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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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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언 매큐언은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자로 뒤늦게 우리나라에 이름을 각인시켰으나 사실 이미 80년대부터 줄리언 반스 등과 더불어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다. 인간 무의식과 사회 규범의 충돌을 탐미적으로 그린 초기([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부터 도덕의 허울, 일상 속의 폭력을 심도 있게 다룬 원숙기([속죄] [토요일])까지, 이언 매큐언은 현대문학의 주요 주제들을 빼어난 솜씨로 변주해 왔다. 부커 상, 서머싯 몸 상, 영국 작가협회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은 어느 하나 문학적으로 평가받지 않은 작품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런 사랑]은 이언 매큐언의 모든 요소를 집약시켜 놓은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런 사랑]은 우리가 가장 큰 정신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과 가장 큰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도덕성을 파헤친다. 돌풍이 휘몰아치는 어느 봄날, 과학저술가인 조 로즈는 7년 동안 완전한 사랑을 일구어온 여자친구 클라리사와 피크닉 중이다. 행복에 겨워 와인 병을 잡는 순간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헬륨 풍선 기구가 아이를 태운 채 강풍에 휩쓸린 것이다. 조를 비롯해 사방에서 모여든 남자 다섯이 가까스로 바구니에 매달려 풍선을 붙잡지만 어느 순간 한 남자가 줄을 놓고 떨어진다. 풍선은 조금 더 치솟고 이윽고 조 로즈와 다른 남자들도 우수수 줄을 놓아버린다. 한 사람만 빼고. 300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그 남자의 추락엔 일말의 자비도 없었다. 그저 비명인지 까마귀의 울음인지 모를 '꺼억' 소리뿐이었다. 추락한 사체를 앞에 둔 조에게 찾아온 것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그것은 혼란과 죄책감, 낯선 남자의 병적인 사랑, 그리고 잘 정돈된 자기 삶의 종말이었다. 자기를 사랑한다며 다가온 패리는 매일같이 문 앞에서 기다리며, 편지를 쓰며, 같이 하느님을 믿자며 망상의 드라마를 펼치지만 보답받지 못하자 점차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과연 영원한 사랑은 있는가? 신은 있는가?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사람은 도덕적 선택을 하는 존재인가, 이기적 선택을 하는 존재인가? 여기선 사랑과 강박, 과학과 종교, 이성과 광기가 충돌한다. 숨 가쁘게 책장을 몰고 가는 흥미진진한 내러티브 속에 이언 매큐언은 심오한 주제들을 던져놓고 독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책읽기를 하도록 몰아간다. 인간 무의식 탐구라는 초기 주제와 도덕성이라는 원숙기 주제가 모두 집약되어 있는 [이런 사랑]은 빼어난 플롯과 심리 묘사로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는가
    이언 매큐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랑]도 출간 당시 많은 충격과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치 있는 경험인 사랑을 하나의 병리 현상으로 보고 분석한 데 있다. 충격적 사고 현장에서 한순간 조와 사랑에 빠져버린 기독교 광신도 패리의 사랑은 죽어야 끝나는 사랑, 드 클레랑보 신드롬이라는 병이다. 사랑은 낯설고 기괴한 그 무엇이 된다. 반면 과학저술가인 조에겐 사랑도 진화의 결과, 생물학의 일부로 인식된다. "어쩌면 이런 기억상실은 생존에 꼭 필요한 기능인지도 모른다. 가슴과 머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잠시도 떨쳐내지 못하면 생존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어떤 유전적 발자취도 남길 수 없다."(본문 중에서). 여기선 사랑도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 한편, 키츠를 연구하는 영문학자 클라리사에게 사랑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가진 존재다. 이언 매큐언은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을 거장의 솜씨로 해부한다. [이런 사랑]은 그 동안 사랑을 다룬 다른 소설들과는 다른 사랑에 과한 아주 새로운 소설이다.

    도덕적 선택인가, 이기적 선택인가
    이언 매큐언의 작품 연보에서 [이런 사랑]은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는 소설이다. 그는 사회병리와 병든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가 가치를 부여하는 '도덕성'이 작은 위기 앞에서도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를 파헤친다. "이기심 또한 우리 심장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무엇을 우리 자신을 위해 갖고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 포유류들의 갈등이다. 그 경계선을 밟은 채 다른 사람들을 저지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저지당하는 일이 우리가 도덕이라 부르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풍선 기구가 치솟는 순간 조는 해결 불가능한 오랜 딜레마, '우리냐 나 자신이냐' 하는 딜레마에서 자기 자신을 선택하고 감당할 수 없는 번뇌에 빠진다. 최고의 지성으로 무장한 조는 이후 모든 위기에 속수무책이 된다. 19세기 영국 소설의 전통은 도덕성의 가치에 많은 무게를 둔다. 반면 이언 매큐언은 오늘날 우리 도덕성의 허울과 연약함을 고발한다.

    비운의 걸작 [이런 사랑]
    심오한 주제를 너무도 재미있고 독창적인 이야기에 녹여낸 [이런 사랑]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지만, 부커 상 최종심에서는 탈락하고 만다. 이는 부커 역사상 가장 아쉬운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언 매큐언은 초창기, 보수적인 평단으로부터는 잠시 외면받기도 했다. 암울하고 기괴한 소재가 다소 불편했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 같은 외모로 악마 같은 글쓰기를 한다'는 평을 들었으며, 언론사와의 인터뷰 때 쓰레기 더미나 죽은 쥐 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달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하지만 곧 [이런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이언 매큐언을 영문학 거장의 반열에 올린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부커만이 보수적인 결정을 했고, 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 결과 이듬해, 부커는 이언 매큐언의 실험적 중편소설 [암스테르담]에 무조건 상을 수여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사랑]은 [속죄]와 더불어 이언 매큐언 2대 걸작으로 손꼽히며 2004년 영화화되었다.

    줄거리

    그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바람 부는 어느 봄날, 돌풍에 휩쓸린 헬륨 풍선에서 한 남자가 추락한다. 그 후 허허벌판에서 시신을 앞에 둔 조에게 찾아온 것은 낯선 남자의 병적인 사랑, 그리고 잘 정돈된 자기 삶의 종말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조와 사랑에 빠진 패리는 매일매일 문 앞에서 기다리며, 편지를 쓰며, 함께 하느님 나라에 가자며 망상의 드라마를 펼친다. 그의 사랑은 죽어야 끝나는 사랑, 드 클레랑보 신드롬, 즉 병이다. 클라리사와 7년 동안 일구어온 그의 안정된 삶과 완전한 사랑은 낯선 자의 침입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이제 평화가 사라진 조의 일상에선 이성과 광기, 과학과 종교, 사랑과 강박이 충돌한다.

    저자소개

    이언 매큐언(Ian McEw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07.21~
    출생지 영국 햄프셔 올더숏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2,201권

    1948년 6월 21일 영국 잉글랜드 남부 도시 올더숏에서 태어났다. 1970년 서식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First Love, Last Rites]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The Child in Time]으로 휫브레드상, 1998년 [암스테르담Amsterdam]으로 부커상, 1999 독일 셰익스피어상, 2001년 [속죄Atonement]로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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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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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 영국소설과 한국소설 및 비평이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개념비평의 인문학』이 있고,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세계화』『이런 사랑』 『컬러 오브 워터』 『패니와 애니』(공역), 『종속국가 일본』(공역), 『역사를 읽는 방법』(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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