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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 : 지식전달자를 넘어 인생의 멘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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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화제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난다
    “최고의 강의는 휴강, 최악의 강의는 보강”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미 대학가의 고전적 유머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정말 학생들은 휴강을 가장 좋아할까? 허리가 휘게 비싼 등록금, 대출까지 받아 납부하고 다니는 대학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휴강이 낫다 싶을 만큼 강의가 형편없어 그런 건 아닐까?
    그런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며 교육자의 자질에 대한 원론적 논의가 여전하다. 교사가 바뀌면 교육이 바뀌고, 교육이 바뀌면 학생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처럼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희망은 오래되고도 늘 새로운 것이다.
    2008년 봄, 최고 석학들의 교수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는 국내 교육계의 이 같은 모순에 자극받아 기획되었다. 소위 ‘최고의 교수’라 불리는 사람들에겐 학생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 특별한 비결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궁금증이 프로그램 제작의 단초가 되었던 셈이다. 당시 방송이 갖는 시간적 제약에 쫒겨 텔레비전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많은 부분들을 오롯이 담아낸 신간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는 교수법과 교육철학을 딱딱하게 소개하는 대신, 독자들을 세계 최고의 강의실로 초대한다.

    MTV를 보는 개구쟁이 교수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는 예일대, 하버드대, 미시건공대 등 미국 내 유수 대학에서도 이름난 교수 9명을 찾아가 그들의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그 중 올해 76세인 피츠버그대 골드스타인 교수는 학생들에게 ‘골디’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전세계적으로 전쟁사에 관한 한 독보적 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34년째 국제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금껏 ‘최고의 교수 상’을 총 12번이나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MTV 리얼리티쇼를 챙겨 보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기꺼이 상세한 추천 편지를 쓸 만큼 학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골드스타인 교수의 강의는 마치 버라이어티 쇼 같다. 그의 수업 콘셉트가 ‘열정과 재미’이기 때문이다. 그의 강의실에는 수업 내용과 연관된 상징적인 도구와 자료들이 종종 등장한다. 어떤 날은 미국을 상징하는 파란색 야구 모자를 쓰고 교단에 서는가 하면, 무솔리니의 군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마오쩌뚱에 대해 강의할 때면 인민복에 레닌모를 준비해 입고 오는 식이다. 어떨 땐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그렇지 않은 날에도 그의 수업엔 늘 유머와 학생들의 웃음이 넘쳐 흐른다. 그에겐 준비된 쇼맨십도 강의 교재 중 하나인 셈이다. 덕분에 그의 강의실에선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의 수업 방식을 참고하고자 자발적으로 찾아 온 교수들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수업이 살아 숨쉬도록 연출하고 싶다. 수업을 창조하고 조율하는 감독이자 작가가 되는 셈이다. 이를테면 나는 오늘 히틀러가 되고 내일은 무솔리니가 된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은 역사 수업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영상과 사진, 기사 등을 이용해 생생한 관련 자료들을 보여주고 이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무솔리니에 관한 글만 읽는 것보다 그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한편 골드스타인 교수의 시험 시간에는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교수실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항아리도 등장하는데, 항아리 속엔 숫자가 적힌 골프공들이 들어 있다. 이 항아리는 1954년 골드스타인 교수가 ‘캠퍼스 추남 선발대회’에서 추남으로 선정되어 받은 상품이다. 이 항아리가 잊지 못할 추억의 물건인 것처럼 골드스타인 교수의 시험도 결코 잊지 못할 특별한 방법으로 치뤄진다.
    일단 시험을 볼 학생들은 항아리 속에 손을 넣어 골프공을 한 개 꺼내야 한다. 물론 항아리 속을 들여다봐선 안 된다. 학생이 직접 꺼낸 골프공에 적힌 번호의 문제에 답하는 것이 바로 골드스타인 교수의 시험이다. 운이 좋아 ‘X’라고 적힌 골프공을 꺼낸 학생은 자신이 풀 문제를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전체 시험 문제는 미리 공지하기 때문에 이미 학생들이 알고 있다. 시험 보는 시기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한 날 한 시에 전체 학생을 모아놓고 시험을 보지 않는다. 시험을 볼 준비가 된 학생들은 교수에게 연락해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본다. 그러나 절대 부정행위는 할 수 없다. 학생들이 뽑은 골프공이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시험 방법에 불만이 없다. 물론 공부할 양이 많아 힘들어하기는 하지만 시험 방법 자체에 대해 불평하지는 않는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쉬운 문제들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국제정치학 과목의 경우 시험 문제는 총 35문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어떤 문제를 뽑을지 모르기 때문에 35문제 전부를 다 준비해야 한다. 공부량이 결코 적을 수가 없다. 백발의 개구쟁이 교수 골스타인. 그가 말하는 진정한 교수가 되는 비결은 단순명료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교수들을 깊은 성찰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훌륭한 교수가 되는 결정적 비결을 알고 싶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면 된다.”

