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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매그놀리아

원제 : 夕暮れのマグノリ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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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흰 목련꽃이 필 때면 나를 기억해주겠니
    현실과 초자연의 경계가 맞닿은 해질녘의 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열네 살 도코.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도코는 엄마의 심부름에 뾰로통해하다가도 심부름값으로 얻은 립글로스에 금세 헤벌쭉하는 평범한 소녀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인 세키타 앞에서는 방망이질치는 가슴에 아무 말 못하는 소심쟁이였다가도, 돌아가신 외삼촌을 그리며 외로워하는 외숙모에게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드리기도 한다.

    『해질녘의 매그놀리아』는 이런 도코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 사람들이 벌이는 일 년 동안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춘기 소녀의 미묘한 심리와 소소한 일상을 아름답고 정교한 필치로 빚어낸 청소년 소설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평범한 소녀의 일상 속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을 불러들인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맞닿은 어스름의 시간. 이제, 열네 살 도코가 마주치는 신비로운 존재들의 이야기가 하얀 목련꽃이 핀 아련하고 그리운 풍경 속에 펼쳐진다.

    “기억하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야.”

    8백만 신들의 나라, 일본. 그만큼 종교생활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우게츠 이야기』나 『도카이도 요쓰야 괴담』 등 전래민담이나 괴담문학의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는 일본에서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소설과 영화들이 신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쏟아져나온다. 물론 본격 공포물도 많지만, 그중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처럼 전래민담을 차용하면서도 환상성과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을 살린 걸작들이 존재한다.

    아동문학계의 신성 안도 미키에의 『해질녘의 매그놀리아』는 이와 같은 일본 민담의 환상성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용궁의 사자
    도코는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외숙모네 집에 심부름을 가던 길에, 서예교실에 다니는 여자아이 미호가 울고 있는 것을 본다. 새로 생긴 빌딩에 같이 놀러가기로 약속한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돌아가신 뒤, 미호는 아직도 그 약속을 잊지 못하고 있다. 도코는 엉겁결에 할아버지가 약속했던 날짜에 미호와 함께 빌딩에 가게 되고, 거기서 할아버지가 보낸 용궁의 사자와 조우한다.

    두번째 에피소드-순환버스
    도코에게는 세 친구가 있다. 유치원부터 친했던 키짱과 키짱의 친구인 지나츠, 그리고 중학교에서 만난 새 친구 린. 학원과 학교를 함께 다니는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서로를 따돌리고, 이번에는 꼿꼿한 성격을 지닌 린이 그 대상이 된다. 도코는 린이 그다지 밉지 않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린을 따돌리는 게임에 가담한다. 비오는 저녁, 집으로 가는 순환버스에서 함께 게임을 벌이던 도중, 갑자기 번개가 들이치고 기묘한 일이 일어난다.

    세번째 에피소드-진실의 심장
    어느 날, 수예수업 시간에 키짱이 가져온 예쁜 비즈가 교실에서 화제가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비즈를 탐내고, 수업이 모두 끝날 때쯤 비즈를 담은 상자가 통째로 사라져버린다. 혹시나 하여 과학실에 비즈상자를 찾으러 갔던 도코는 거기서 지나츠와 마주치고, 지나츠는 도코에게 비즈를 훔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과학실에 숨겨져 있다는 ‘진실의 심장’과 그 심장의 주인공인 죽은 선생님의 유령이 나타나는데……

    네번째 에피소드-구로모리의 축제
    도코는 같은 반 남학생인 세키타를 사모하지만, 차마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다. 친구 린은 도코에게 마을 신사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 춤을 춰달라고 부탁하고, 도코는 린을 따라 춤연습에 참가한다. 사자와 등나무꽃의 전설을 담은 춤을 추던 도코는 사자 역을 맡은 남자아이 중 하나가 세키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축제 당일 무대에는 홀연 전설 속의 사자와 등나무꽃이 등장한다.

    다섯번째 에피소드-눈의 유령
    이제 학교 아이들은 키짱을 따돌리기 시작하고, 키짱은 도코에게 의지한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했던 키짱은 이젠 더이상 춤을 추지 않고, 도코는 그런 키짱을 가엾게 여긴다.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산중턱에서 리프트 탈 시간을 놓쳐버리고, 산에서 죽은 소녀들의 유령과 마주치게 된다.

