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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티의 다섯개 역설 [양장]

원제 : LES CINQ PARADOXES DE LA MODER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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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들레르와 플로베르, 쿠르베와 마네로부터 시작된 모더니티
그 현대적 전통과 현대적 배반의 역사!
칼리네스쿠의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을 넘어서는,
앙투안 콩파뇽의 역작 에꼴 폴리테크니크 강의록!


21세기를 대표하는 비평가 앙투안 콩파뇽의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파리4대학, 뉴욕 컬럼비아대학을 거쳐 콜레주 드 프랑스 문학교수로 재직하며 오랫동안 문예사조사 강의를 하였다. 문학, 미술뿐 아니라 건축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으로 광범위한 분야의 모더니티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에꼴 폴리테크니크에서 진행한 다섯 번의 강의록이지만, 탁월한 문예비평서이자 교육서로 평가되고 있다.
제목에서 내용까지 이 책은 모더니티에 관한 정전正傳이 된 칼리네스쿠의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과 자주 비교되지만 이공계 학생들에게 모더니티론을 전달하기 위해 잔가지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설명했다는 점에서 그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보들레르와 플로베르, 쿠르베와 마네로부터 시작된 모더니티를 인상파와 상징주의, 세잔과 말라르메, 입체파와 초현실주의를 넘어 칸트에서 사르트르, 루소에서 로브―그리예까지의 역사를 통해 보여주는 이 책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형태의 운동들이 서로 섞이고 흩어지면서 자기부정과 전통의 배반, 끊임없는 단절들로 이어져온 스스로 모순일 수밖에 없는 모더니티에 관한 현대적이고, 명쾌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오랫동안 모더니티나 모더니즘에 대한 언급을 빼고 전통과 단절한 것이 현대적인 것이고 현대화에 저항하는 것이 전통적인 것인 양 믿어왔으나, 단절의 전통은 필연적으로 전통의 부정인 동시에 단절의 부정이며, 현대적 전통이란 자기 자신에게 저항하는 뒤집어진 전통이며, 이 역설이 그 자체로 모순인 미학적 모더니티의 숙명을 예고한다고 한다고 옥타비오 파스의 말을 인용해 정의내리고 있다.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앞뒤에 서문과 결론을 붙이고, 서지목록과 색인을 부록으로 붙였다.

1장 [새로운 것의 권위 : 베르나르 드 샤르트르, 보들레르, 마네]는 베르나르 드 샤르트르와 보들레르, 마네의 경우를 통해 모더니티의 계보를 추적한다. 모더니티는 흔쾌히 도발적 태도를 취하지만 그 이면은 절망에 빠져 있으며, 이 모순의 장점은 그것을 해소할 수 없다는 데 있는 것인 바, 그것을 초극하려는 환상에 빠지지 말자고 당부하며, 현대미술의 신호탄이었던 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식사」 「올랭피아」에서 포스트모던시대의 도래까지, 다섯 개의 역설을 통해서 현대적 전통, 이 이면에 감춰진, 현대역사에서 소외된 현재적인 것으로서의 ‘모더니티’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2장 [미래에 대한 종교 : 전위주의자들과 정통주의]는 ‘현대성’과 ‘미래’라는 지향점이 각기 다르나 혼돈되어 사용된 모더니티와 전위, 두 개의 개념의 그 시원과 시대배경, 계보 등 문학, 미술 등의 예술작업에서부터 예술담론과 비평운동의 움직임까지를 총체적으로 비교 분석한다. 모더니티가 현재에 대한 열정과 동의어라면, 전위는 미래에 대한 역사적 의식과 시대를 앞서 가려는 의지를 상정하며, 모더니티의 역설이 현대화에 대한 그의 모호한 관계에서 기인한다면, 전위의 모순은 그의 역사의식과 관련된다고 개괄하고 있다.

3장 [이론과 공포 : 추상파와 초현실주의]는 ‘모더니티’와 ‘전위’라는 두 개념이 현대예술이라는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이론적 주장들과 어떻게 맞물려 실천되었는지 추상파와 초현실주의 작업과 이론들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사유들을 다각적인 면에서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보들레르와 마네, 세잔을 그 예로 들며 예술을 철학, 정치, 체계와 같은 개념에 종속시키려 했던 당대의 풍토를 고발하며, 모더니티와 전위를 하나의 정의로 묶으려는 시도는 정치적이며 이데올로기적인 것이며, 현대적 전통을 이상한 것, 혹은 난해한 것에 대한 숭배로 일률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현대 예술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획일화, 문화의 산업화에 대한 전반적 저항과 동일시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4장 [바보들의 시장 :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는 새로움을 추구해온 현대적 전통, 그 종말을 초래시킨 팝아트를 언급한 장으로, 예술의 탈신성화를 주도한 뒤샹, 대중적 이미지를 상업화한 워홀에서 ‘누보로망’의 흐름까지를 총망라한 아이러니의 역사를 거론하고 있다. 더 이상 광고와의 차이를 찾을 수 없을 지경이 된, 초월성이라고는 완전히 사라진, 투기 대상으로 축소된 예술, 팝아트로 인해 예술은 이제 기껏해야 상품에 불과하며 더 이상 전통을 그의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고 대중매체를 동반자로 삼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5장 [막바지 : 포스트모더니즘와 개영시改詠詩]는 다양한 해석과 정의가 난무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일정한 동의가 형성된 건축 분야를 통해 정의 내린 뒤 문학과 조형예술 분야의 활용을 언급하고 포스트모던의 패러다임에 대한 사회학적, 철학적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보들레르와 니체로부터 시작된 모더니티에서 현대성이 가진 모순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의 결과로서의 역설적인 포스트모던까지를 끝으로 필자는 ‘새로움의 미학이 처한 논리적인 궁지를 탐사하고자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목차

