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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엮어진 '팔도방언시집'

한국의 대표 시인 101명이 각자 자신이 태어나서 성장한 지역의 사투리로 시를 써서 묶어낸 팔도방언시집. 한국 현대시 100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펴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각 도의 방언시들을 묶어서 책자로 발행한 것은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가 처음이다.

강원도(6편), 경기도(1편), 경상남북도(32편), 북한(4편), 전라남북도(23편), 제주도(17편), 충청남북도(18편)의 시들에는 각 도의 언어 사용에 대한 독특함과 생소함, 리듬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방언시를 쓴 시인이 직접 표준말로 전문을 바꾸어서 쓴 시도 같이 게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같은 내용인, 두 편의 시를 비교해보면 방언이 주는 독특한 언어 감각, 정겨움, 운율 등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양장본〉

한국 현대시 100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방언시집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이 당찬 처녀야 노처녀야'의 제주 방언)가 발간 됐다. 한국의 대표 시인 101명이 각자 자신이 태어나서 성장한 지역의 사투리로 시를 써서 묶어낸 것이다.
현재 한국시인협회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사투리(방언)를 보존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팔도방언시집은 이 운동의 한 방편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온 것이다.

한국시인협회 오세영 회장은 책 머리말에서 ‘언어의 주인이라 할 오늘의 한국 시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하고 그 보존과 발전에 심혈을 쏟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조그만 사업(책)이 우리 국어를 아름답고 가치 있게 보존하여 민족 생존의 조그마한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처음으로 엮어진 ‘팔도방언시집’, 출간 의의와 보존 가치 있어

우리나라에서 각 도의 방언시들을 묶어서 책자로 발행한 것은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가 처음이다. 시인들이 방언을 섞어 쓰거나 방언으로 한 두편 시를 쓰고, 발표한 예는 있었지만 이렇게 전부 모아진 경우는 없었다.
또 방언시를 쓴 시인이 직접 표준말로 전문을 바꾸어서 쓴 시도 같이 게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같은 내용인, 두 편의 시를 비교해보면 방언이 주는 독특한 언어 감각, 정겨움, 운율 등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강원도(6편), 경기도(1편), 경상남북도(32편), 북한(4편), 전라남북도(23편), 제주도(17편), 충청남북도(18편)의 시들에는 각 도의 언어 사용에 대한 독특함과 생소함, 리듬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춘녜 납닥한 집들 모태/새낄 죽대미 오르는 빈다래기/가시덩쿨 스차가 걷다보마/저맹티 원시림 까망 거렁지~(추녀 낮은 집들 모퉁이/골목 뜨락 짚어 오르는 비탈/가시덤불 스치며 걷다보면/저만치 원시림의 까만 그림자~)의 울릉도 방언시 게재도 방언시집의 출간 의의를 더해주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시인이 어릴 적 추억을 더듬어 ‘야야, 정지에 가서 흘러껭이와 펀댕이를 가져온/진죠지 만들어 사돈댁 칵 물리자’(얘야, 부엌에 가서 홍두깨와 안반 가져온/국수 만들어 사돈댁 실컷 먹게 하자)의 표현을 담아 시를 적기도 했다.
특히, 17편이나 소개 된 제주도 방언시는 제주도만의 시어를 통해야만 해녀들의 애환과 기쁨이 온전하게 전달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맨도롱게, 호교굑생, 물질간 어멍, 언 름 서꺼진 실 름, 제주 녀, 올레…)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방언시들도 잊혀져가는 우리말들의 경연장이라 할 만큼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어 노래(시)가 되어 있다.
-경상도 : 뿌사지고, 애머리밭서, 주께지마소, 자부러분, 빠대지 말고, 천지 삑까리…
-전라도 : 땔싹큰 것들, 흡빡, 새비젓장시, 하루점드락, 나빤대기, 부숨박으로…
-충청도 : 삽짝 모탱이, 어라구져, 비스무르한, 워쩌실튜, 대꼬바리…
이처럼 동네 어르신네가 보통 쓰는 말(단어)들이 리듬감 있는 시어로 표현되면서 시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교육으로 ‘전국민의 표준 발음과 표준어 표기’로 사투리는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가고 있다. 소설이나 시에서 언뜻언뜻 나타나는 각 지방의 방언들, 지금 그런 말들이 아주 빠르게, 아주 많이 줄어들고 있다.
홀대 받는 국어와 방언의 역사도 보존하고 보호 받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그 가치를 이 책의 방언시들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방언시만의 재미와 각 지방의 언어 리듬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에 게재 된 시들을 낭송에 활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머리말