    독무대 강의는 이제 그만!
    동국대 석좌교수이자 미시건공대 겸임교수인 조벽 교수의 별명은 ‘교수계의 마이클 조던’이다. 1989년에 미시건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된 이후 조벽 교수는 지금까지 줄곧 만점에 가까운 강의평가를 받아왔으며, 미시건공대 최초로 ‘최우수 교수 상’을 두 차례나 받은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칭송받는 그의 교수법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교수가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강의는 최하급 강의, 교수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교수가 답하면 바람직한 강의다. 최상급 강의는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강의 노트가 ‘교수가 무엇을 해야 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그 수업은 교수의 독무대가 된다. 이 경우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앉아서 보는 관객일 뿐이다. 그래서 강의 노트에는 반드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능동적 학습 주체가 될 수 있다.”
    조벽 교수는 교육자의 말 한 마디가 학생의 인생을 180도 바꿀 수 있음을 믿는다. 그 또한 고고학자 김원룡 박사의 말 한 마디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본문 73쪽 참조). 한편 공식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정보와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 여러 지식을 조합해서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하는 능력,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벽 교수는 그래서 오픈 테스트를 선호한다. 그 때문에 미시건공대 학생들은 앞뒷면에 온갖 공식이 프린트된 ‘시험용 티셔츠’를 입고 시험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성적을 발표하는 순간에 ‘시험 평가서’도 함께 나눠준다(본문 80쪽 참조).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복습해야 할 페이지를 알려주는 시험 평가서를 받은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쉽게 수긍하고 새로운 학습 동기를 부여받는다. 조벽 교수는 “동기 부여란 ‘어떻게 하면 열심히 공부하게 할까?’ 하는 고민이 아니라 ‘조금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런 희망을 갖게 됐을 때 학습 동기가 가장 강하게 일어난다”고 역설한다.

    학생을 딜레마에 빠뜨려라!
    한편 하버드대 정치철학과의 샌들 교수는 학생들이 머리를 쥐어뜯을 만큼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지기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이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전차의 전방 선로에서 다섯 남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전차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섯 남자의 목숨이 위험하다. 다행히 마침 측선side track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문제는 그 측선에서 한 남자가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리로 전차를 돌리면 분명 그 남자가 죽게 될 거라는 점이다. 샌들 교수는 이런 상황을 가정한 후 학생들에게 묻는다. “전차를 측선으로 돌려서 다섯 남자의 남자의 생명을 구하고 대신 한 사람을 죽일 것인가? 과연 어떤 선택이 정의로운가?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는 이처럼 알쏭달쏭한 혹은 도발적인 질문으로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려놓고 흐뭇하게 웃는다. 학생들 입장에선 참으로 고약한 교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고약한 교수의 대형 강의실엔 매학기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꽉꽉 들어찬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첫 수업부터 모호하고 둥글둥글하게 정치철학이란 이런 거다 하며 이야기하는 건 정말 딱 질색이다. 그 대신 나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나의 학생들을 딜레마로 초대하는 일종의 초대장이다. 흥미진진한 정치철학 수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노라는 출발 종소리이기도 하고.”
    이런 그의 수업을 정치철학과 학생 마커스 밀러는 이렇게 평가한다. “나는 이런 강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시작부터 쏟아지는 질문에 거수 투표를 하고,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수업은 흔치 않다. 게다가 한 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직접 그 토론에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니...... 내 인생에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은 처음이다. 샌들 교수님 강의의 멋진 점들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철학을 융합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 철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각 철학이 풀 수 없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그 차이와 모순점들에 관해 배운다.”
    또 다른 학생 에밀리 라일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샌들 교수님의 강의실에 앉아 있을 때면 나는 내가 마치 수천 년 전 그리스의 아테네 학당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교수님은 나에게 스무 살의 풋내기 하버드대학생도 위대한 철학자들과 동등하게 토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르쳐주셨다.”

