데 이를 예방하겠다고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들은 사회정의를 위해 오히려 생명공학의 베일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도기에 소수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불평등을 감수하는 대신, 전체적으로 혜택의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자본주의에서 평등을 창조하는 방식(133p)이라는 것이다.

‘흐름’에 따라 미리 보는 생명공학 시대
과학윤리는 더 이상 과학계만의 것이 아니다. 권력과 지식을 가진 소수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놔둬서도 안 된다. <내가 유전자 쇼핑으로 태어난 아이라면?>은 독자 개개인이 미래의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되고 구성되었다. 생명공학 기술의 정점을 유전자 쇼핑이라고 가정하고, 첫 번째로 그러한 가정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토했다.(1부 유전자를 쇼핑하는 시대, 과연 올 것인가?) 여기에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2부(유전자를 쇼핑하는 시대, 와도 될 것인가?)에서 그 부작용과 혜택을 폭넓게 조명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3부(유전자를 쇼핑하는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에 다다라 우리가 일반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과학윤리를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생명공학 시대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비과학자인 시민, 바로 독자들이 어떻게 합의하고 실행하고 감시하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유전자 쇼핑하는 시대, 과연 올 것인가?
2. 유전자를 쇼핑하는 시대, 와도 될 것인가?
3. 유전자를 쇼핑하는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맺은말

본문중에서

인간이 변화한다고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 누구도 자신의 조상이 유인원이었다는 점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거나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p.113)

우생학은 자칭 우수한 인종인 유럽인이 열등한 제3세계인을 다스리고 수탈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양 정당화해 주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유전의 영향을 과장하여 빈민층.하층민으로 하여금 그들의 비참한 삶이 유전적 결함 탓인 것처럼 몰았다.
(/ p.139)

생명공학 기술과 관련된 예측에는 ‘미끄러운 비탈길slippery slope'이라는 개념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생명에 관한 인간의 개입이 초기에는 부분적으로만 허용되더라도 점차 그 범위가 늘어나면서 마침내는 전면적으로 허용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p.181)

유전자 검사는 ‘유전적 차별’의 도구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 p.90)

유전자 강화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한 불평등의 결과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옛말은 정말로 옛말이 되어 버리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계층 간의 이동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장면이 되고 말 수도 있다.
(/ p.93)

인간 개체 복제가 화두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어떤 사람의 복사본을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그러나 복제된 인간과 클론의 공통점이라고는 DNA에 담겨 있는 유전정보뿐이다. 같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발생 과정도, 성장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클론은 원본 인간과는 다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 p.104)

자연의 섭리 운운하며 유전자 쇼핑에 반대하는 일체의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동시에 자기부정적이다. 당장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의료 기술의 상당수가 도입 초기에는 똑같은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가? 중세 말기 유럽에서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종교적 독단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페스트를 일으킨 신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겠다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제너가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해 소의 고름에서 짜낸 우두를 인간에게 접종하는 우두법을 개발했을 때 사람들은 “제너는 인간을 소로 만들 작정인가?”라며 조롱했다.
(/ p.11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지은이 정혜경은 말투만 봐도 딱! 알 수 있는 부산 아지매이다.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과학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1999년 이후로는 국내 여러 대학에서 과학사와 생물학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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