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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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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열두 살 소녀 칼리는 전학 온 메리디스를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것은 메리디스가 전에 다 해 봤다는 듯, 모든 일에 시큰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칼리는 그레이스 할머니로부터 자신이 메르디스이며, 마녀에게 몸을 빼앗겼다는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칼리는 메르디스와 그레이스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메르디스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칼리는 메르디스를 돕기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는데…….
    <푸른 하늘 저편>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알렉스 쉬어러의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이중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칼리와 메르디스가 마녀와 대결해 몸을 되찾기까지의 이야기는 판타지로도, 또한 노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서럽고 고통스러운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노인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느끼는지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의 가장 큰 매력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엄청난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누구든 이 책을 들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결코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충격적인 반전이 들어 있는 매혹적인 책,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인터뷰


    언제 어디서나 책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에게 한 권이라도 더 좋은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 또 고민하는 ‘책고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여러분, 제가 진짜 간만에 좋은 책 하나 찾아냈습니다. 그게 어떤 책이냐 하면 책과콩나무(음, 출판사 이름이 참 예쁘네요.)에서 이번에 출간한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라는 책이에요. 제목부터 느낌이 확 오죠?
    이 책을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출판사를 찾아가 이 책을 직접 만든 편집자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대되신다고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결코 실망하시지 않을 거예요.

    Q. 출판사 이름이 참 예쁜데요. ‘책과콩나무’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책과콩나무’는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콩 하나를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출판사이고요. 주로 아동문학, 범위를 좁히면 아동 장편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2008년 8월에 첫 책 <사라지는 아이들>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카네기 상을 받은 청소년소설인데요, 청소년 홈리스 문제를 스릴러 형식으로 다룬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앞으로 매달 한 권씩 좋은 책을 꾸준히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우선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에 앞서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책은 마녀에게 몸을 빼앗기고 갑자기 노인이 되어 버린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Q.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소녀의 이야기? 진짜 간단하네요. 이러면 독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테니, 조금만 더 소개해 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약간 고지식합니다. 이해해 주세요.
    음……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녀 칼리인데요,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칼리는 아주 평범한 아이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거나 하지도 않아요. 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빨갛고, 주근깨가 있고, 몸이 약간 통통하다는 정도?
    아! 맞다! 칼리한테도 부족한 게 있네요. 칼리는 언니나 동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혼자 놀았죠. 외롭게요. 그래서 칼리는 언제나 동생 같은 단짝 친구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런데 드디어 칼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와요. 키가 크고 예쁜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전학 온 거예요. 칼리는 어떻게 하면 메르디스와 친해질까, 관찰했죠. 그런데 메르디스는 왠지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달랐어요. 어른들이 쓰는 말투를 사용하고, 어떤 아이와도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어요. 메르디스는 애당초 모든 일에 흥미가 없었습니다. 마치 전에 다 해 봤다는 듯 시큰둥하기만 했지요.
    그런데 메르디스의 할머니인 그레이스는 메르디스보다 더 이상했어요. 아, 메르디스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마치 어린 시절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어요. 칼리는 그런 그레이스에게 이상하게 끌렸어요. 그러다 칼리는 그레이스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돼요. 어떤 이야기냐 하면요, 놀라지 마세요. 글쎄, 자기가 진짜 메르디스래요. 메르디스는 마녀고요. 마녀에게 몸을 빼앗겨 할머니가 됐다는 거예요.
    칼리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당연했죠.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열두 살 정도 되면 마녀니 그런 얘기를 믿지 않잖아요. 그런데 할머니의 얘기나 행동이 정말로 진지했어요. 그래서 칼리는 반신반의했죠. 그러다 칼리는 우연히 메르디스와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걸 엿듣게 되고, 할머니의 이야기가 진짜라는 걸 믿게 되죠.
    칼리는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할머니의 몸을 되찾기 위해서 계획을 세워요. 그게 어떤 계획이냐면……. 아, 맞다! 더 이상 말씀드리면 안 되겠네요. 스포일러거든요. 죄송합니다.

    Q. 아~ 결정적인 순간에 그만두시네요. 진짜 흥미진진했는데……. 조금만 더 알려 주세요. 전 궁금하면 밤에 잠을 못 자거든요.
    -죄송합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그 대신 이거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습니다. 제가 ‘엄청난’이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제가 어지간해서는 이런 말 잘 안 씁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반전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팔에 막 소름이 돋았다니까요.