강원도
초당 몽양 러시아어 학당터 저녁놀 / 권명옥
울 할머어이의 추억 / 김성수
눈 오는 마실 / 박명자
살구 / 박용하
그 사내의 고향 말 / 심재휘
마바리 / 전윤호

경기도
용인 전상서 / 김유선

경상남도
빈집 / 고영조
안들은 드릅다 / 구순희
미조항에서 / 김규태
대추징이 아지매 / 김석규
탈춤1 / 김수복
나물 삑까리 / 배한봉
오월 성묘 / 신달자
해거름 / 신중신
사람을 찾소 / 유자효
봄 / 이기철
가뭄 / 하현식
유년의 날 / 허영자

경상북도
아이고 문디야 / 권기호
까마귀에게 / 권달웅
근황 / 권택명
팽나무 / 김수우
우야꼬 인자 우짜꼬 / 김종해
내 마음의 유민들, 사투리 / 문인수
산딸기 / 서지월
말을 내다 걸다 /손진은
맹 그래 / 유안진
우리 아부지 / 이상호
새벽 징소리 / 이승하
애추 / 이인원
청천 하늘에 잔별 뜨고 / 이화은
목눌 / 장옥관
껌 아제비 / 정숙
노부부 / 정호승
청도에서는 / 최서림
뿔뚜가 개락천지 빽까리 / 편부경
그 치부책 속에는 / 한영숙
엄마는 언제나 정지에 있었다 / 허만하

북한
어머님의 진술 / 김규동
댕가지 밭에 체네 둘이 / 박이도
오마니이 / 유경환
북에서 온 펜지 / 함동선

전라남도
나를 부르는 소리 / 강경호
저 홀로 가는 봄날의 이야기 / 고재종
달버레 / 나병춘
박꽃처럼 / 노향림
닷세장 / 문정영
고만이 / 문정희
복지게 / 박라연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 서정춘
음풍농월 농사일기 / 손광은
무덤광대 / 손택수
아랜목 / 송명진
깡통 식혜를 들며 / 송수권
겨울밤의 서사 / 이시영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 보
마꼬푸머라 / 정끝별
외할머니 / 허형만

전라북도
지퉁쟁이 설화 / 강인한
네비게이션 / 김찬옥
푸르른 욕 / 복효근
해후름 / 송반달
봄날은 간다 / 이가림
아침의 표정 / 이운룡
빈짐 / 이진숙

제주도
비바리야 냉바리야 / 강통원
사모곡 / 고성기
일허븐 가실 / 고훈식
제주 잠녀 / 김광렬
이재수 / 김승립
우리 어멍 바당 타령2 / 김용길
올래 / 김종원
사랑노래 / 나기철
토백이 돔박고장 피어나쪄 / 문충성
이어도 / 박현솔
고랑 몰라 봐서 알주 / 서안나
입춘 / 양전형
나 혼자 돌을 맞으마 / 양중해
멀구슬 타령 / 윤석산
비양도 / 정군칠
어멍 아방 제주 바당 / 채바다
바람 고망 너울 고망 / 한기팔

충청남도
장날 아침 / 구재기
바람이 들렀던 집 / 길상호
어라구져 / 김소엽
스산사투리4 / 김순일
다녀올게유 / 김용국
고 법장 스님과의 추억 / 박만진
봄비 / 손종호
우표 소개 즉은 동네 / 유재영
냅둬유 / 이명수
달무리 지던 밤 / 이은봉
논산 장 / 이재무
돌아서는 충청도 / 이정록
내 고향 봄날 / 임승천
수고리의 봄 / 조남익
스산 댁 / 조영순

충청북도
거기 영동은 / 박명용
벼랑 / 임승빈
진수 아재 / 정한용

시인의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