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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원제 : PARCE QUE JE T'A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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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기욤 뮈소의 [사랑하기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들인 커너, 마크, 에비, 앨리슨은 저마다 깊은 상처와 고통이 있다. 사회적인 성공이나 부의 축적과는 무관하게 상처는 현재를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 동시에 미래마저 암울한 빛깔을 띠게 한다. 이 소설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해자와 피해자, 상처를 입힌 자와 상처받은 자들은 서로 화해와 용서를 통해 삶을 어둠 속으로 이끄는 상처를 극복해간다.

    출판사 서평

    1.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다!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1위, 1백만 부 이상 판매!
    -기욤 뮈소 [사랑하기 때문에] 출간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완전한 죽음]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기욤 뮈소의 신작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 역시 대박을 터뜨리며 기욤 뮈소는 소설 출간 4연속 베스트셀러 1위, 1백만 부 이상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쌓게 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다’라는 수식어를 달아주며 이 서른두 살의 젊은 작가가 짧은 시간에 달성한 성과에 놀라움과 찬사를 표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전 세계 22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기욤 뮈소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은 영상미가 돋보이는 생생한 화면 구성과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빠른 전개라 할 수 있다. 비주얼한 측면을 강조하는 그의 소설은 영화의 한 컷 한 컷을 연상시키는 서사구조와 영화적 긴장감이 녹아 있어 독자들이 나른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답게 그의 소설은 영상세대 젊은이들이 가진 감성과 취향, 기호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며 21세기 소설이 나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소설을 쓸 때 영화에서 중요한 영감을 얻고 있다는 그는 소설의 새로운 활로를 소설의 시각화에서 찾고 있다.
    그는 대중소설 작가로 불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할 만큼 독자들과 이루어내는 교감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가 식당, 버스, 지하철,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찾을 때마다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관찰하는 것은 작품을 쓸 때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은밀하게 간직한 이야기, 습관을 제대로 그려나가기 위해서이다.
    기욤 뮈소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개 매우 감성적이며 따스한 인간애를 가진 게 특징이다. 긴박감 넘치는 구성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소설의 표피를 이룬다면 사랑 즉, 인간애는 내용을 이루는 주된 원료라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등장인물에 심정적으로 푹 빠져들게 된다. 독자들이 등장인물과 감성적 일치감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곧바로 다음 페이지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은 독자가 완벽한 감정이입을 통해 책 속 등장인물과 한 호흡을 이룰 때만이 가능해진다.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작가인 나에게 일종의 도전인 셈이다.”
    기욤 뮈소가 [사랑하기 때문에]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사랑할 때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이고, 삶이 더 달콤해지기도 하는 것처럼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으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가슴이 뿌듯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2. 생동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영화적 긴장감을 추구하는 소설.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구성, 이야기의 흐름을 삽시간에 뒤바꾸는 반전의 묘미!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세 사람, 그들의 과거는 어떤 식으로 연관돼 있는 것일까?


    뛰어난 작가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면 늘 새롭고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두드러졌던 판타지적 요소 대신 미스터리적 요소를 강화했다. 기욤 뮈소는 이번 소설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말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전한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라일라,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실종된다. 부모는 극심한 충격에 휩싸인다. 사회적인 성공과 함께 행복한 삶을 열어가던 가정에는 하루아침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운다. 아빠인 마크 해서웨이는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끝내 실패해 깊은 좌절의 늪에 빠지고 만다. 의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알코올에 찌들어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그의 아내 니콜은 변함없이 일에 매진하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한꺼번에 잃고 시름의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5년 뒤, 사라졌던 라일라가 바로 잃어버렸던 그 장소에서 다시 발견된다. 아이는 살아있지만 말을 잃어버렸다. 라일라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누구와 함께? 대체 아이는 어떻게 돌아왔을까?
    마크는 라일라를 데려오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가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명의 인물을 만난다. 억만장자의 상속녀이지만 파격적인 행실로 연예신문에 끊임없이 화제를 제공하는 앨리슨, 어머니를 죽게 만든 사람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에비, 이들의 과거는 어떤 식으로 연관돼 있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함께 대단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구성, 이야기의 흐름을 삽시간에 뒤바꾸는 놀라운 반전은 독자들을 긴장과 흥분의 세계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목차