    Q.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 드릴게요.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 조금 두꺼운 것 같아요. 보니까 352쪽이나 되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건방진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책의 분량을 보고 독자 연령을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말은 출판사나 독자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책이 얇으면 초등 저학년, 책이 조금 두꺼우면 초등 고학년, 책이 많이 두꺼우면 이건 청소년이나 성인들 책이라고 지레짐작하시는데, 전 책의 분량보다는 책의 내용으로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즉,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가령 우리 책처럼 300쪽이 넘어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초등학생들이 흥미 있어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리 제 조카들(초등학교 4학년하고 6학년입니다.)에게 읽혀 봤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Q. 그렇다면 독자들이, 그러니까 초등학생들이 왜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어떤 점이 그런가요?
    -우선 이 책의 장르가 판타지라는 점입니다. 판타지는 이미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장르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예로 들면 되겠네요. <해리 포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아무리 길어도,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아주 재미있게 읽습니다. 또한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판타지라는 것 외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엄청난 반전이 들어 있는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아마 누구든 이 책을 들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결코 손에서 놓지 못할 겁니다. 분량은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Q.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뒷표지 글을 보니까, 외국 서평에서 ‘이 책은 이중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판타지로도, 노인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느끼는지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네, 이 책이 판타지라는 건 이미 말씀드렸고……. 이 책의 또 다른 단면을 보면, 그 다음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아까 제가 이 책이 ‘마녀에게 몸을 빼앗기고 갑자기 노인이 되어 버린 소녀의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서럽고 고통스러운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첫 느낌이 이럴 겁니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그렇다고 작가가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이 책 안에는 재미있는 글 이외에도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무엇인가요?
    -뭐, 특별한 건 아니고요. 아주 작은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해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 수업시간에 공부하기 싫거나 졸릴 때, 교과서 빈 공간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려 넣고 책을 촤르르 넘기면 움직이는 그림! 해 보셨죠? 이 책에도 그런 그림이 들어 있답니다.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궁금하시죠?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독자들의 흥미 유발 차원에서 일단은 ‘비밀’입니다.

    Q. 이 책의 저자 ‘알렉스 쉬어러’는 어떤 작가인가요? 조금 낯선데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가요?
    -아닙니다. 알렉스 쉬어러는 불의의 사고로 저승에 간 소년, 죽음이 삶의 기회를 앗아가 버린 소년의 이야기인 <푸른 하늘 저편>(화니북스, 2003)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이미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작가입니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알렉스 쉬어러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알렉스 쉬어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알렉스 쉬어러는 영국 사람인데요, 무척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알렉스 쉬어러가 스물아홉 살에 작가로 데뷔했는데, 그 전에 거쳐 간 직업이 서른 가지가 넘습니다.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백과사전 외판원, 아이스크림 트럭 기사, 가구 운반원, 상점 점원, 심지어는 벌레 줍기까지 했다는군요. 여러 임시직을 전전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제법 안정된 직장을 구했는데, 작가의 꿈을 버릴 수가 없었나 봐요. 작가로 데뷔해서 처음에는 텔레비전 시리즈물과 라디오 극본, 영화와 연극 대본을 집필했다네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글을 썼고, 지금까지 성인과 아이들을 위한 수십 권을 책을 출판했습니다.

    Q. 이 책을 옮긴 ‘원지인’ 번역가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이분은 제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입니다. 제가 ‘책과콩나무’에서 일하기 전 출판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였습니다. 지금은 편집자를 그만 두고 어린이책 전문 번역문학가로 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 <왕재수 없는 날>, <잠자리 연못의 비밀>,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등 몇 권 되지 않지만, 아주 착실하고 유능한 분입니다.

    Q. ‘책과콩나무’의 다음 작품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책과콩나무’의 다음 작품은 청소년소설 <바람을 만드는 소년>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폴 플라이쉬만은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이고요, 우리나라에는 청소년소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과 그림책 <웨슬리나라>가 있습니다.
    <바람을 만드는 소년>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이 소설은 바람개비를 통해 주인공 브렌트와 아픔이 있는 네 인물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다루었는데요. 시로 뉴베리 상을 받은 작가인만큼 서정적인 표현들이 많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은 바람개비의 영향을 받은 네 인물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입양된 소년이 등장한다는 점이에요. 한국인이니까 열심히 연습만 하면 ‘사라 장’처럼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될 수 있다고 연습을 강요하는 양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무척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요.

    Q. 지금까지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내 주세요.
    -아닙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펴 내고, ‘마음에 심는 작은 콩 하나, 책콩’이 되겠습니다.