    의대생을 위한 맞춤 수업
    밴더빌트의대 세포생물학과 교수이자 임상신경학 교수인 노던 교수의 교육 방식 또한 특별하다. 이를테면 난데없이 의과대 신경과학 수업에 무용수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춤을 배우게 하는 식이다. 자전거 타기, 뜨개질 하기 등도 수업의 일부가 된다. 인간의 뇌가 어떤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지 이론적인 설명을 끝내고 나면 그녀는 학생들 스스로 춤을 추면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평형감각을 익히고, 특정 동작을 익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질병의 증세와 진단 과정, 치료법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 외에 노던 교수의 수업엔 뭔가 특별한 것이 더 있다. 그건 바로 실제 질환을 경험한 환자와 환자의 가족 등이 함께하는 특별 수업 시간이다. 그녀는 자신의 강의실에 환자를 초대해 학생들로 하여금 환자를 직접 인터뷰하게 한다. 또 환자가 질병을 치료하는 동안 의학 전문가들과 가졌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게 한다. 그 다음에는 환자의 유족들을 초대해, 가족이 병원에 있는 동안 의사가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학생들과 대화하게 한다. 유족들은 사진이나 직접 녹화한 영상 기록물 등을 보여주며 병원에서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는지 토로한다. 과학 수업에 임상 사례와 함께 감성적인 부분을 결합시킨 셈이다.
    그녀가 보기에 의대생들은 고통에 빠진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데에도 서투르기 짝이 없었다. 또한 그녀는 많은 수의 젊은 의사들이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죽음에 과도하게 자책하며 약물 남용이나 자살 따위의 방법으로 현실 도피를 시도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감정적 격랑에 빠지지 않는 또 다른 부류의 의사들은 환자의 죽음과 맞닥뜨렸을 때 초연함을 가장한 냉정함 뒤로 숨기 바빴다. 그들에게 환자는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나약한 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질병의 한 사례’일 뿐이었다. 그러나 노던 교수는 강의를 통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민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의대생들이 자기 안의 두려움을 직시하고 고통에 빠진 사람을 돕는 법을 가르칠 수는 있다고 믿는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동국대는 2008년 2월 24일, “학생들이 올 1학기 수강 신청시 교수와 강사를 선택하는 데 참고하도록 모든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실명으로 공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의평가는 수강 학생들을 상대로 ‘교수의 수업 준비는 철저했는가’ ‘강의는 이해하기 쉬웠는가’ 등 객관식 20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을 두 차례 실시한 뒤 집계했다. 교수 개인별 평가점수를 일일이 확인하면 어느 교수 강의가 1등이고, 어느 교수 강의가 꼴찌인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강의 성적표가 공개되자 동국대 교수 사회는 “제자들 앞에서 망신을 줘도 유분수지, 이럴 수가 있느냐”며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강의평가 점수 공개에 대환영이었다. 이제 이런 분위기는 더 많은 대학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에 등장하는 9명의 교수들이 주는 교훈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취재 대상이 된 9명의 석학들은 저마다 엉뚱하거나, 냉철하거나,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며 개성을 뽐냈지만 몇 가지 사안에서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건 바로 철저한 강의 준비, 과목에 대한 열정, 학생들과 소통하는 열린 사고, 그리고 ‘질문과 스토리의 힘’에 대한 강조다. 진부하다고? 그러나 진실은 가끔 진부함의 탈을 쓰고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9명의 교수들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포츠가 그렇듯, 교육 또한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 여기는, 그래서 더 간과하기 쉬운 기본 원칙에 충실할 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복잡미묘한 커뮤니케이션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인종, 나이, 전공, 성별을 뛰어넘어 9명의 교수들이 보여주는 가르침에 대한 열정, 학생에 대한 사랑, 그리고 헌신적인 삶의 방식은 우리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고의 교수들이 전하는 그 감동적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목차

    * 머리말 : 최고의 교수들은 무엇이 다른가
    * 추천의 말 :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가르치는 사람들

    1. MTV를 보는 76세의 개구쟁이 교수 : D. 골드스타인 (피츠버그대 국제정치학과)
    가르치지 못했다면 30년 전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 “교수님이 틀렸습니다!” / 내가 학생이었던 때를 기억하라
    첫 수업에서 보여줘라 / 시험은 함정이 아니다 / 유저 프렌들리!