    이야기가 시작되던 날 밤
    실종자
    나를 닮은 사람
    캄캄한 길

    생존자
    하늘의 뜻 Made in heaven
    터미널
    앨리슨의 첫 번째 플래시 백
    비행기 안
    에비, 첫 번째 플래시 백
    마크 & 앨리슨
    앨리슨, 첫 번째 플래시 백
    인생의 바퀴
    에비, 두 번째 플래시 백
    에비, 세 번째 플래시 백
    신념을 잃은 채 Losing my religion
    살아남기
    마크 & 커너, 첫 번째 플래시 백
    마크 & 커너, 두 번째 플래시 백
    구름 저편
    에비, 네 번째 플래시 백
    패스워드
    행복한 인생
    마크 & 커너, 세 번째 플래시 백
    우리의 복수는 용서다
    앨리슨, 세 번째 플래시 백
    당신 앞에 놓인 생
    이야기가 시작되던 날 밤(이어지는 이야기)
    눈을 떠라
    예전처럼
    진실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독자 여러분들께 소곤소곤 드리는 말씀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디즈니 가게의 유리 진열장 앞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던 아이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돌연 사라졌다. 호주 출신의 보모 아가씨는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시간이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녀는 장난감 가게 옆 디젤 매장에서 세일하는 청바지를 입어보다가 그만 아이를 시야에서 놓쳤다.
    아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보모는 그 시간이 미처 5분도 안된다고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억겁과 무엇이 다른가?
    5분이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다.
    어린이 실종사건에서 초동대응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살아있는 상태로 아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48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3월 23일, 그날은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대낮에, 그것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장소에서 아이가 실종되었지만 수사관들은 신빙성 있는 증언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다. 감시 카메라들에 찍힌 비디오테이프들을 분석해봤지만 끝내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다.

    (......)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금속성 목소리는 그에게 전혀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런데…….
    “마크? 나야.”
    니콜의 목소리였다. 멍한 상태에서도 아내가 흐느끼며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전화해줘, 아주 급한 일이야.”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른 다음 니콜의 말이 또다시 이어졌다.
    “당신한테 꼭 전할 말이 있어.”
    마크는 그 순간 니콜이 라일라의 시체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할 거라 믿었다. 갑자기 끔찍한 장면이 떠올랐다. 식인귀, 짐승, 어둠 속에서 울부짖는 어린 소녀. 그런데…….
    “당신이…….”
    그는 너무나 긴장돼 숨을 쉴 수 없었다. 양쪽 관자놀이에 팔딱팔딱 뛰는 심장박동이 전해졌다.
    “……당신이 옳았어.”
    또다시 침묵.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리고…….
    “라일라를 찾았어.”
    그 순간 그는 두 눈을 감고 알 수 없는 대상을 향해 간절한 감사기도를 올렸다.

    (......)

    아이는 제자리에 꼼짝 않고 서있었다. 그제야 마크는 용기를 내어 아이와 시선을 맞췄다. 아이가 사라진 지 꼭 1,828일 만이었다. 처음에는 얼이 빠져 갈팡질팡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이에게서 공포나 고통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는 생각보다 차분했고, 지나칠 만큼 표정이 안정돼 보였다.
    희미한 미소를 띤 아이가 간호사의 손을 뿌리치더니 마크를 향해 달려왔다. 아이의 키에 맞게 몸을 숙인 그가 두 팔을 활짝 벌려 아이를 품에 안았다.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 딸.”
    마크는 아이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이를 꼭 껴안은 그는 무한한 감사와 기쁨을 느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강렬한 감정이었다.
    “그래, 이제 끝났어. 이제는 안심해도 돼.”

    (......)

    커너는 어렸지만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은 아니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이 집 저 집 전전하며 살다보니 겪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일찍이 갖은 고생을 다 겪은 탓에 그는 아무리 모진 시련이라도 능히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는 아무도 짐작 못하는 완강한 내면세계가 있었고, 힘들 때마다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 숨어버리곤 했다.
    “자, 먹어.”
    마크가 집에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반으로 잘라 커너에게 내밀었다.
    커너는 잠시 망설였다. 지금껏 아무도 그에게 그런 친절을 베푼 적이 없었고, 그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배려나 친절에 대해 전혀 모르다보니 낯선 사람을 만나게 디면 습관처럼 경계심부터 품게 되었다.
    커너는 마크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뭔가 모르게 통하는 느낌이었다. 금세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새로운 우정에 대한 약속으로 커너는 샌드위치 반쪽을 받아들고 마크 옆으로 다가가 벽에 기대앉았다.
    순식간에 그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

