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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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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가르만의 여름이 끝나간다. 가르만은 여름이 가는 것이 두렵다. 가을이 오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앞니가 빠지지도 않고, 아직 글을 제대로 읽고 쓸 줄도 모르고, 자전거 타기나 물속에 머리 넣기도 못하는 가르만. 그래서 가르만은 입학하는 것이 겁난다. 어른들도 나처럼 겁이 나는 게 있을까? 가르만은 여름마다 집에 놀러오는 할머니들에게, 엄마와 아빠에게도 물어본다. 이가 모두 빠져 틀니를 해야 하고, 이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할머니들도 각자 겁이 나는 게 있단다. 노인용 보행기를 써야하는 일이, 죽어서 가르만과 헤어지는 것이, 그리고 겨울이 오는 것이 겁이 난다는 할머니들. 아빠는 매일 밤 악단에서 연주를 할 때마다 겁이 난다고 하고, 가르만과 엄마를 두고 멀리 공연을 떠나는 것도 걱정이란다. 그리고 엄마는 가르만이 학교를 가며 위험한 큰길을 지나야 하는 것이 걱정이고, 치과에 가는 것도 겁이 난단다. 아빠는 가르만에게 말해 준다. “아마 세상에 겁나는 게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할머니들이 떠나고 이제 가르만의 여름은 끝났다. 지금이 여름이 시작되는 때라면 얼마나 좋을까, 가르만은 바라지만 결국 내일은 입학하는 날. 가르만은 책가방과 필통을 다시 하나씩 챙기며 입학 준비를 한다. 입학까지는 이제 열세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가르만은 겁이 난다.

    “정말 보기 드문 작품, 생각의 틀을 깬 혁신적인 작품!”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는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정말 보기 드문 작품, 생각의 틀을 깬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이 추구한 실험적인 스타일에 찬사를 보내며, 그것이 작가가 오랫동안 연구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림책에서 그림의 영역을 한층 넓힌 작품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혁신적인 그림뿐만 아니라 글 또한 매우 시적이며,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차분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포토몽타주를 활용한 그림이 눈에 띈다. 사진과 그림의 결합으로 만들어낸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이미지는 책을 펴는 순간부터 매우 낯설지만 또한 흥미롭고 아름다운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매우 사실적인 이미지 조합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구성한 화면은 그래서 너무나 명확하고 분명해 보이지만 동시에 마치 꿈을 꾸는 것과 같이 환상적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보아왔던 그림책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여섯 살 아이의 눈에 비친 세계를 그렇게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삶, 나이듦과 죽음, 시작과 끝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들을 유머러스하게 또한 진지하게 풀어놓는다.

    고작 여섯 살 꼬마라고요? 나에게도 삶은 불안과 두려움의 연속입니다.

    표지를 보자. 주근깨투성이의 깡마른 사내아이가 정면을 향하고 있다. 꽉 다문 입술과 불만스런 눈빛이 자못 심각하다. 양 팔에 작은 튜브 하나씩만 두르고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걸까?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아이의 질문인 것 같다.
    사내아이의 이름은 가르만. 올해 여섯 살이다. 눈앞에 닥친 ‘큰일’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가르만의 걱정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가르만은 다른 아이들처럼 앞니가 빠지지도 않았고, 아직 글도 제대로 쓰고 읽을 줄 모르고, 자전거 타기나 물속에 머리 넣기도 겁이 나서 못한다. 그래서 가르만은 입학을 하는 것이 겁난다.
    구식 털모자보다는 배트맨 모자가 좋고, 할머니의 틀니가 마냥 신기하고, 울타리 위를 걸을 수 있는 친구가 부럽고, 아직 어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없는 여섯 살 꼬마. 하지만 이 여섯 살 꼬마에게도 이제 삶은 불안과 두려움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섯 살이라고 마냥 세상이 즐겁고 아무런 걱정도 없겠는가. 여섯 살에게는 여섯 살 나름의 두려움이, 예순 살에게는 예순 살 나름의 두려움이 있는 법. 누구에게나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는 그맘때 꼭 그만큼일지니, 가르만의 두려움은 여섯 살 인생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무게로 이 아이를 누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삶에 있어 큰 변화와 시작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여섯 살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기껏해야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어떻게 인생을 이야기할까, 섣부른 판단은 접어두어도 좋다. 세상을 향한,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아이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삶의 진실들로 가슴 깊은 곳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두려움에 맞닥뜨린 여섯 살 인생, 삶이 궁금해지다.
    하지만 답은 “누구나 다 그렇단다.”