    2. 교수계의 마이클 조던! : 조벽 (미시건공대 기계공학과)
    아직도 독무대 강의하십니까? / 학생의 수업 참여는 교수 하기 나름이다 / 칭찬도 전략적으로!
    희망을 주는 평가 vs. 절망을 주는 평가 / 엉덩이를 힘껏 차주는 교수

    3. 입이 아니라 귀로 가르친다 : C. 캐넌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산업디자인학과)
    위험한 도전? / 해답을 찾아 떠나는 머나먼 여정 / 학생들은 서로에게서 배운다
    평가는 솔직하고 섬세하게! / 교수는 일급의 청취자여야 한다

    4.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다 : M. 샌들 (하버드대 정치철학과)
    도덕적 딜레마로의 초대 / 과목이 아니라 학생에서 시작하라 / 최고의 교사는 바로 학생이다

    5. NO BRAIN, NO HEADACHE! : J. 노던 (밴더빌트의대 세포생물학과)
    환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라 /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는 수업인가? / 학점은 셀프서비스로!
    한 번 내 학생은, 영원히 내 학생!

    6. 시인의 언어로 화학을 말하다 : D. 허슈바흐 (하버드대 화학과)
    어린아이는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스토리가 있는 수업은 오래 기억된다
    화학 입문 시간에 시를 쓴다? / 왜 하버드 학생마저 열등감을 느끼는가?

    7. 필기할 시간에 차라리 생각을 하라! : R. 샹커 (예일대 물리학과)
    비전공자를 위한 교수법은 따로 있다? / 공부는 연필이 아니라 머리가 하는 것!
    흥미를 잃으면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다 / ‘바보 같은 질문’이란 없다

    8.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행복한 조화 : M. 홉킨스 (뉴욕의대 외과교육과)
    의학 교육계에 작은 혁명을 일으키다 / 교수를 대신할 컴퓨터는 없다 / 암기력이 아닌 사고력을 평가하라
    ‘역지사지’는 의사와 교수의 기본!

    * 부록 : 교수법 전문가에게 듣는다 - 스승의 자리는 어디인가


    스승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은 영원히 지속된다.
    그 영향이 어디서 멈추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 헨리 애덤스 (미국의 교육철학자)

    본문중에서

    교수법 전문가인 켄 베인 박사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여덟 명의 교수들은 독자로 하여금 가르침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학생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는 교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교수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게 문제가 될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덟 명의 교수들은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을 몸으로 실천할 줄 안다는 점에서 우선 칭송받아 마땅하다. 앎과 삶이 조화를 이루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 p. 9)

    골드스타인 교수는 자신이 최고의 교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학생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점’을 꼽았다. 예를 들어 골드스타인 교수 부부는 1년에 한 번은 꼭 학생들의 댄스 파티에 참여한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 그는 MTV 시청을 들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즐기고 생각하는지 알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은 MTV를 챙겨 본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MTV에서 방영하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물론 재미로 본다기보다는 젊은이들이 평소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이해하려고 보는 것이다.
    골드스타인 교수가 “MTV에서 지난주에 한 그거 봤어요?” 하면서 강의를 시작하면, 학생들은 “네, 저도 봤어요”라고 반응하며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인다. 나이 여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교수님이 M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다는 사실에 놀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덕분에 수업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것이다.
    “과거 교수님들이 강의실에 앉아 주저리주저리 그저 수업만 할 때 학생들은 하나둘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내가 학생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교수라는 직업은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나의 학창시절을 늘 기억하려 한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오후 수업에 갔는데 교수가 가져온 자료만 줄줄 읽어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혹은 지난 시간에 제출한 시험지를 돌려주지 않을 때의 불안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떠올려봐야 한다. 나는 내가 싫어했던 교수들이 한 실수를 다시 저지르고 싶지 않다.”
    (/ p. 28)

    조벽 교수는 학기가 시작될 무렵 새 강의 노트를 준비하고 전에 사용했던 강의 노트는 다시 다듬는다. 그리고 학생들이 교수에게 바라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학생들이 교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신선함이다. 그들에게 고교 때까지의 공부는 어렵고, 재미없고, 지겹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 시작될 대학 공부는 뭔가 색다를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다. 신선한 강의법으로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교수의 임무인 것이다.”
    특히 그는 새학기 첫 강의를 중요시한다. 첫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바로 이게 대학 공부라는 거구나!” 하며 공부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벽 교수는 그래서 첫 강의부터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제를 내준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다. ‘만약 인간이 AA 전지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면 하루를 살기 위해 AA 전지 몇 개가 필요할까요?’
    “이 문제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학생들이 ‘열역학은 기계적 에너지에 대한 지루한 수업’이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열역학이 우리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학문임을 상기시켜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무척 좋아한다.”
    (/ p. 56)

