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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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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 발행 : 2008년 02월 25일
  • 쪽수 : 369
  • ISBN : 978898431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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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는 저자의 ‘노동과 꿈’ 홈페이지에 올린 글 가운데 엄선한 것과 그동안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여기 실린 대부분의 글들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과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 단초를 이루었다. 저자는 “스스로의 눈높이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노동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목차

- 머리말 5
- 추천의 글 8

1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검은 장갑 | 자장면과 볶음밥 | 어린이집 선생님 | 썩을 놈의 세상 | 참치잡이 외항 선원 | 할머니 이야기 | 43번지의 형제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나의 이상형 | 그래도 좋은 곳에 | 피눈물을 뿌리며 | 그 이름, 세 글자 | 고문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2부 죽는다 해도 지지는 않는다
골리앗 노동자 | 대천 철도 노동자 | 예쁜 옷과 고운 화장 | 약속은 지킨다 | 단벌 신사 | ‘58년 개띠’ | 눈물의 생리휴가 | 역사의 기관차 |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 | 밑져야 본전 | 희망을 키워갈 때 | 노동조합을 만들고 달라진 것 | 노동조합의 영광을 가리는 길 | 할머니 환경 미화원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부 옷깃을 여미며
막차에서 만난 사람 | 목포행 고속버스 | ‘하종강의 노동 시대’ | 옷깃을 여미며 | 죽음 곁에서 | 무섭도록 성실한 | 노동 대학에 가다 | 안동에서 만난 아줌마 | 의사를 찾습니다 | 완주 기행 | 담배에 관한 추억 | 그의 손이 한 번 스치면 | 내 친구의 별명 | 주례를 서다

4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햄스터에게 배우다 |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스포츠 기자와 이라크 전쟁 | 어느 편에 설 것인가? | 그들도 우리처럼 | <빌리 엘리어트> 와 <인랑> | 살아남은 후배에게 | 노동절에 생각한다 | ‘학벌’이란 | 톨스토이 예술론

5부 살며 사랑하며
첫눈 | 가족 신문 | 14년 만에 양복을 입다 | 아들과의 전쟁 | 시험 성적 |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 찹쌀떡 | 돈 봉투와 휴지 한 상자 | 박○스와 떡과 편지 | 엄마의 생일 선물 | 이대로 살 수 없다! | 아내에 관한 추억 | 광복절과 운동화

6부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노동문제, 좀 제대로 가르치자 | 제발 열등감이라도 좀 느끼며 살자 | 공무원 노조 탄압하는 정부의 생떼 | 여성 노동자 강주룡과 KTX 여승무원 | 대학생들의 시험 답안지 | 은행 지점장의 전화 | 병원 파업과 의료 공공성의 관계 | 노동자 권리와 역사의 순리 | 분단이 빼앗은 노동자 권리 | 전태일 정신을 아십니까? | 노동조합은 ‘공공의 적’이 아니다 | 분노를 억누를 줄 아는 지혜 | 30년이 되도록 이뤄지지 않는 꿈 |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승리, 큰 슬픔 | 어느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 | 언제 적 ‘나체 시위’인가 | 부자 정치인의 계급의식 | 민주화의 진짜 주역들은

본문중에서

내가 누구를 ‘후배’라고 부를 때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사람들’, ‘같은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때로 그 ‘같은 꿈’ 때문에 ‘같은 상처’를 입는 경험을 나누어 갖기도 해서 동질감은 더욱 짙어진다. …… 어쩌다 알게 된 이가 “뭐라고 부를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 소장님? 하 선생님? 하종강 씨? 그가 만일 나와 같은 지향점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심사숙고 끝에 ‘선배’라고 불러달라고 말한다. 때로는 그런 사람의 선배라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러울 정도로 과분한 이가 나의 후배가 될 때도 있다. (73p)

유동우 선배가 했던 최후진술을 여기에 옮기는 것으로, 그 설명을 대신한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노동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15년 동안 해온 일은 ‘근로기준법대로 하자’는 주장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져야 할 최저의 기준입니다. 따라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노동자가 인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했던 활동은 단지 인간 선언일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노동운동은 지금 인간 선언의 절박한 요구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132p)

“뭔가 벌써 이룬 것처럼 사람들이 대우해주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야말로 계속 더 배워야 한다. 나도 예외일 수 없다. 아들 녀석조차 “친구들이 ‘너네 아빠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답해야 돼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하종강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도 그것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배운 몇 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배운 만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182p)

가족이 아닌 사람을 위해 묵묵히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것이 비록 ‘작은’ 희생일지라도 가족을 위한 ‘큰’ 희생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의한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개와 구별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 나는 지금 옳은 일을 위해서 어떤 손해를 감수하고 사는가. (217~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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