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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국시대의 대표적 사상가 4명의 비판의식을 통해 당시의 사회를 진단하고 저마다의 처방을 제시한 것을 정리한 책이다. 4명의 사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현시대의 고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전국시대는 종족적 질서를 중심으로 하는 노예지배의 형태인 종족노예제가 무너지고 봉건전제군주를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통일제국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던 과도기이자 변혁기였다. 춘추시대까지 상징적으로나마 천하질서의 중심으로 인정되던 주왕실과 천자의 권위는 무력화되었고 제후의 나라 가운데 강대국이었던 노. 제. 진을 필두로 신흥지주계급이 계속 정권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전국시대라는 격동의 역사전환기는 통일전제국가를 예비하는 생산력의 발달과 종법적 구질서에서 통일제국의 신질서로의 전환에 대응하는 수많은 지식인 집단의 성장과 자유로운 활동으로 특징지어진다. 전 중국의 통일과 평화와 민생의 안정을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이 간절히 필요하였다. 당시의 지식인 집단인 제자백가 사상가들은 처한 입장에 따라 시대를 달리 진단하였다. 진단한 내용이 달랐으므로 당연히 처방의 내용도 달랐다. 어느 처방이 가장 나은지 알 수 없다. 또 가장 좋은 처방과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꼭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 평가 또한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당시의 지식인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을 기준으로 당시의 현실을 진단하고 각각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현상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현실비판은 점차 나름대로 비판의 기준이 되는 의식으로 정립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은 부정적 현실과 그들의 사상과 대립하는 타 학파를 비판하고 각자가 구상하는 보편적 이상을 제시하였다. 비판의 기준이 되는 의식은 또한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이상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현 시대의 고민에 대한 해답은 없다. 그러나 해답을 찾아보려는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장자가 당시의 도덕 이념을 허위의식으로 비판한 것이, 묵자가 정치적 평등과 경제적 균분을 주장한 것이, 맹자가 인간은 본래 선한 도덕적 존재라고 목청을 높인 것이, 순자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우리의 시대와 삶에 대한 고민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진행형이다.

책머리에

1장 제자백가의 시대

2장 맹자의 비판의식
1.도덕의식
2.왕도의식
3.사의식

3장 장자의 비판의식
1.자연의식
2.시의의식
3.무기의식

4장 묵가의 비판의식
1.평등의식
2.정치의식
3.겸애교리의 이상

5장 순자의 비판의식
1.천인지분의식
2.성위지분의식
3.예의식

6장 제자백가 비판의식의 의의
1.각 장 비판의식 요약
2.제가백가 비판의식의 의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