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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곳!
만화 386c의 작가가 소개하는 프랑스에서의 유쾌한 여행기~

『낭만 카투니스트 유쾌한 프랑스를 선물하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등…. 우리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떠나야 하는 이유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 못해 지긋지긋해진다면 이런 고민을 잠시 접어 두는 어떨까? 나를 돌아보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눠 보고 싶다면 낭만 카투니스트처럼 떠나보자!

이 책은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만화 386c를 연재하고 있는 저자가 가족과 함께 3주간 프랑스를 여행하며 적은 여행 에세이다. 프랑스의 파리에서 시작된 20박 21일의 여행기는 화가들의 마을 바르비종을 거쳐 프랑스의 작은 베니스 안시, 프로방스, 사를라 등 프랑스 곳곳을 담아낸다. 네 식구의 좌충우돌 프랑스 여행은 저자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발랄한 글과 만화로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네 가족이 자동차를 몰고 우리가 모르는 프랑스 구석구석을 보는 즐거움, 여행지에서 만난 프랑스 사람들과의 따뜻함 등 전혀 지루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더불어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여행기 곳곳에서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 예술가들의 발자취도 엿볼 수 있다.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이 뒤섞여 춤판이 벌어진다. 어린이도 어른도 할머니도 아가씨도 심지어 따라온 개도 같이 춤을 추고 있다. 이렇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는 얼마나 멋진가’.(본문 중에서)

‘바캉스’라는 말의 고향인 프랑스의 여름은 어떤 나라보다 축제가 많고 흥겨운 볼거리로 넘쳐난다. 우리나라 20~30대 남녀가 뽑은 최고의 여름휴가지 파리를 비롯, ‘음식문화의 천국’이라는 부르고뉴, 알프스 산맥 아래 론알프 지역, 지중해를 감싸안은 코트다쥐르 지역 등 각각의 지역이 갖고 있는 풍광과 볼거리도 다양하다. 이 모든 곳을 여행하든 그 중 한 곳만 택해 여행하든 그것은 자유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여행에도 정답은 없다. 저자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이야말로 여행의 참맛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고!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보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더 많다. 경제적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등등.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핑계를 대다보면 영원히 여행을 떠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싶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시위로 소란스러운 2008년 대한민국도 언젠가는 이렇게 축제와 흥겨운 이야기 거리로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행복하지 않은가.

낭만 카투니스트가 선물하는
때론 유쾌하고 때론 로맨틱한 가족여행

다행히 크리스티앙 씨 가족이 돌아오고 난 뒤에 애견, 본디도 돌아왔다. 아이들에게는 오늘 일이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걱정하면서 보낸 첫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은 오늘의 일을 기억하겠지. 여행은 이처럼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준다.(본문 중에서)


가슴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은근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가 황중환(39).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만화 386c의 2000회를 맞아 그동안 소재를 제공해 준 가족을 위해 특별한 여행을 준비한다. 바로 20일간의프랑스 자동차 일주! 이 책은 만화가이면서 샐러리맨인 저자가 어렵사리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가족을 모시고(?) 낯선 프랑스의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는 모습,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프랑스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화와 사진으로 담아 마치 함게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발도장을 찍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파리의 포엥제로에서 출발, 밀레의 대표작 ‘만종’과 ‘이삭줍기’의 무대가 된 바르비종, 고흐가 사랑한 ‘밤의 카페’와 알퐁소 도데의 소설 《별》의 무대가 된 프로방스의 알필리어 산.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 칸, 니스, 모나코를 거쳐 축제의 도시 사를라까지. 우리가 잘 몰랐던 프랑스를 시계방향으로 일주하며 겪는 만화가 가족의 좌충우돌 자동차 여행기가 때론 유쾌하고 때론 로맨틱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특히 이 책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프랑스적인 여행지로 꼽는다는 프랑스 중부의 사를라를 국내여행서 최초로 다루고 있다.

Prologue

D-60 내 인생에 선례란 없다
D-30 상상 속의 프랑스, 현실이 되다

Tour 1일째 노트르담 포엥제로에서 파리 여행을 시작하다
Tour 2일째 몽마르트에서 가계부를 쓰는 여인
Tour 3일째 무리한 스케줄로 오버 워크를 하다
Tour 4일째 푸조 407과 파리마담
Tour 5일째 화가들의 마을 바르비종
Tour 6일째 무지개 끝을 찾아 떠나다
Tour 7일째#1 알프스 산 속의 귀곡산장
Tour 7일째#2 프랑스의 작은 베니스, 안시
Tour 8일째 안시 호수의 잔잔한 물결처럼~
Tour 9일째 지트에서 배운 느림의 미학
Tour 10일째 우연히 만난 벼룩시장과 아비뇽 연극축제
Tour 11일째 악몽의 밤...클로드 씨,고마워요
Tour 12일째#1 시간을 거슬러 세진과 조우하다
Tour 12일째#2 크리스티앙 씨 가족의 식사 초대
Tour 13일째 숨어 있는 보석,골드 프로방스 투어를 떠나다
Tour 14일째 쪽빛바다 코트다쥐르
Tour 15일째 멀고도 먼 사를라 가는 길
Tour 16일째 화려한 축제의 도시 사를라
Tour 17일째 비밀의 정원에서 자스코 동굴로...
Tour 18일째 화려한 루브르의 화려하지 않은 사무실
Tour 19일째 다시 돌아온 파리의 봉수와 케밥 형제

