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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고 가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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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소박하고 진실된 삶을 온몸으로 살다 가신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지난 1997년 12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임길택 시인의 유고시집을 실천문학사에서 펴냈다. 임길택 시인은 강원도 산마을과 탄광마을 등에서 15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동심처럼 맑은 시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는 이 시대 아이들이 잃어가고 있는 순박한 서정을 일깨우는 빼어난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별스럽게 아이들을 좋아하여 교육자로서의 삶을 실천, 진정한 스승의 본보기가 되었다. [똥 누고 가는 새] 는 그가 마지막 남기고 간 시편을 모아 만든 시집이다. 임종을 앞두고도 떠오르는 시상을 주체하지 못했던 그는 한층 절제된 시어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노래했다. 들꽃같이 아름다운 이 시편들은 현란한 수사와 거리가 멀다. 동시처럼 가볍고 때로는 선시처럼 무거워 욕망에 찌든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울린다.

    물들어가는 앞산바라기 하며
    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마당에 똥을 싸며 지나갔다.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나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허허 웃고만 말았는데.

    여기저기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가는 곳 미처 물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자리마저 지워버리고 가버린 새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그 새.
    (/ '똥 누고 가는 새' 전문)

    이 시집은 살아생전 훌륭한 교육자가 되려고 애썼지만, 좋은 세상을 만나지 못하고 간 그의 뜻을 기리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고 임길택 시인은 1952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하여 강원도 산마을과 탄광마을에서 15년여 동안 교사생활을 하다가 199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경남 거창에서 교사 생활을 계속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탄광마을 아이들] , [할아버지 요강] , 동화집 [ 산골마을 아이들] , [느릅골 아이들] 등이 있다.

    목차

    똥똥 누고 가는 새|냉이차|고마움|달맞이꽃|겨울밤|두꺼비|어스름녘|부엌|아기 배나무|살다 보니|빨래 마르는 날|해 떨어지면|양말|행복|여름|옛 생각|푸념|똥|그해엔|어치|옥수수|고추내|밥상|진달래꽃|스님 재산|감|오동나무|배꽃|아궁이 앞에서|오미자|바보새|꽃길|겨울잠|까치 짝|엉겅퀴|빈 꽃대|새|그리움|뒷간|그리움|봄 새벽|가을걷이|밤이면|버스값|겨울 하늘|꽃밭 무덤|꽃나무|무당벌레|비 구경|겨울|스님 허수아비|종소리|허물어진 논둑|지피값|달빛 한 줌|달밤|해골|밤중|베개|대답

    본문중에서

    꽃봉오리 아니어도 좋아요
    꽃술이 아니어도 좋아요.

    잎 끄트머리 가시 하나
    흙에 묻혀든 실뿌리 하나

    그 어느 것으로라도
    내가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꽃술이 아니어도 좋아요
    꽃봉오리 아니어도 좋아요.
    (/ '엉겅퀴' 중에서)

    해묵은 학교종 하나
    집 모퉁이 처마에
    매달아두었습니다.

    어쩌다 찾오오는 이들
    종을 치고 싶어하면
    종줄 내맡기고
    종소리 함께 듣습니다.

    울려나는 종소리
    산등성이 휘감아가면

    하루해 길고 길어
    배고픈 속에
    찔레 꺾던 언덕길
    달려옵니다.
    (/ '종소리' 중에서)

    창이 훤해
    문을 열고 마당에 내려서니
    열여드렛달이
    별들과 함께 나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서로서로를 비춰주며
    땅내를 맡는 깊은 밤

    숲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하늘
    그 하늘 속 달빛, 별빛에 기대어
    온 골짜기 잠 못 이룰 거란 생각에
    서성이다가 서성이다가
    (/ '달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2.03.01~1997.12.11
    출생지 전남 무안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26,201권

    1952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976년부터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열네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1990년부터 경상남도 거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9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 모음으로 [할아버지 요강] , [산골 아이] , [탄광 마을 아이들] , [똥 누고 가는 새] , [나 혼자 자라겠어요] , 동화 모음으로 [산골 마을 아이들] , [느릅골 아이들] , [수경이] 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과 교단 일기를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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