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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행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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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무홍
  • 그림 : 최혜영
  • 출판사 : 양철북
  • 발행 : 2008년 06월 24일
  • 쪽수 : 확인중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0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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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직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에 어린이의 인권을 이야기한 사람이 있다. 아픈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회가 버린 수많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어린이의 아버지, 야누시 코르차크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그가 돌보아온 고아들은 독일 나치에 의해 가스실로 가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200명 남짓한 그 아이들과 죽음의 길까지 동행했다. 이 책은 야누시 코르차크가 살아온 길과 그의 숭고한 죽음을 그린 동화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200명 남짓한 아이들이 행진한다. 이 아이들은 나라가 보살피지 못하고, 사회가 내버린 유대인 고아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손에 들고 가장 깨끗한 옷을 골라 입은 채 고아원 깃발을 들고 걸어간다. 행진 대열 맨 앞에는 한 할아버지가 가장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다. 야누시 코르차크와 아이들은 나치 독일이 준비한 절멸 수용소, 트레블링카행 기차를 향해 행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훗날 이 행진을 ‘천사들의 행진’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는 유럽에서는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에 양철북에서 펴낸 [천사들의 행진]은 야누시 코르차크와 그가 돌본 아이들의 삶과 죽음을 그린 그림책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류의 큰 스승 이야기를 복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몇 해 전부터 야누시 코르차크를 알게 되어 팬이 된 독자들과 사람을 향한 교육을 고민하는 어른, 또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고아들을 위해 의사의 길을 버리고 구걸도 마다하지 않았던 어린이의 아버지,
그 아이들과 죽음의 길까지 동행한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름다운 일생

▣ ‘천사들의 행진’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200명 남짓한 아이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나라가 보살피지 못하고, 사회가 내버린 유대인 고아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손에 들고 가장 깨끗한 옷을 골라 입은 채 고아원 깃발을 들고 걸어간다. 행진 대열 맨 앞에는 한 할아버지가 가장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다. 야누시 코르차크와 아이들은 나치 독일이 준비한 절멸 수용소, 트레블링카행 기차를 향해 행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훗날 이 행진을 ‘천사들의 행진’이라 불렀다.

▣ 야누시 코르차크는 누구인가?
야누슈 코르착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이 책의 부록 ‘어린이를 믿고 사랑했던 코르차크의 삶과 죽음’에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여기서는 부록에서 다루지 않은 몇 가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원래 폴란드의 의사였다. 그러나 의사는 의사는 열이 나는 아이를 보살펴 고비를 넘기고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지만, 의사의 손을 떠난 아이는 다시 암흑의 세상 속으로, 의사가 따라갈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그곳으로 사라져버린다. 당시 폴란드에 버려진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코르차크는 결국 병원을 떠나 고아원을 운영하게 된다.
아직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에 아이들의 인권을 이야기했고, 고아원을 아이들 스스로 자치하도록 어린이 법정을 만들었다. 훗날 이 어린이의 인권은 UN 어린이 인권헌장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폴란드에서는 야누시 코르차크를 기리기 위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에게 ‘야누시 코르차크 상’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창가의 토토]를 쓴 작가 구로야나기 테츠코, [사랑의 매는 없다]를 쓴 아동심리학자 앨리스 밀러 같은 이들이 이 상을 받았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는 1979년을 ‘어린이의 해’이자 ‘야누시 코르차크의 해’로 선포했고, 야누시 코르차크 국제협회가 전 세계적으로 조직되었다. 그는 테레사 수녀, 마틴 루터 킹, 소크라테스에 비견된다. 사후에 독일 평화상을 수상했고,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폴란드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안제이 바이다가 만든 영화 〈코르착〉이 전 세계에 상영되었으며, 연극 〈코르착과 아이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1942년 8월 6일, 트레블링카로 가는 열차를 타지 말라고 수많은 폴란드인들이 만류했고, 심지어는 독일군 장교마저도 야누시 코르차크를 말렸다. 그러나 그는 ‘내 아이들이 여기 있는데 내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죽음의 행렬 맨 앞에서 조용히, 마치 아이들과 줄을 지어 고아원으로 가는 모습으로 기차를 향해 걸어갔다. 이 책은 야누시 코르차크가 살아온 길과 그의 숭고한 죽음을 그린 동화다.