    허슈바흐 교수는 학생들에게 화학 개념을 설명할 때 은유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를테면 화학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과 같다는 것이다. 너무 가까이서 바라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무수한 물감 자국들밖에 보이지 않고, 반대로 너무 멀리서 바라보면 희미하고 흐릿해 정체를 알 수 없다. 적절한 거리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신비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데, 화학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허슈바흐 교수가 이러한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추상이나 함축이 있을 수밖에 없는 화학 개념을 설명하는 데 은유가 퍽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물리학자들은 모든 것을 제1원리로 분해하고 싶어한다. 즉, 너무 가까이서 바라본다. 반면 생물학자들은 보통 커다란 특질만을 분석하려고 한다. 너무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화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적절하다. 물감 자국보다는 그림에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은 과거 자신이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의 어려움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허슈바흐 교수는 그림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적절한 위치가 어디인지 스스로 찾아가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주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한다.
    “과학 분야의 입문 수업은 학생들에게 불변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마치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과학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며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 p. 175)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녀는 외과 의사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학생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환자들에게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메리 앤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그녀를 홉킨스 박사가 아니라 그냥 메리 앤이라고 편하게 부른다.
    “나는 종종 학생들에게 딱딱하고 차가운 금속 수술대 위에 누워보라고 말한다. 수술대에 누워보면 환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번 누워보는 것만으로 환자의 기분을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병원과 의사라는 존재가 얼마나 겁이 나는지, 몸이 아프면 마음이 얼마나 약해지는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인간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것은 커리큘럼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 p. 228)

    Q 박사님 말씀을 듣고 있으려니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떠오르는군요. 이 책의 저자인 에모토 마사루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마음이 선하지 않다면, 작고 예쁜 강아지조차 당신을 향해 짖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의없는 학생 때문에 맘이 상한 교수가 있다면, 그 교수 또한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스스로도 몰랐던 문제점이 있을 거예요.

    A 맞아요.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학생들을 바꾸는 것보단 교수가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게 훨씬 쉬운 일이죠. 교수로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옳은지 생각해보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왜 어떤 학생은 배우고, 어떤 학생은 배우지 못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학생들의 태도에는 매우 복잡한 사회적 요소들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지금 제가 몸 담고 있는 몽클레어주립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그들이 처한 환경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성별, 민족, 출신, 거주지 이런 것들을 상세히 조사 중이죠.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일정한 패턴이 존재합니다. 그들의 학업 성취도는 그들이 처한 복잡한 사회적, 개인적 상황과 깊은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교수들의 태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최고의 교수들은 “문제는 해결되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교수들은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있는 건 분명 사실이고, 가능한 한 그런 학생들은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요.
    (/ p. 246)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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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교사] 프로듀서. [하나뿐인 지구] [세계의 아이들] [다큐프라임 최고의 교수]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교육다큐멘터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쓴 책으로 [우리시대의 문화코드, 영상예술][최고의 교수]가 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수학습 매체론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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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교사] 방송작가. [물은 생명이다](SBS). [하나뿐인 지구](EBS) 등 환경다큐멘터리와 [우리 교육의 비상구는 어디인가][다큐프라임 최고의 교수] 등 EBS 교육다큐멘터리를 썼다. 2004년 MBC [심야스페셜 천년의 숨결, 한지]로 한국독립제작사협회 작가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최고의 교수]가 있다.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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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 이형관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문화영화를 제작했고, 1991년 EBS에 입사한 이후 [미리 가본 대학], [열린교육 열린사회]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하나뿐인 지구], [한국의 혼을 심다]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시대의 문화코드 영상예술] 등이 있다.

    작가 채제분
    현재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디. EBS 교육기획 [우리 교육의 비상구는 어디인가], 기획특집 [대학 구조조정의 시대], [하나뿐인 지구], MBC[심야 스페셜], [네 꿈을 펼쳐라], SBS [물은 생명이다] 등 주로 교육 및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집필했다. 2004년, MBC [심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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