    목차

    1. 뒤죽박죽 시작하는 이야기
    2. 이상한 아이 메르디스
    3. 더 이상한 할머니 그레이스
    4. 하늘을 날다
    5. 함정에 빠지다
    6. 불쌍한 늙은 영혼
    7. 진실과 거짓
    8. 메르디스의 변명
    9. 주문
    10. 잠이 들다
    11. 깨어나다
    12. 버려지다
    13. 집
    14. 그리고 또 다른 집
    15. 메리사이즈
    16. 진짜 메르디스
    17. 계획을 세우다
    18. 담장을 넘다
    19.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20. 끝나지 않은 이야기

    본문중에서

    누군가의 시간을 훔치는 일은 가장 나쁜 짓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거나 낭비하거나 몹시 지루하게 만들 때가 싫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괜찮다. 어쨌든 그건 자기 몫이니까. 시간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많은 것들은 돌려받을 수 있다. (…) 시간은 흘러가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어딘가에서 더 얻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없다.
    (/ p.9)

    엄마는 친구가 애완동물 같은 거라고 했다. 그렇다고 애완동물처럼 배설물을 치워 주고 먹이를 줘야 한다는 건 아니다. 엄마 말은, 그들을 돌봐 주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하며, 그들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는 많은 책임이 따르는 특별한 친구를 제대로 보살펴 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여동생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동생이 있는 여자 애들을 여럿 보았고, 그들 말을 빌리면, 여동생에게는 얼마든지 못되게 굴거나 주먹으로 세게 쥐어박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든, 그들은 여전히 언니와 함께 집에 가야만 한다. 그래서 가끔 서로 미워할지라도 외롭지는 않다. 항상 티격태격할 누군가가 곁에 있으니까.
    (/ p.15)

    가끔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게 얼마나 급한지 잘 깨닫지 못한다. 그저 잊은 듯 보이고 천천히 하려고만 한다. 남겨진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천천히 가고, 가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빠르게 시간을 보낸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나는 당연히 반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 p.27)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 준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결국 약해진다는 사실. 어느 누가 그런 일을 떠올리고 싶겠는가?
    (/ p.32)

    “먼저 내 이름은 그레이스가 아니야. 메르디스도 내 손녀가 아니고.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바로 메르디스야. 그 누구에게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네가 날 믿어 주면 좋겠어. 그리고 어떻게든 날 도와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칼리, 사실 난 내 몸과 삶 전체를 도둑맞았어.”
    (/ p.46)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나는 거기 있던 몸을 입어야 했어. 다른 게 없었으니까. 그게 아니면 영원히 육체가 없는, 집 잃은 영혼으로 살아야 했지. 나는 그 몸을 내려다보았어. 내 마음은 떨고 있었어. 이게 진짜 내가 들어가야만 하는 몸이란 말이야? 이 늙은 몸이?”
    (/ p.95)

    “난 이 몸에서 13개월 13주 13일을 보낼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해. 13은 있지, 마녀에겐 행운의 숫자야. 그때가 되면 이 몸은 영원히 내 몸이 되고, 너는 절대 돌려받을 수 없게 돼. 그리고 나의 놀라운 능력들이 돌아오게 되고, 넌 큰일 나는 거지. 난 너를 끈적끈적한 달팽이로 만들 거야.”
    (/ p.106)

    “너무나 여위고 약한 내 늙은 몸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어. 뼈들이 모두 바스러질 것만 같았지. 내 몸의 젊음과 단단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거야.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 더 이상 자신이 멋지고 예쁘게 보인다고 스스로에게조차 주장할 수 없었어.”
    (/ p.110)

    시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거의 마법에 가깝다. 겨울을 봄으로 바꾸고 아기를 아이로 바꾸며, 씨앗을 꽃으로 바꾸고 올챙이를 개구리로, 애벌레를 고치로, 고치를 나방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죽음으로 바꾼다. 시간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뒤로 돌아가는 것만 빼고. 그것이 시간이 가진 문제다. 오직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 시간은 물과 같아서 거슬러 올라갈 수 는 없다.
    (/ p.151)

    마녀들의 거짓말은 깊은 강물 위의 얇은 얼음 같았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게 아무 이상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발을 내딛게 된다. 더 멀리, 그리고 조금씩. 몸을 모두 실어 발 아래 깨지기 쉬운 바닥에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미처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얼음을 뚫고 싸늘한 물 속에 빠지게 된다.
    (/ p.203)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으니까. 모든 것들이 그들을 떠났기에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마법도, 기적도, 미스터리도, 공포도. 언젠가는 나 역시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도 어른이 될 테니까.
    (중략)
    모든 할머니들의 마음 속에는 친구들을 부르는 날씬하고 예쁘고 생기발랄한 여자 애가 있을 수 있다. 모든 할아버지들의 마음 속에도 발에 스케이트보드를 단 남자 애가 있을 수 있다.
    (/ p.349)

    저자소개

    알렉스 쉬어러(Alex Shear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스코틀랜드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7,568권

    영국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다. 트럭 기사, 백과사전 외판원, 가구 운반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서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했지만, 스물아홉 살 때 쓴 TV 시나리오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교훈적인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소설은 대표작 [푸른 하늘 저편]을 비롯해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TV 드라마와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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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아동·청소년 도서를 기획하고 편집했다. 현재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고스트』, 『오, 마이 캐릭터』, 『스마일』, 『아냐의 유령』, 『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라이카』, 『멋진 친구들』, 『넌 특별한 아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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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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