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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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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현찬, 설흔
  • 출판사 : 예담
  • 발행 : 2007년 07월 20일
  • 쪽수 : 294
  • ISBN : 978895913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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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비밀은 무엇일까?’
    ‘연암 선생에게 직접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암 박지원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며 탁월한 글쓰기 이론가이다. 게다가 그의 이론과 문장은 비판적·논리적 글쓰기의 정신과 방법을 담고 있어서 오늘날 더욱 유효하다. 소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에서는 연암의 글을 둘러싼 표절 시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연암의 글쓰기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 책은 연암의 글쓰기를 다룬 본격소설로 사실과 허구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팩션(faction)이다. 또한 글쓰기를 중심으로 연암과 그의 시대를 형상화한 역사소설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는 ‘인문실용소설’이라 부를 수 있겠다. 이 소설은 연암의 인문 정신과 깊이를 제대로 담았으며 동시에 추리와 메타 소설적인 스토리텔링을 정교하게 결합했다.

    연암 박지원의 아들 종채에게 커다란 근심이 생겼다. 시정에 아버지 연암의 글이 표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버지의 행장과 글을 정리하던 종채는 진땀을 흘린다. 아버지가 연암협에 거처하던 시기의 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시기의 글들이 유독 소문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던 즈음 청지기를 통해 종채에게 한 권의 책이 전달된다. 첫 장을 넘기던 종채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책은 아버지의 연암협 시절에 친분을 맺은 김지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당시의 사정을 세세하게 다룬 소설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글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책을 읽어가던 종채는 지문을 통해 아버지 연암을 재발견한다. 소설 속 지문은 연암을 만나 가르침을 따르는 굴곡의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었다. 입신양명을 위한 글쓰기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문장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지문의 고민과, 법고와 창신 사이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던 아버지의 고뇌는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당대 세도가이자 글쓰기의 대가들인 김조순, 유한준, 박제가 등의 인물들에 대한 사실적인 기술과 함께 아버지의 생활과 글이 그대로 실려 있는 것이었다. 또한 지문은 연암의 가르침을 눈에 보이듯 서술하고 있었다. 종채는 비로소 아버지 연암의 글쓰기 정신과 가르침의 비밀을 하나씩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소설에 심취해 있던 종채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문은 과연 글쓰기 비밀을 모두 알아냈을까? 또 지문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이 책은 과연 소문의 진실을 가려줄 것인가? 그런데 소설이라면 혹시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혹시 이 책의 실제 저자는 아버지가 아닐까? 책은 아버지의 글쓰기 방식과 너무 닮아 있었던 것이다. 종채는 끝없이 흩어지는 생각을 접고 종래 다시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인문실용소설의 등장
    -인문과 실용의 대립을 넘어 ‘사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

    ‘인문학의 위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과’의 위기일 뿐이라는 소리도 있다. 그도 저도 하루 이틀 듣는 소리가 아니다.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여러 움직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타 학문, 분야와의 결합이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종결합의 대상으로 실용 분야가 많이 거론된다.
    사실 인문과 실용은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본시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인문학이야말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중심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라 한다면, 세상에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어디 있는가? 가장 실용적이라 할 만한 경영학에서도 최근의 화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 아니던가. 연암이 법고와 창신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그 모두를 품어 안고 넘어서는 길을 택했듯이, 인문과 실용의 ‘사이’를 꿰뚫는 시도는 장려할 만하다. 굳이 ‘인문실용소설’이라 이름붙이고 이 분야를 함께 키워보자는 바람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독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방법은 나날이 편리해지고 쉬워지면서 정보를 취하는 방식의 변화를 계속 자극할 것이다. 시간이 경쟁력인 시대에 진득하게 앉아 책을 읽으면서 난해한 텍스트로만 빼곡한 인문서를 보물찾기하듯 책장을 넘길 독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미디어에서는 오락과 지식을 결합시킨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성행이다. 여기저기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구사되고 있다.
    이쯤 되면 인문서도 독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인문서를 외면하는 독자만 탓하지 말고 독자를 이끌어주고 안내해줄 쉽고 재미있는 인문서의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재미있다는 것은 꼭 쉬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쉽다’는 것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이해를 피하는 의미라면 오히려 쉬워서는 안 될지 모른다. 인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 재미있고 쉬울 수는 없을까.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때문에 인문적 깊이와 실사구시의 실용성을 결합한 시도로 태어난 이 책에 ‘인문실용소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러한 정신 자체도 실사구시에 충실했던 연암에게 배운 것인데, 소설의 구성이나 서술에 있어서도 이 책은 철저히 ‘연암 따라하기’를 시도해보았다. 그런 접근이 필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연암의 글쓰기를 잘 드러내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연암다운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의미에서 이 책은 연암에 대한 오마주(hommage)인 셈이다.

    왜 연암 박지원인가?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에게 배우는 글쓰기 법칙

    연암 박지원은 당대 최고의 지사적 문필가였다. 또한 시대를 넘어 현재적 의미에서도 그의 사상과 정신은 유효하다. 이 책에서는 연암의 정신이 가장 빛나게 드러나 있는 글쓰기 활동을 중심으로 다룬다. 글쓰기 방법뿐만 아니라 그의 정신과 삶의 자세를 함께 배운다. 연암은 문장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함으로써 ‘붓이 칼보다 강하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준 인물이다. 그가 생각한 문장은 누구든지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꾸밈없이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는 진실된 문장을 으뜸으로 꼽았다. 후대 연구가들은 그의 문장을 ‘사실적’이라고 평가한다.