Imformation for Tour
항공권 구입하기
내게 맞는 숙소 찾기
여행 경비 준비하기
프랑스의 교통수단
렌터카, 이것만은 알고 계약하자!
파리 오픈 투어 버스 즐기기
여행을 위한 짐 싸기
생활 속 에티켓 정보
SOS! 피해를 입었을 때 이렇게 대처하자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에피소드
# 살랑살랑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남프랑스의 아침 햇살,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는 가구들이 놓여 있는 야외 테라스,
LP판의 지글거림이 섞여 있는 샹송이 은은~하게 들리고,
뽀얗게 다려져 있는 하얀 테이블보에는 올리브와 라벤더꽃이 수놓아져 있고,
갓 구운 빵과 방금 뽑아낸 커피향이 은은히 흐르는 그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아침을 맞을 준비가 되었다.

# 안시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를 선택했다.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대로 경치를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만나는 샛노란 해바라기밭이나 멋진 들판의 모습도 그저 휙휙 지나가는 잔상으로밖에 남지 않는다. ‘와, 멋지다.’라고 외치는 순간 다음 풍경이 나타나거나, 머물며 보고 싶어도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리긴 해도 느릿하게 가는 국도변의 풍경은 고속도로에서 보는 풍경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속도를 포기했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아마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속도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을 놓쳐버리면 안 되겠지.
길은 높고 낮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탄했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면 분명 높낮이가 있는 길이었다.

#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비 때문에 촉촉해진 비포장도로 위를 구르는 바퀴소리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마치 뮤직비디오의 배경처럼 귓가를 간지럽힌다. 천천히 차를 몰아 무지개 가까이 다다르자 무지개 선에 비치는 프랑스 시골마을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수증기가 어리듯 뿌옇게 들어온다. 집집마다 장식해둔 꽃들과 낡은 주택들의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무지개 사이를 지나 언덕 위에 올라 무지개와 늦은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부르고뉴 들판을 감상했다.
‘아, 바르비종의 화가들은 이런 기분을 그렸던 거로구나.’

# 사방에서 들려 오는 프랑스 어 속에서만 지내다 영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자 반가운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한국인인데 영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더 반가운 이유가 무엇인지.

# 저녁 식사 후 야외 식탁에 촛불을 켜놓고 프로방스의 하늘을 관찰한다. 수없이 많은 별들이 올리브나무 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알퐁스 도데가 썼던 소설 속의 별이 바로 저 별들이었겠구나. 아내가 당신 덕분에 이런 여행을 해본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결혼한 남자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을 꼽으라면 지금처럼 가족이 행복해 하는 때가 아닐까.

# 엑상프로방스는 지금 음악축제 중이어서 곳곳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시청 시계탑 앞에서 휴식을 취한다. 여행 안내책자에는 철 공예품으로 장식된 발코니와 시청 문의 철책이 일품이라고 하지만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건축물을 보며 감동을 받기란 쉽지 않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청 앞 분수대에서 거리의 카페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한가로운 시 외곽과는 달리 엄청난 인파가 이 거리에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다. 우리 가족도 그들처럼 복작거리는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휴식도 충분히 취했고 배도 불러서인지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상쾌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돌아가면 바로 누워서 쉴 수 있는 편안한 집이 있고 돌아가는 길도 충분히 익혀두지 않았던가. 역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히 쉴 곳과 먹을 것이다. 여행은 인생과 닮아 있다.
# 프로방스의 시계는 느리게 가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어제처럼 일어나자마자 본디와 놀고 있다. 공을 던지면 본디가 물어오는 놀이를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하고 있다. 클레몽이 자전거를 들고 나와 울퉁불퉁한 마당과 올리브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불과 하루만에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 그들이 알려준 코스와 내용을 들어보니 꼭 가봐야만 할 것 같다. 이거야말로 현지인들로부터 추천받는 진짜 골든 투어코스가 아닌가.
브리지트 부인은 내일 아침에 프로방스에서 가장 큰 마트와 이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 피크닉 장소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프로방스 드라이브 코스 중 빨리 갈 수 있는 길까지 직접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친절한 이들 덕분에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가 달게 느껴진다.

# 이제 고속도로를 이용해 숙소까지 돌아가기로 한다.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지고 수없이 많은 톨게이트를 지나친다. 지금까지 다녔던 고속도로와 달리 톨게이트비만 해도 엄청나다. 저 멀리 엑상프로방스의 불빛이 보인다. 정신없이 먼 거리를 달렸지만 지중해의 새파란 바다와 반짝이던 칸느의 태양을 담아왔기에 마음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