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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오세영 신작 시집. 시인은 번잡한 세상사에서 산과 들과 강의 혼, 그 물소리의 청량감을 맛보라고 노래한다. 태어나고 자라고 다시 영원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될 존재의 둥지, 국토에 대한 세심하고 지극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백두산

누가 눈물 없이
백두산을 보았다 하는가.
알타이에서 뻗어내린 산맥이 동으로 치달아
땅 끝 반도의 북쪽에 우뚝 멈춰
대륙의 한축을 받들고 서 있는
백두.
한 민족이 그로 하여 태어나고
한 언어가 그로 하여 열렸나니
태평양에서 들이닥친 그
사나운 태풍과
북만으로부터 몰아쳐온 그 혹독한 눈보라를
어찌 이렇게도 의연히
대적할 수 있었단 말인가
오늘도 하늘은 어두워지고
반도의 해안엔 성근 빗발이 긋고 있지만
검은 구름 새로 우뚝 솟아
찬란이 그 이마를 태양과 마주한
백두 영봉이여
그대 없인 이 땅 위에
역사도 생존도 없었거니,
그대 없인 이 민족엔
영광도 자존도 없었거니,
단군이 그 곳에서 열어주신 그 보석 같은
한국어로
누가 눈물 없이 그대를 소리쳐
불러보았다가 하는가
아,그러나 그 눈물은
새 희망과 새 출발과 새 감격의 기쁨일지니
누가 눈물 없이 또
백두산을 보았다 하는가.

서시
머리에

1부 지상에서 영원으로 가는 문
1. 백두산
2. 지리산
3. 한라산
4. 금강산
5. 태백산
6. 소백산
7. 덕유산
8. 설악산
9. 계룡산
10. 오대산
11. 내장산
12. 마니산
13. 화왕산
14. 경주 남산
15. 남해 금산

2부 하늘에서 떨어뜨린 무지개가 굽이쳐
1. 압록강
2. 두만강
3. 한강
4. 낙동강
5. 금강
6. 섬진강
7. 동강
8. 임진강
9. 만경강
10. 영산강
11. 태화강
12. 탐진강
13. 한탄강
14. 남대천
15. 내린천

3부 태고의 침묵 속에 찍힌 대륙의 마침표
1. 마라도
2. 울릉도
3. 흑산도
4. 백령도
5. 보길도
6. 을숙도
7. 나로도
8. 선유도
9. 소록도
10. 사량도
11. 백도
12. 연평도
13. 신지도
14. 독도
15. 고파도

4부 이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한 나라
1. 일출봉
2. 채석강
3. 정선 구절리
4. 만장굴
5. 진도 바닷길
6. 방동 약수
7. 도담삼봉
8. 관두산 풍혈
9. 정방폭포
10. 미천골
11. 노고단
12. 얼음골
13. 불일폭포
14. 줄포 갯벌
15. 신두리 사구

5부 꽃내가 꽃뫼를 감싸들듯
1. 우포늪
2. 구천동
3. 하회에서
4. 화개장터
5. 청학동
6. 백련지
7. 신성리 갈대
8. 여근곡
9. 황지, 검룡소
10. 구례 산동 마을
11. 피아골
12. 대관령
13. 새재
14. 아우라지
15. 땅끝 마을에 와서
16. 다산초당

6부 임을 부르는 물소리 그 물소리
1. 칠백의총
2. 명량
3. 새만금
4. 탄금대
5. 낙화암
6. 행주산성
7. 호미곶
8. 정동진
9. 법성포
10. 황토현
11. 청령포
12. 대왕암
13. 황산벌
14. 간월호
15. 소양호
16. 눈 내리는 온정리

7부 귀밑머리 날리는 그 고운 목소리
1. 반구대
2. 소쇄원
3. 용문사 은행나무
4. 경포대
5. 벽골제
6. 서산 마애삼존불
7. 고창 지석묘
8. 선암사 홍교
9. 마이탑사
10. 필암서원
11. 함양 상림
12. 향일암
13. 의상대
14. 고성 상족암
15. 가천 다랭이 논
16. 추전역

시집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