서문-현대적 전통, 현대적 배반
1. 새로운 것의 권위 : 베르나르 드 샤르트르, 보들레르, 마네
2. 미래에 대한 종교 : 전위주의자들과 정통주의
3. 이론과 공포 : 추상파와 초현실주의
4. 바보들의 시장 :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
5. 막바지 : 포스트모더니즘와 개영시改詠詩
결론-다시 보들레르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서지목록
색인

본문중에서

나는 이 책에서 모더니티의 다섯 가지 역설을 분석하려고 한다 : 새로운 것에 대한 미신, 미래에 대한 종교, 이론에 대한 집착, 대중문화에 대한 호소, 부정의 긍정이 그것이다. 현대적 전통은 하나의 궁지에서 다른 궁지로 오가며 스스로를 배신했으며, 이 현대적 전통으로부터 따돌림당한 것, 즉 진정한 모더니티를 배신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묘사가 “비하적”인 것이 아닌 바, 파스칼은 인간에 대해 “위대함에서 도출된 비참함과 비참함의 위대함”이라고 했으며 “자신이 비참함을 아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라고도 했다.
새로움의 미학에 관한 다섯 개의 역설은 각기 현대적 전통의 결정적 순간, 위기의 순간과 연관된다. 왜냐하면 이 전통은 오로지 미결의 모순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위기는 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식사]와 [올랭피아]가 전시된 1863년으로 못박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보들레르의 동시대를 두루뭉술하게 떠올려보는 쪽으로 하자. 1913년은 브라크와 피카소의 콜라주,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 칸딘스키의 초기 추상화, 그리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더불어 두 번째 역설이 고개를 들었던 해이다. 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이 있었던 1924년에 세 번째 역설을 배당할 수 있다. 냉전 시절에서 1968년까지를 포함하는 네 번째 시기는 나로서는 가장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이 시기는 내가 처음으로 감식안을 가졌었고 그 시절의 정열적 활동을 돌이켜 생각하면 나를 지겹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드는 모더니티에 해당되는 무렵이기 때문이다. 보들레르가 춘화를 보면 그랬듯이 모더니티 시절의 앨범을 뒤적이면 쓸쓸해진다.
이제 끝으로 역설의 마지막 지점인 1980년대로 진입하게 된다. 이 시절의 모더니티는 이미 더 이상 나의 것도 아니고 더구나 프랑스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게는 훨씬 단순한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이중으로 관객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도 모더니티의 발명자로 자처하는 프랑스인들이 종종 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하는 인종차별적 거드름은 경계해야만 할 것이다. 미래라는 것이 이미 압류되어서 세상의 종말로밖에 인식될 수 없기 때문에―원자탄에 의한 대재앙, 제`3세계의 채무, 오존층의 파괴―현대의 파산은 상식이 되어버렸고 수정주의가 기세등등하다. 제`2제정기의 아카데믹한 작품과 제`3공화정의 공인화가 가장 위대한 걸작들과 나란히 오르세박물관에 걸려 있다. 이것이 토머스 쿠튀르의 복수인 것이다! 포스트모던은 모던의 극치인가, 아니면 그것의 포기인가? 미래에 대한 숭배는 폐기되었는가?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맹신에서 회복되었는가?
(/ pp. 13~14)

저자소개

앙투안 콩파뇽(Antoine Compagn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0~
출생지 벨기에 브뤼셀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52권

작가이자 콜레주 드 프랑스·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수이며 문학사가.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인생의 맛]으로 번역 출간), 소설 [수사학 교실] 등의 저자이며 [양 세기 사이의 프루스트]를 포함해 프루스트의 작품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스완의 집 쪽으로](폴리오 총서)와 [소돔과 고모라](폴리오 총서·플레야드 총서)의 출간을 기획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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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6~
출생지 강원도 화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꿀벌의 언어] [소설, 때때로 맑음 1]이 있으며, 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다이 시지에의 [달도 뜨지 않은 밤에], 앙투안 콩파뇽의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프레데릭 파작의 [거대한 고독]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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