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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꿈의 지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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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작품에 대하여
    아픔을 겪고 어른이 된 유리 슐레비츠 자신의 이야기

    이 책은 작가 유리 슐레비츠 자신의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문에 유럽을 8년 동안이나 떠돌며 보낸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다. 사실 어린 유리 슐레비츠가 겪은 전쟁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먼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전쟁의 아픔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요즘 아이들은 꿈꿀 여유조차 없이 자란다. 유리 슐레비츠가 굳이 아픈 기억을 꺼내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꿈꾸지 않는 아이의 미래는 불행하다. 그래서 슐레비츠는 모든 어른들의 바람을 담아 말한다. 어떤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꿈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이다.

    전쟁 속 불행한 삶을 담담히 그리다
    전쟁은 모든 것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가족들도 피할 수는 없었다. 하루아침에 피난민이 되어 도착한 곳은 먼지바람만 자욱한 낯선 이국땅. 죽 늘어선 황토색 집들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의 모습에서, 그 막막한 심정이 묻어난다.
    아이의 삶도 달라졌다. 전쟁 통에 책이나 장난감을 바라는 것은 사치이다. 당장 먹을 것도 없으니까.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을 뿐이다. 아빠의 삶도 말할 것 없다. 왁자지껄한 시장 한 가운데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서 있는 모습에서, 한없이 자책하는 가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린 배를 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와 부인의 얼굴이 떠오른 듯 양 어깨가 축 쳐져 있다. 자신들의 탓도 아닌데, 아이와 아빠는 전쟁이 가지고 온 불행을 온몸으로 겪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그림과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글이 궁핍한 현실을 더 실감나게 만든다.

    지도를 통해 희망으로 내일을 채우기 바랐던 아빠의 마음
    목숨을 부지하면서 살아 내는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아빠가 빵 쪼가리 대신 지도를 사 온다. 아이와 부인이 실망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아빠는 지도를 선택했다. 자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아이가, 당장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보다 희망으로 내일을 채우기 바랐기 때문이다. 처음에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도, 어느새 지도 속에 푹 빠진다. 그리고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현실의 고통 따위는 훌훌 털어 버리고, 희망으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무기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표정 없던 아이에게 표정이 생겼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는 아빠도 흐뭇했으리라. 그리고 아이는 먼 훗날, 유명한 그림책 작가가 되어 아빠가 옳았음을 인정한다. 아빠는 아들에게 믿음을 보여 주었고, 아들은 그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현실의 고통을 이겨 내는 내면세계로의 여행
    무엇보다 이 책이 의미를 갖는 것은 아픈 현실들을, 단순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이겨 냈다는 점이다. 슐레비츠의 전작들에서 내면세계를 통찰하려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아빠가 지도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그 방법을 찾은 것은 아이 스스로였다는 점이 놀랍다. 처음에야 별다른 장난감이 없어 들여다본 것이었겠지만, 아이는 지도와 노는 방법을 깨닫기 시작했고, 나아가 지도 속에 숨어 있는 넓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했다. 그 세계는 아이가 꿈꾸던 세계로, 내면에 바탕을 둔다. 그 깊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도를 따라 그렸던 아이는 이내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타올랐고,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슐레비츠의 천재성- 현실과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엮다
    유리 슐레비츠는 뛰어난 문학성과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가이다. 단어 하나, 작은 그림 하나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의 그림책은 여느 예술 작품 못지않게 깊이가 있다. 이 책은 특히 작가의 경험을 판타지와 접목시킨 수작이다. 전쟁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판타지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자칫 이야기가 끊기거나 동떨어져 보일 수 있을 텐데,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그런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그림책의 대가답게 앞뒤 균형을 잘 유지한 덕이다. 또 주 톤을 이루는 색이 알록달록하기는 해도 차분하고, 글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도 한몫을 한다. 그러니 깊은 감동과 여운이 조용히 밀려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작품 내용
    전쟁이 일어나자 우리 가족은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멀리 피난을 가야 했어요. 우리는 머나먼 이국땅으로 갔지요. 그곳은 땡볕이 내리쬐고, 먼지바람이 휘몰아치는 거친 들판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어요. 마을에는 진흙과 짚, 낙타의 똥으로 만들어진 집이 늘어서 있었지요. 우리 가족은 모르는 가족과 함께 작은 방에서 지냈어요. 장난감도 없고, 책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먹을 것이 부족했지요. 어느 날 아빠가 빵을 사러 장에 갔어요. 저녁이 되어도 아빠가 돌아오지 않아서, 나와 엄마는 주린 배를 하고 걱정스럽게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아빠가 나타나 돌돌 말린 종이를 자랑스러운 듯 내밀며 말했어요. “내가 지도를 사왔어. 그 돈으로는 손톱만 한 빵밖에 못 사겠더라고. 그걸 먹어도 배가 고프긴 마찬가지일 거야.” 난 화가 났어요. 아빠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요. 그날 밤 배고픈 채 잠자리에 든 나는,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저녁 먹는 것을 부러운 듯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빵을 씹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었어요. 다음 날 아빠는 벽에 지도를 걸어 주었어요. 한쪽 벽을 다 차지했지요. 어느새 나는 지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 동안 낱낱이 살펴보았어요. 또 종이 조각이 생기면 따라 그리기도 했지요. 나는 특이한 지명들을 찾아 마법 주문처럼 외기도 했는데, 그러면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었어요. 나는 사막에도 가고, 부드러운 모래가 있는 바닷가에도 가 보고, 눈 덮인 산, 과일나무가 가득한 곳, 신비한 사원 등을 돌아다녔답니다. 그리고 건물이 빽빽한 도시의 창문들을 세다 까무룩 잠이 들었지요. 그렇게 나는 마법에 홀린 듯 몇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고픈 것도, 힘든 것도 잊은 채. 나는 아빠를 용서했어요. 결국 아빠가 옳았습니다.

    저자소개

    유리 슐레비츠(Uri Shulevitz)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5~
    출생지 폴란드 바르샤바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11,740권

    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를 탈출하여 떠돌다가 1947년에 파리에 정착했으나 1949년 이스라엘로 옮겨 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예술학교에서 디자인과 회화를 공부한 뒤, 1959년에 뉴욕으로 건너가 브루클린 뮤지엄 미술 학교에서 공부하며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62년 하퍼 앤 로(Haper & Row)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어린이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9년에[세상에 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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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영어교육과 언어학을 공부했어요. [내가 만난 꿈의 지도], [로빈슨 크루소], [수요일의 전쟁] 등 수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특히[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처럼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옮길 때 가장 즐겁다고 해요. 2010년에는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가장 뛰어난 번역 작가의 작품으로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이 뽑히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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