    “헤이, 겁쟁이. 쓰레기 속에 처박혀 뭘 하시나?”
    커너가 벌떡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마약 딜러들이 그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컨테이너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발로 걷어차며 이리저리 굴려댔다.
    “헤이, 겁쟁이. 우리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나?”
    마약 딜러 하나가 물었다.
    커너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코를 만져보니 온통 피투성이였다.
    “휘발유를 붓고 몽땅 불 질러 태워버리거든!”
    마약 딜러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의 손에는 휘발유통이 들려있었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커너의 몸은 휘발유로 흠뻑 젖어들었다.
    “어때? 불붙여 줄까?”
    마약 딜러 한 놈이 성냥불을 그어대며 말했다.
    더럭 공포감이 일었지만 커너는 단지 겁을 주려는 것이라 믿고 싶었다. 그놈들에게 사람의 목숨 따위는 파리보다 못하다는 걸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아차, 하는 사이에 성냥불이 몸 위로 떨어졌다. 휘발유를 끼얹은 몸에 금세 불이 붙었다. 몸이 마치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할 때 컨테이너 문짝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닫혀버렸다.

    (......)

    커너는 놈들을 향해 걸어갔다. 노란색과 청록색 등이 희미한 불을 밝히고 있는 초라한 아파트 안이었다. 마약 배달 상자 위에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열린 지퍼 사이로 그득히 들어있는 돈다발이 보였다. 가방 위에는 주사기 몇 개, 가루봉지, 은색 권총 한 자루가 놓여있었다.
    한 놈이 팔을 뻗어 권총을 집으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커너는 상자를 발로 차 넘어뜨리며 권총을 움켜쥐었다. 그가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한 총구를 놈들에게 들이댔다. 놈들은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를 쳐다보았다.
    “넌 누구냐?”
    한 놈이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었나?”
    커너의 몸이 굳어졌다. 머릿속에서 수십 번이나 연출해보았던 장면이지만 놈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거란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얼굴조차 기억 못하다니…….
    커너는 점퍼 호주머니에서 부패한 경찰관에게 50달러를 주고 산 수갑 두 개를 꺼냈다.
    “이 수갑을 라디에이터에 연결하고 네 놈들의 손목을 채워라.”

    (......)

    “그 사람을 응징한다고 해서 네 어머니가 다시 살아나진 않아. 그 일이 평생 너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뿐이지. 네 인생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어.”
    마크가 에비에게 물을 한 잔 내밀었다. 에비가 입술만 축이고는 사무친 목소리로 얘기를 계속했다.
    “엄마와 난 그런 자들에게 늘 무시당하고 모욕 받으며 살아왔어요.”
    “그래, 알아.”
    “이젠 마냥 짓밟히며 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복수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에비가 회의적인 눈빛으로 마크를 쳐다보았다.
    “아저씨는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시죠?”
    마크는 잠시 머뭇거렸다. 에비가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용서해라.”
    “말도 안 돼! 난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난 잊고 싶지 않아요!”
    에비가 발끈했다.
    “용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잊으라는 뜻은 아니야. 죄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도 아니야. 복수는 증오심을 키울 뿐이지만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마크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에비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우리 엄마 대신 죽은 사람이 아저씨 딸이라면 용서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나도 자신하지는 못해.”
    마크가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만 용서를 위해 노력하리라는 점은 자신할 수 있어.”
    마크가 아이스크림에 장식용으로 얹혀 있던 작은 종이우산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는 라일라를 쳐다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용서이고, 가장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아.”
    마크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용서하라는 건 너 자신을 위해서야, 에비.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

    “내가 당신을 애처롭게 여길 거라 기대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당신은 보통 사람이 누리고 싶어 하는 건 다 가지고 있어요. 돈도 있고, 젊고, 아름다운 당신이 어떻게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죠? 정말 그렇다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보는 건 어때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당신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지 않던가요?”
    “저 역시 그러고 싶지만 어떻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죠? 아무리 맘에 안 드는 인생이라도 살아온 대로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게 바로 인간의 운명 아닌가요, 의사 선생님?”

    (......)

    “아마 살아오는 동안 아무도 너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도움을 준 적이 없었을 거야. 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감각해질 필요가 있었고, 불신이라는 방어벽을 높게 쌓아올려야 했겠지.”
    에비는 꼼짝 않고 누워 있었지만 숨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그래, 네가 옳았어. 이 냉혹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부득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사실은 나도 너처럼 살아왔어. 나 역시 아무도 믿지 못했으니까.”
    커너의 눈길이 닿는 것을 의식한 에비가 눈을 감았다.
    “한데 나를 가둔 채 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어.”

    저자소개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4.06.06~
    출생지 프랑스 앙티브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319,440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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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STI)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공역), [파피용],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나 아닌 다른 삶] [콧수염] [겨울 아이],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 [배고픔의 자서전]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후에] [천사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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