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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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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중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4년 04월 21일
  • 쪽수 : 307
  • ISBN : 978895460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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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빛나는 삶의 노래!

김중혁의 두 번째 소설집『악기들의 도서관』. 200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엇박자 D>가 수록되어 잇다. 첫 작품집에서 독특하고 오래된 사물들을 하나의 고유한 존재로 되살려놓았다면, 이번 작품집에서는 피아노, LP음반, 오르골,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 등 온갖 소리들을 한데 모아 한층 다양하고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인다.

작가는 경쾌하고 발랄하고 유쾌한 문체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언제나 장조로 시작하고, 알레그로의 빠르기로 경쾌하게 연주되는 소리이다. 하지만 음악이 끊어지고 남는 빈 자리에는 안단테의 빠르기로 연주되는 단조의 소리, 즉 조금은 음치이고 또 조금은 박치인 평범한 사람들의 수줍고 낮은 목소리를 담아낸다.

이 책에는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8편의 노래가 담겨 있다. 작가가 직접 말한 것처럼, 레코드숍에서 적당히 고르거나 MP3로 다운받은 음악이 아니라 선물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고른 음악을 직접 녹음한 테이프 같은 소설집이다. 엇박자로 조금씩 어긋난 하모니가 들려주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사라진 음악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김중혁 두번째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수집광이다. 첫 작품집에서 그가 독특하고 오래된, 그러나 이제는 쓸모없어진 사물들―예컨대 자전거, 라디오 타자기, 지도 등―을 고르고 모아 이름을 불러주고 그 사물들을 일반명사가 아닌 어떤 고유한 존재 하나의 ‘고유명사’로 되살려놓았다면, 두번째 작품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작가는 온갖 소리들―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의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을 한데 모아 다양한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인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순간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는, 그 소리의 마디마디, 음표와 음표 사이의 빈 곳에서 새로운 소리,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의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것은, 그것들이 바로 이 소리(/음악)로 꽉 차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태어난 소리, 그 속에서 끄집어낸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알레그로’에서 ‘안단테’로

김중혁이 ‘들려주는’ ‘소리’의 기본적인 음색과 멜로디는 경쾌하고 발랄하고 유쾌하다. 말하자면, 그의 악보는 언제나 ‘장조’로 시작하고, 군데군데 음표에는 ‘#’이 붙어 있으며, 잇단음표와 꾸밈음으로 경쾌함을 살리고, 빠르기 또한 알레그로 혹은 알레그로 모데라토가 기본인 듯 보인다. 연주기법은 물론 스타카토.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되는 소리/이야기는 듣는(읽는) 동안 관객/독자들의 귀를 한없이 즐겁게 한다.
문제는 연주가 끝난 이후이다. 디크레셴도도, 변주도 없이, 지겨워질 틈도 없이 새로운 음들로만 채워지던 음악이 뚝 끊어지고 남는 그 빈 자리.
그 빈 공간 안에 갑작스레, 단조와 ‘b’의 새로운 소리가, 안단테와 아다지오의 음악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새롭게 생겨난 음악/소리는 더구나 피아노도 기타도 여타의 어떤 악기도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며, 그마저도 성량이 풍부하고 고음처리가 매끄러운 성악가/가수들의 그것이 아니라 조금은 음치이고 또 조금은 박치인, 평범한 사람들의 수줍은, 낮은 목소리이다.

우리 모두가 “엇박자”!

그리고 그 목소리들은 말한다. 각각의 개별적인 ‘소리’가 아니라, 목소리를 비롯한 모든 악기들이 하나가 되어 전체를 이루는 ‘음악’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또 꾸밈음과 엇박도 구분을 못하는 음치들이지만, 그 음치들이 모여서, 서로 박자도 음정도 다르지만, 하나의 새로운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 소설집은 작가의 말대로 마음 한구석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에게 주는 녹음테이프이다. 레코드숍에서 적당히 고르거나 MP3로 다운받은 음악이 아니라, 선물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고르고 직접 녹음한 특별한 노래. 바로 거기에서 어쩌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감동’이 생겨나는 것이리라.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데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이 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데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주십시오._‘작가의 말’ 전문

김중혁의 ‘놀이하는 소년들’은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의 언어를 ‘비틀어’ 훼손하는 방식을 통해 ‘말’보다 더 ‘기나긴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비틀어진 언어’로 언어가 담아내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창조해낸다._신수정(문학평론가)

2008년 제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엇박자 D」 수록

인생에서 ‘엇박자’로 살아가는 사람을 설정한 것 자체가 탁월한 아이디어로서 자칫하면 소외시켜버릴 수 있는 사람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안고 있다. 제도나 법률의 틀에서 벗어난 사람을 이방인으로 만드는 현실에서 작가가 합창에서 엇박자를 놓은 사람을 포착하고 그것을 음악연주와 결부시킨 것은 작가의 참신한 감수성의 빛나는 승리가 아닐 수 없다. _김치수(문학평론가)

하나의 상황, 하나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그것에서 의미와 통찰을 건져내는 단편소설의 본령에 충실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엇박자로 조금씩 어긋나면서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것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의 벽을 녹인다. 날렵하고 경쾌한 흐름과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젊은 소설의 미덕과 섬세하고 깊은 시선에 노련한 솜씨라는 양날을 갖추었다.
_오정희(소설가)

음치들의 합창 연출을 알레고리로 하여 길들여진 사회적 통념과 편견이 현대인들의 삶을 어떻게 소외시키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감동적으로 형상화해냈다. 캐릭터 설정은 물론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소설적 긴장이 작가 특유의 스타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_전상국(소설가)

● 수록작품 발표지면
자동피아노, 『문학과사회』, 2005년 겨울
매뉴얼 제너레이션, 문장 웹진, 2006년 6월
비닐광 시대(vinyl狂 時代), 『세계의문학』, 2005년 겨울
악기들의 도서관, 『문학동네』, 2006년 봄
유리방패, 『창작과비평』, 2006년 여름
나와 B, 『문학동네』, 2006년 가을
무방향 버스―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소진의 기억』, 문학동네, 2007
엇박자 D, 『한국문학』, 2007년 겨울

목차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시대(vinyl狂 時代)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엇박자 D

- 해설 : 신수정 _ 리믹스, 원본도 아니고 키치도 아닌 - DJ소설가의 탄생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197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악기들의 도서관', '좀비들', '대책 없이 해피엔딩' 등의 저서도 출간하였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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