어느 시대나 누구에게나 ‘참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모두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오늘의 시대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도덕성을 이야기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안타까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이기에 야누시 코르차크는 더 빛나는 존재다. 몇 해 전 그의 책이 출간된 뒤부터 야누시 코르차크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영혼 깊은 곳의 바람이 독자들을 그에게로 이끄는 안내자다. 세계적인 심리치료학자인 앨리스 밀러는 ‘코르차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코르차크는 진실한 도덕성의 상징’이라고 각별한 지지를 나타낸 바 있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참된 인간성의 문을 두드린다.
이 책은 야누시 코르차크와 당시 고아원 아이들의 모습을 자료를 바탕으로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해 낸 책이니만큼, 독자들을 야누시 코르차크의 세계로 이끄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그림책이지만, 교육에 관심 있고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어른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 ‘전사기법’으로 완성된 코르차크와 아이들
이 책의 화법은 전사기법을 썼다. 테레빈유등의 화공 약품을 인쇄된 종이의 표면에 바르면 잉크가 녹는데, 이때 깨끗한 종이를 사용해서 그 이미지를 옮긴다. 판화와 비슷하다. 그림을 그린 뒤 복사를 해서 그 이미지를 전사하는 방법이다. 판화는 그림을 그리고 잉크를 발라 찍어내지만, 전사는 용액을 사용해 복사된 이미지를 다른 종이에 찍어낸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그림의 일부를 수정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년 반 동안 숱한 재작업과 수정을 통해 완성된 그림이기에 독자들의 평가를 떨리는 심정으로 기다린다.

추천사

코르차크는 존경받고 인정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그가 순교자여서가 아니라, 그가 위대한 작가나 의사여서가 아니라, 불쌍하고 버려진 고아들을 돌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교육계에 비할 데 없는 기여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깊이 믿고 사랑했으며, 그 사랑 때문에 살고 또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샌드러 조지프 / 아동 심리치료학자

야누시 코르차크와 아이들의 시체는 불에 태워졌으리라. 남은 것은 바람이 사방으로 날려버린 한줌의 재와 연기뿐. 그러나 이 연기와 함께 코르착의 사상은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다. 어느 누구도 파괴하거나 망각 속으로 몰아낼 수 없는 그의 사상은.
- 마레크 야보르스키 / 폴란드 작가, 언론가

본문중에서

아이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몸을 기댔습니다.
다시 버려지지 않으리란 믿음, 그가 늘 자신들을 지켜 주리란 믿음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버려진 아픔이, 가난과 학대와 무관심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이제 쉴 곳을 찾은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믿음을 되찾게 해준 사람,
아이들에게 소박한 웃음과 사랑을 돌려준 사람.
그가 바로 폴란드 고아들의 영원한 아버지 야누시 코르차크입니다.
(/ p.6)

사람들은 너나없이 굶주림에 지쳐 갔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고아들의 집 아이들은 아무도 먹을 것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인간의 존엄함과 고귀함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음식을 새로 온 아이들과 기꺼이 나누어 먹으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천사 같아요. 하느님이 우리 곁에 보내주신 천사요. 춥고, 배고프고, 이렇게 힘든데도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니까요.”
그는 여윈 손으로 가만히 아이들의 이마를 쓸어 주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너희가 천사란다. 너희가 아프기 때문에, 너희가 가난하고 힘없기 때문에 내가 따뜻한 마음으로 돌볼 수 있잖니. 그러니 너희가 나의 천사지.”
(/ p.27)

“박사님, 어서 피하십시오! 박사님은 할 일이 많은 분입니다. 이렇게 죽으시면 안 됩니다!”
그와 알고 지내던 폴란드 사람 하나가 독일군의 눈을 피해 방으로 따라 들어와 말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되물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신의 아이가 아프고, 불행하고, 위험에 처해 있다면, 당신은 그 아이를 버리겠습니까?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200명이나 되는 우리 아이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는 담담하게 덧붙였습니다.
“군인들에게 아이들을 밀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줄을 서서 갈 테니까, 아이들이 놀라거나 겁에 질리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 p.32)

1942년 8월 유난히 더운 날, 고아원 앞에는 자신의 옷 가운데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여름휴가를 가는 거야. 가다가 길을 잃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줄을 잘 맞추어서 가도록 하자.”
그는 가장 나이 어린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한 사내아이의 손을 잡고는 맨 앞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 뒤로 숲을 상징하는 초록 깃발을 든 아이들이 뒤따랐고, 밝은 색 배낭과 물병을 멘 어린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하며 함께 뒤따라갔습니다. 행렬의 맨 뒤에는 오랜 세월 동안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온, 고아들의 어머니 스테파니아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시커먼 연기가 여름 하늘로 치솟는 거리에서, 그 질서정연한 행렬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숨죽여 흐느꼈습니다.
(/ p.3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경주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69,424권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답게 살 테야!], [나도 이제 1학년], [깡딱지], [아빠하고 나하고], [좀더 깨끗이] 등을 썼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어린이책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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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릴 적 만화가를 꿈꾸며 그림을 그려 왔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장면들을 모아 형상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린 책으로는 [천사들의 행진], [사자를 찾아서], [마술약을 먹은 보글보글 아줌마], [비타민 동시], [하늘음표], [토끼 앞니]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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