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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대영제국이 자랑하던 문명과 이성을 조롱한 로렌스
    D. H. 로렌스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1928)은 생명에 대한 옹호와 현대 사회에서 꺼져가는 생명력 부활의 희구를 담은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의 외설적 언어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도 자연스러운 생명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로렌스는 자기 시대와 영국 사회에 대해 ― 성을 포함하여 ― 모든 따뜻한 인간적 접촉이 억눌리고 왜곡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신념으로 쓴 작품들에 대한 발매금지조치와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작품들에 대한 정부의 발매금지조치의 표면적 이유는 ‘외설’ 혹은 ‘풍기문란’ 등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영국 문화와 영국의 지배 계급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처럼 영국이 주도했던 전쟁에 대한 반대 등 체제에 대한 근본적 저항을 표현했다는 점이 있었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과 함께 D. H. 로렌스의 순탄치 못한 활동을 예고한 작품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외설이란 이유로 오랫동안 작가의 조국인 영국에서 판금 조치를 당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보다 앞선 1915년에 출간되자마자 발행금지 처분을 받은 최초의 작품이 바로 이 [무지개]였다.
    [하얀 공작]과 [아들과 연인]에 이어 로렌스가 세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인 이 작품의 경우에는 주인공이자 학생인 어슐라와 그녀의 선생인 위니프레드 잉거가 동성애 관계를 맺는 장면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어슐라는 약혼자 안톤과의 전통적인 결혼 관계를 거부하듯이, 결국 위니프레드 잉거와의 파격적인 동성애적 관계 역시 거부한다. 그녀가 추구하는 새로운 인간관계는 단지 상대방이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성의 차이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간관계, 특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남녀 관계의 형식을 찾아야한다고 믿었던 로렌스는 이 작품을 통해서 온갖 기본적인 인간관계들, 인간과 환경의 관계, 세대와 세대의 관계, 남자와 여자의 관계, 본능과 지성의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혼 관계의 기반을 샅샅이 탐색하고자 했고, 따라서 세간의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주인공 어슐라로 하여금 인간관계의 거의 모든 영역을 경험해보도록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에 있어서 동성 간의 관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기존 세계의 인습적 질서가 쓸려나간 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물 ‘무지개’
    [무지개]의 첫 장면에 인상적으로 그려진 바와 같이 브랭웬 집안의 여자들은 자연과 삶에 충실하고자 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더 높고 더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막연한 갈망을 품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종국에는 평범한 결혼 생활과 가족 관계에 안주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주인공이자 3대째의 인물인 어슐라는 안톤 스크레벤스키와의 맹목적인 연애와 종속적인 결혼을 끝내 거부해버림으로써 새로운 세계로 나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일한 인물로 성장한다. 작품의 마지막에 아기를 유산하고 중병을 앓고 난 어슐라가 창가에 앉아서 바라보는 무지개는 바로 이런 가능성을 형상화한 것이다. [구약성서]의 하느님이 대홍수로 멸망한 세상의 하늘에 새로운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세웠듯이, 어슐라는 무지개 속에서 ‘지상의 새로운 건축물’을 발견한다.
    [무지개]의 첫 장면에서 그려졌던, 브랭웬 집안 여자들이 은밀히 품고 있는 ‘저 너머 세계’에 대한 갈망이 어슐라에 이르러 비로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더불어 브랭웬 집안 3대에 걸쳐 점점 확장되어 나가던 세계 역시 그 마지막 문턱에 도달하는 것이다.

    목차

    [상권]
    제1장. 톰 블랭웬이 어떻게 폴란드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나
    제2장. 마쉬에서 살다
    제3장. 안나 렌스키의 어린 시절
    제4장. 안나 브랭웬의 소녀 시절
    제5장. 마쉬 농장의 결혼식
    제6장. 승리자 안나
    제7장. 대성당
    제8장. 아이
    제9장. 마쉬 농장과 홍수

    [하권]
    제10장. 넓어지는 세계⑴
    제11장. 첫사랑
    제12장. 수치
    제13장. 남자의 세계
    제14장. 넓어지는 세계⑵
    제15장. 환희의 괴로움
    제16장. 무지개
    작품해설
    연 보

    저자소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85.09.11~1930.03.02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70종
    판매수 5,078권

    1885년 9월 11일 영국 노팅엄셔 주의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계급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던 집안 분위기 속에서도 어머니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러한 환경은 훗날 그의 작품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마치고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시와 단편소설을 썼고, 1911년 첫 번째 소설인 [하얀 공작 The White Peacock]을 시작으로,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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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후 글쓰기와 번역 작업을 했으며, 월요일 독서클럽 회원으로 책 읽기 모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논문으로 '에밀리 디킨슨의 여성 비평적 접근', '글쓰기와 권력적 주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재즈],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 V. S. 나이폴의 [도착의 수수께끼], 주제 사라마구의 [수도원의 비망록], 오 헨리의 [반짝이는 것은 모두], 조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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