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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허에 떨어진 꽃잎

원제 : WEISSE BLUETEN IM GELBEN FLUSS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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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8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
2008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2009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내가 누구인지… 아프지만 알고 싶어

- 유네스코로부터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한 카롤린 필립스의 입양에 관한 아프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

독일 부모에게 입양된 중국 소녀 레아.
학교 신문사의 라이벌 루카가 쓴 기사를 통해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의 비화를 알게 되고 자신 역시 사회적 요구의 희생자였음을 알게 된다. 분노로 충격에 휩싸인 레아는 진실을 알아내기로 결심하고 친엄마를 찾아 중국으로 떠난다.
독일의 저명한 어린이?청소년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그려낸 [황허에 떨어진 꽃잎]은 중국에서 독일로 입양된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입양 문제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어찌 보면 입양이라는 소재로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한 단어에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주제를 문학적으로도 탁월하게 이끌어냈다.
이야기는 레아가 병마용 전시회를 취재하는 데서 시작된다. 병마용이 발굴된 진시황의 무덤은 레아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다. 독일인 아빠는 병마용이 실제로 발굴될 당시 그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 병마용이 아니었더라면 레아의 친엄마에게서 레아를 넘겨받을 일이 결코 없었을 것이다. 작가는 병마용이 지킨 진시황의 무덤과 어린 아이들이 수장된 젖은 무덤인 황허 강을 연결시켜 소설의 완성도를 높였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에서 중국인의 자부심이자 생활의 밑천인 황허 강은 그 명성답게 중국인들의 애환, 슬픔, 분노, 죄책감을 고스란히 떠안고 흐른다. 죽어야 할 운명을 안고 태어난 딸들, 공동체의 이익 앞에 개인을 희생시킨 가족들에 대한 레아의 분노, 레아를 만나기까지 평생 짊어져 온 엄마의 죄책감…. 작가는 꽃잎으로 상징되는 이 모든 것들을 안고 흐르는 황허를 사용해 아픔과 용서를 동시에 해결한다.
작가는 황허 강과 꽃잎이라는 중의적 소재를 사용해 공동체의 이익과 체면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버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중국 여인과, 버려진 채 입양되었던 소녀 레아의 좌절, 갈등, 속 깊은 포옹을 아프면서도 희망차게 그려 내고 있다.

1. 딸이라는 이유로 죽어야 할 운명에 놓인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출산일이 가까워오면 여자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난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식량 문제가 시급해지자 중국은 한 가정에 한 자녀만 낳으라는 ‘1가정 1자녀 정책’을 제도화한다. 딸은 시집을 가면 남의 집 사람이 되지만, 아들은며느리를 얻어 가업을 잇고 집안 노인도 돌볼 수 있으니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아들을 선호했다. ‘결혼한 딸은 엎지른 물’이라는 말까지 나돌 지경이었다.
아들을 선호하는 정도가 심해져 언제부터인가 임산부는 출산일이 가까워오면 친정으로 보내졌다. 시간이 지나면 산모는 아들을 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기도 하고, 애가 태어나다 죽었다며 홀로 돌아오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가문과 마을의 ‘체면’을 생각해 캐묻지 않는다.
레아의 엄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종이방앗간을 5대째 경영하고 있는 시아버지는 가업을 물려줄 아들을 꼭 낳아 주길 바란다며 지참금도 많이 쥐어주었다. 첫 아이는 딸. 죽을 운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는 결국 친아빠의 손에 의해 황허 강에 버려진다.
작가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삶을 마감한 어린 아이들의 무덤’인 황허와 병마용까지 두어 지키게 한 진시황의 무덤을 극명하게 대조시킴으로써 중국의 아픈 현실을 수준 높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때로는 홍수로, 때로는 가뭄으로 사람들의 삶을 힘겹게 하면서도 오랫동안 중국인의 뿌리요 강한 자부심의 상징으로 군림한 황허의 모습을, 개인의 행복과 생명은 무시한 채 표면적인 안정과 공동체의 이익에 목숨 거는 중국인들 특유의 체면 중시 문화에 빗대어 아프게 꼬집고 있다.