    여섯번째 에피소드-마블쿠키
    외삼촌이 돌아가신 후 고양이 한 마리와 더불어 살아가던 외숙모네 집 옆에 심술궂은 이웃이 이사온다. 이웃집은 낙엽 때문에 귀찮다며 외숙모네 커다란 목련나무를 베라고 강요하고, 도코는 이에 분개한다. 어느 날, 목련나무의 정령이 노래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도코. 또한 외숙모의 고양이 뭉크의 행동도 어딘가 수상쩍은데. 과연 도코와 뭉크는 외숙모의 목련나무를 지킬 수 있을까?

    어째서 나무는 꽃을 피우는 걸까?

    정말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소설 속에 묘사된 도코의 일상과 갖가지 사건들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톤으로 그려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문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왕따를 게임처럼 생각하는 아이들, 미래의 꿈을 접어버리는 것이 어른스러운 선택이라고 믿게 하는 현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래된 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야박한 마음 등.

    그러나 작가는 이런 문제들을 야단스럽게 고발하는 대신,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한다. 그 생각의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이 용궁의 사자나 진실의 심장, 눈의 소녀들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다.

    이를 테면 ‘순환버스’ 에피소드에서는 특별히 밉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아이들의 눈총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왕따’시키는 것이 왜 나쁜지를 이야기한다. 번개가 들이치는 버스 속, 갑자기 버스 안의 사람들이 홀연히 사라지고, 창문에는 상처받아 눈물을 흘리는 친구의 모습과 야멸치게 친구를 내치는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이를 본 도코는 깨닫는다. 다른 사람의 눈총이 두려워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으면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뱅글뱅글 도는 순환버스에서 결코 내릴 수 없다는 것을.
    구로모리 축제에서 전통춤을 추던 도코는 설화 속 헤어진 연인이 해후하는 신비로운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통해 사랑과 희생의 아름다운 힘, 그리고 첫사랑의 설렘을 느낀다. 유치원 단짝인 키짱과 함께 간 스키캠프에서는 길을 잃고 '눈의 소녀들'과 만난다. 캠프 오는 길에 들었던 괴담 속의 소녀들은 공포스러운 존재였지만, 도코가 직접 만난 소녀들은 도코와 키짱에게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들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일깨워주기도 한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은 또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외숙모의 목련나무에는 일찍 돌아가신 외삼촌과 여전히 외삼촌을 그리워하는 외숙모, 그들의 사랑이 깃든 목련나무가 베어질 것을 염려하는 고양이 뭉크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렇듯 소녀는 다른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숨겨져 있던 사람의 진실한 마음들을 배워간다. 있던 자리를 새롭게 돌아보고, 살아갈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는 것, 그것이 세상의 모든 환상 이야기가 존재하는 목적 아닐까.

    목차

    프롤로그
    용궁의 사자  미호와 함께한 신비한 5월
    순환버스 린과 함께한 신비한 7월
    진실의 심장 지나츠와 함께한 신비한 9월
    쿠로모리의 전야제 세키타와 함께한 신비한 11월
    눈의 유령 키짱과 함께한 신비한 1월  
    마블 쿠키 외숙모와 함께한 신비한 3월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세상은 뭘로 만들어졌어?
    꽃하고 수정이랑 설탕, 별이랑 공기, 거기에 고양이.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만질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신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 프롤로그 중에서)

    어째서 나무는 잊지 않고 꽃을 피우는 걸까.
    어느 날, 커다란 꽃망울이 터졌을 때,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꽃이든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고. 그리고 격려하고 있다고.
    꼭 꽃을 활짝 피우려무나, 힘내려무나.
    (/ 에필로그 중에서)

    동화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창작 동화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 작품의 동화 같은 포근함과는 별개로, 각 에피소드마다 배경에 깔려있는 문제들이 자연스레 사르르 해결되는 구성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나 강렬한 캐릭터가 없는, 자칫하면 밋밋해질 이야기들이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것은, 아마도 작품 내에 흘끗흘끗 비치고 있는 사춘기 시절의 갈등과 고민에 대한 공감 때문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제가 느꼈던 푸근한 만족감으로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을 덮으실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안도 미키에(安東みき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3년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태어났다. 1994년 [겨울의 양지]로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1회 작은동화대상]을, [잘 먹겠습니다]로 [작은동화대상]의 심사위원상인 [이마에 요시모토상]을 수상했다. 2000년 간행된 [하늘의 시소]로 [제11회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거기까지 날 수 있다면]이 중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해질녘의 매그놀리아] [할아버지의 고스트 프렌드], 그림책 [끝없이 반씩 나누기]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 소설 전문 번역가.
    장르문학과 순문학, 라이트노벨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잘린머리사이클』로 시작되는 <헛소리 시리즈>와 『NHK에 어서 오세요』, 『괴물 이야기』, 『상처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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