    입학하는 것이 겁나는 가르만은 궁금하다. 어른들도 자기처럼 겁나는 게 있을까?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할머니들과 아빠와 엄마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물론 나도 겁나는 게 있단다.” 누구나 나름대로 겁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아이일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죽음이 훨씬 더 가까워 보이는 할머니들. 그들은 죽음 뒤에 올 헤어짐을 걱정하고, 겨울을 겁내며 나이듦이 주는 불편함을 서글퍼한다. 또 다른 할머니는 건망증이 심해 겁나는 게 뭔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매일 밤 극장의 관현악단에서 연주를 하는 아빠. 아빠는 날마다 연주하기 전에는 늘 박자를 못 맞출까봐 겁이 난단다. 아빠의 자리는 관객석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가르만의 모든 것을 자상하게 챙겨주는 살림꾼 엄마. 엄마는 그래도 늘 가르만이 걱정이고, 어른이지만 치과에 가는 것도 겁난다고 한다. 아빠는 가르만에게 얘기해 준다. “아마 세상에 겁나는 게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누구나 다 그렇다는 건 입학을 앞두고 겁이 나는 가르만에게 어쩌면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겁나는 일을 마주하게 되는 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그저 담담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것이 삶이라면……. 하지만 가르만이 그 해 여름을 보내며 배운 건 단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입학까지는 열세 시간이 남았다. 여전히 겁은 나지만…….”
    그해 여름에 깨달은 삶의 진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아이

    가르만은 할머니들과 아빠, 엄마를 지켜보며 더 중요한 삶의 진실을 하나씩 깨닫는다. 바로 삶이 그런 두려움들을 견뎌가는 과정만은 아니라는 것.
    곱게 치장을 하고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할머니는 죽고 나서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을 기대하며, 올해 여름 맘껏 떠들고 마시며 아름다운 시간을 만끽한다. 아빠는 늘 겁이 나는 연주지만 또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연습을 하며, 엄마 역시 여름 내내 가르만과 길 건너는 연습을 하고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며, 또 다가올 가을을 준비한다. 가르만은 할머니들에게서 죽음의 그림자를 보지만, 인생이 주는 풍요로움과 즐거움 또한 알게 되고, 엄마와 아빠를 보면서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기 위해 애쓰는 따뜻하고 성실한 삶도 깨닫게 된 것이다.
    여름이 끝나고 할머니들이 떠나는 날, 가르만은 항구까지 나가 내년 여름에 또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할머니들을 배웅한다. 시작하는 인생과 저물어가는 인생은 배가 떠나는 항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손을 흔든다.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격려가 사랑스럽다.
    마침내 가르만의 여름은 끝나고 입학하기 전 날, 책가방과 필통을 하나씩 다시 챙겨보는 가르만. 입학까지는 열세 시간이 남았고 가르만은 여전히 겁이 난다. 하지만 가르만의 이 두려움은 이전과는 좀 다를 것이다. 여섯 살 인생은 이제 그 두려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를 어렴풋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여섯 살 아이, 한창 삶을 꾸려가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이제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들까지 각 단계마다 그 인생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수고로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한 함께 보여준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함과 두려움은 알 수 없는 미래가 주는 설렘과 늘 함께 하는 법. 이 책은 날마다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삶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스스로를 다독거릴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위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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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울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했었고,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방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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