2. 버려진 아픔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21세기에 호부호형을 금지당하다.
고아가 아니라 버려진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 레아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친엄마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
아기일 때 목에 걸고 있던 비취 목걸이를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만, 외지인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주던 마을 사람들은 레아 일행의 방문 목적을 듣고는 웃음을 거두고 입을 굳게 잠근다. 목걸이의 정체를 알아본 할아버지도, 아빠라 추정되는 젊은 남자도 레아를 외면한다. 엄마는 레아를 보고 오열하지만 돌아서는 레아를 마을 어귀로 달려 나와 한 번 더 쓰다듬어 볼 뿐 딸을 반가워할 수도 딸이라 부를 수도 없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문제가 될까 두려워한 가족들이 엄마를 다른 데로 보내 버린 것이다.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남동생… 일가족을 한꺼번에 찾았지만 레아는 누구에게도 마땅히 주어진 호칭을 사용할 수 없다. 처음과 같이 이번에도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레아는 주위 사람들의 독려와 조언 가운데 동생 집에 머물고 있는 친엄마를 다시 만나러 간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첫 아이를 황허에 떠내려 보낸 엄마는 두 번째도 딸을 낳게 된다. 하지만 그 아이만큼은 살리고 싶어 부유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독일인 부부에게 어린 딸을 비닐봉지에 담아 보낸다. 제발 살아남기를 기대하면서. 그것이 당시 중국 사회와 가정의 압력 아래서 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레아는 언니가 버려졌던 황허 앞에 선다. 그리고 주위에 흩뿌려져 있는 꽃잎들을 모아 황허 강에 띄운다.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믿었는데 어느덧 황허에 떨어진 꽃잎들은 레아의 분노까지 가져갔나 보다. 처음으로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다. 용서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 곁에서 레아를 따라 꽃잎을 흘려보낸 엄마 역시 첫 아이를 흘려보낸 후 지금껏 짊어지고 있었던 죄책감을 함께 흘려보내지 않았을까.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레아의 속 깊은 포옹은 그래서 슬프지만 아름답다.

3. 먼 나라 독일을 통해 가까운 나라 중국을 보다
“고향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이 고향이야”라고 말한 루카의 말처럼 레아에게 중국은 고향이 아니었다. 그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가 중국을 떠올릴 때보다 더 생경하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구체적으로 묘사된 중국의 모습이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친엄마를 찾아 나선 엄숙한 시간 속에서도 레아는 17세 소녀답게 중국의 콜라 맛을 궁금해하고, 독일과는 달리 좁은 집에 여러 가정이 사는 중국인들의 생활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소황제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밍을 질투한다.
또한 학교 신문사에서 벌어지는 10대들만의 치열함은 비록 그 무대가 먼 독일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즐겁게 읽힌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는 재미와 읽고 난 후의 뿌듯함을 더하는 이유다.

본문중에서

중국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는 전체 공동체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만 보호되고 있어요. 개개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 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조화 좋군요! 수천 명의 신생아를 살해하고 그 위에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인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입니다."
레아가 침을 꼴깍 삼켰다. 왜 하필이면 찬성하는 쪽의 제비를 뽑았을까?
"중국 정치인들도 바로 그 점을 중시하고 있어요. 그들은 국민들이 충분히 먹을 식량을 확보함으로써 인권을 보호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들은 법에 위배되는 출산이 사회에 부담을 떠넘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치 않는 여아를 죽여도 된다는 건가요?"
마리온이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잠시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아를 죽게 만드는 법은 분명히 잘못된 법이다. 어떤 입장에 서 있든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여자 신생아를 어떻게 하는지 압니까? 강에 던지거나 산채로 땅에 파묻어요."
(/ pp.61~62)

저자소개

카롤린 필립스(Carolin Philipp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독일 니더작센
출간도서 6종
판매수 16,829권

1954년 독일의 니더작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9년부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처녀작인 [할아버지와 네 번째 제국]은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2000년에는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에서 주는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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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0
출생지 대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독일어를 익혔습니다. [아니야, 좋아해!] [내 멋대로 친구책] 등 지금까지 250권이 넘는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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