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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일본의 부활 [양장]

원제 : JAPAN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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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얼핏 보면 메이지 유신 때부터 고이즈미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일본의 대외관계, 특히 미일관계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본외교사 내지 미일관계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관계에 따른 일본과 일본인의 변화와 대응, 심리적 갈등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역시 ‘일본·일본인론’에 관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신 선포 후 메이지 지도자들이 강대국들과 맺은 불평등조약을 개정하려고 했을 때 그들은 일본이 문명의 표준에 맞게 제도를 개혁해야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로부터, 1894년 조약이 개정될 때까지 25년 동안 일본의 지도자들은 부지런히 거의 모든 제도와 법률을 서구의 표준에 맞게 뜯어고친다. 조상전래로 내려오는, 마땅히 장려해야 할 아름다운 풍습마저 가차 없이 버린다.

    청일전쟁의 승리로 할양받은 랴오둥 반도를 ‘삼국간섭’으로 결국 러시아에게 빼앗기면서 일본은 현대외교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잊기 어려운 치욕과 고립감을 느낀다. 이때부터 일본의 대외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어느 정도 국내제도 정비를 끝내고 국력을 쌓았으니 이제 강대국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세계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선 치욕을 안겨준 러시아에 복수하기 위해 절치부심 대러 전쟁을 준비하면서 영일동맹을 맺는다. 이른바 세계 최대강국과 손을 잡는 ‘기회주의적’ 본성이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1922년 영일동맹이 영국 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폐기된 후 한동안 별 내키지 않는 워싱턴 체제에 의탁하다가 다시 1936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과, 그리고 1952년엔 미국과 동맹을 맺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변신(기회주의적 대응)의 귀재다. 그것도 아래로부터의 사회변혁을 통한 변신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인위적인 변신이다. 다이묘에 충성하던 봉건주의에서 황제숭배(메이지 유신)로, 민주주의(다이쇼 데모크라시)로, 무지막지한 군국주의(일본·독일·이탈리아의 3국동맹)로, 그리고 다시 자유민주주의(미군 점령)로 표변해 왔다. 국민이 하자고 해서 한 것이 아니다(일본에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혁명이 없다). 지도층에서 ‘세카이노 다이세이(세계대세)’에 맞춰 그렇게 한 것이다. 그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이 바로 이 ‘세계대세’이다. 일왕의 항복칙서에도 이 ‘세계대세’ 때문에 부득이 종전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가 서두에 나온다. 일왕(지도층)의 ‘종전’이라는 말 한마디에 어제까지 결사항전이니 1억 옥쇄니 하며 철천지원수로 여기던 미군의 점령을 얌전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또 다른 대변신을 시작한다.

    이 책은 또한 일본인들이 서구에는 저자세로 대하면서 이웃 나라들은 얼마나 경멸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탈아입구(脫亞入歐)라는 것부터가 일본인이 아니고는 생각하지 못할 일이다. 그들은 한국이나 중국을 “좋지 않은 무리”로 보고 그 무리에 섞이게 되면 나쁜 평판을 얻을까 봐 그들과 절교하고 싶다고 했다. 외무장관 이노우에 가오루는 일본법을 서구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끝에 “결국, 우리 일본국민을 조선식 법과 공판에 따르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하며 하필이면 애꿎은 조선을 끌어들였다. 조선 법이 후진국 법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투다. 1893년 [고쿠민 노 도모(국민의 벗)]라는 잡지는 세계 국가를 존숭순위로 서열을 매겼다. 일등국은 미국과 같이 강력하고 문명화한 국가, 이등국은 문명은 뒤떨어지지만 야만적인 힘과 정복욕 때문에 존경심을 강요하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 그리고 최하위 3등 국가는 문명도 야만적인 힘도 없는 이집트와 조선 같은 국가라고 했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망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국회 의사진행발언 중에 자민당 지도자인 시이나 에스사부로(椎名悅三郞)는 미군주둔군을 일본을 지키는 “번견(방켄, 집지키는 개)”이라 불렀다. 다른 의원이 시이나에게 미국을 ‘개’라고 호칭하는 것은 무례하고 모욕적인 언사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시이나는 조롱조로 이렇게 사과답변을 했다. “미안합니다. 그들은 번견 님(방켄 사마)입니다.” 상대가 미국이 아니고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한동안 온 나라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에피소드들을 포함하여 역사적인 대사건들과 세계 유수의 학자, 외교관, 정치가, 언론인, 문인들의 일본에 관한 언설을 반추해 가며 일본은 과연 어떤 나라이며 일본인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를 진지하고 집요하게 그리고 철저히 규명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 올 통일한국의 위상과 그로 인한 동아시아의 역학관계, 통일 후의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미래, 중국의 부활로 인한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서도 총 3장(章)을 할애하여 분석과 전망을 하고 있다.

    목차

    서문 수수께끼의 나라 일본
    1장 새로운 국제질서
    2장 일본의 국민성
    3장 일본이 입문한 세계
    4장 국제적 위상을 위하여
    5장 국제자유주의의 도전
    6장 새 국제질서 적응에 실패한 일본
    7장 냉전으로 얻은 기회
    8장 거대 전략이 된 요시다 독트린
    9장 동아시아의 탈냉전 휴지기
    10장 일본과 부활하는 중국
    11장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
    에필로그 21세기 일본의 부활

    저자소개

    케네스 파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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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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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대학교 핸리 M. 잭슨 역사학과 및 아시아연구 부문 교수. 국립 아시아연구부 초대 회장, <저널 오브 제패니즈 스터디스> 초대 편집장 및 이사회 회장, 초당적인 미국 외교 정책·국제정치 문제 연구기구이며 국제정치 평론지인 <포린 어페어즈>를 발행하는 외교협회 회원. 1999년 일왕으로부터 일본연구 공로로 훈장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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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고, 대기업 간부를 거쳐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국제분쟁의 이해』, 『소용돌이의 한국정치』, 『밀레니엄의 종언』, 『미국개조론』(이상 공역), 『읽는다는 것의 역사』, 『강대국 일본의 부활』, 『나쁜 유전자』, 『한미동맹은 영구화하는가』, 『누가 선발되는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의 입학사정관제(사례편)』, 『표준: 현실을 만드는 레시피』, 『비상하는 용 베트남: BBC 기자가 본 오늘의 베트남』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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