    연암은 자신의 이론을 직접 글쓰기에 실천한 최고의 문장가다. 그의 글은 200여 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여전히 논리적이고, 비판적 글쓰기의 한 모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재적 가치도 높다. 연암이 말하는 글쓰기 법칙을 보면, 글쓰기의 첫 단계인 독서의 대상에서도 세상 모든 것을 책으로 삼고 깊이 읽는 것의 중요성부터 일깨운다. ‘글쓰기’는 곧 ‘생각하기’이며 곧 ‘살아가기’이기도 하다는 점을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자세까지, 쉽게 익힐 수 있는 요령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글쓰기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누구나 한 번쯤 ‘연암 선생에게 직접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지 않았을까. 두 저자 역시 그러했다. 그리고 ‘김지문’이라는 가공의 인물에 자신을 이입하여 오랜 바람을 소설 속에서 실현해냈다. 연암의 글에 얽혀 있는 비밀을 추적하는 아들 종채, 그리고 소설 속의 소설의 주인공인 김지문의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독자들은 그 비밀에 다가갈 수 있다. 법고와 창신, 그 사이를 능란하게 가로지르는 연암의 뒤를 따라 직접 사잇길을 걷다보면 그 어딘가에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자신이 연암의 제자가 되어 연암의 삶의 공간에 들어가 글쓰기를 배움과 동시에 성장해가는 과정을 소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왜 글쓰기인가?
    -글쓰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도구이자 무기이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시대를 불문하고 강조되어왔다. 기업 관리자 경영자 업무의 절반이 글쓰기와 관련이 있다. 사회인,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글쓰기이다. 보고서와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초등부터 대학입시까지, 입사시험에서 공무원 채용에까지 논리적 글쓰기는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예전에도 세상에 나가 자신을 알리고 입신양명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다. 오랜 동안 익힌 공부를 주제에 맞게 논리 정연한 글로 풀어내야 했다. 오늘날 글은 좀더 다양해지고 활용 폭이 넓어졌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단계별 논술에 전념하고, 대학생들은 리포트나 논문 작성이 주된 과제이며, 직장인들은 온갖 보고서에 시달린다. 글쓰기에서 자유로운 세대가 없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체로 글이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거꾸로 바로 이것이 글이 가진 힘이며, 글의 생명력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하듯 서점가에는 글쓰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와 있다. 독자들의 다채로운 요구에 부합하듯 책마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글쓰기의 정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방법론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을 제대로 익히고 나면 활용하고 응용하기는 보다 쉽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에서는 방법론도 제시하지만, 보다 중요한 글쓰기의 첫 걸음인 독서의 중요성부터 글쓰기의 자세까지 친절하게, 나아가 재미있게 소개한다.

    목차

    서장

    1장 제비가 날다
    1. 책이 인연을 만든다
    2. 아버지를 따르다
    3. 연암에게 가르침을 청하다

    2장 붉은 까마귀를 보다
    1. 푹 젖는 것이 귀하다(글쓰기 법칙 : 정밀하게 독서하라)
    2. 글쓰기를 겨루다
    3. 천지만물이 모두 책이다(글쓰기 법칙 : 관찰하고 통찰하라)

    3장 문장가 한신을 되새기다
    1. 박제가를 만나다
    2. 법고창신의 이치를 배우다(글쓰기 법칙 :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여 뜻을 전달하라)

    4장 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1. 사이의 묘를 깨닫다(글쓰기 법칙 : 관점과 관점 사이를 꿰뚫는 ‘사이’의 통합적 관점을 만들라)
    2. 스스로를 잊지 말라

    5장 사마천의 마음을 배우다
    1.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하다(글쓰기 법칙 :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수칙 11가지)
    2.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6장 기이문을 보내다
    1. 다시 만나다
    2. 나비 잡는 마음을 배우다(글쓰기 자세 : 사마천의 분발심을 잊지 말라)

    종장
    후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종채는 책을 읽다 말고 무릎을 탁 쳤다.
    “아버지의 뜻이 이것이었구나!”
    아버지가 가르치는 방식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 중에는 자신도 포함되었을 터였다. 아버지가 하루에 경서 한 장과 『강목』 한 단씩을 읽으라고 말한 것은 가르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글쓰기의 시작이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 것임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미처 자신이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2장/ '붉은 까마귀를 보다' 중에서)

    “또 하나, 더불어 이것도 잊어서는 안 되네. 변통하되 법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 바로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의 이치야. 연암이 자네를 나에게 보낸 데는 이 이치를 깨달으라는 뜻이 더 클지 모르겠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연암이 늘 내게 당부한 것이 하나 있었네. 옛 글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좋으나 너무 새것만 추구한 나머지 가끔 황당한 길로 가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야. ‘전典’이라 함은 현실에 대응하여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지만 바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 지금 생각하면 내게 꼭 필요한 충고였네. 그 충고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이 꼴로 살고 있는 게야. 자네는 나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조심하게.”
    (3장/ ' 문장가 한신을 되새기다' 중에서)

    연암은 과연 대가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지문의 부족한 부분을 너무도 적확히 지적해주었다. 지문은 연암 덕분에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었다. 연암이 아니었다면 평생토록 고전을 외우고 인용하고 베끼는 것을 글쓰기의 전부로 알고 살았을 터였다.
    지문은 언젠가 자신이 반드시 새로운 글쓰기의 세계를 터득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그 세계는 창공을 나는 연처럼 지문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연줄을 감아 연을 내려야 하는데 지문은 아직 얼레를 사용할 줄 몰랐다. 보이기는 하지만 잡아끌 수는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아직도 선생님께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은데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어.’
    (4장/ '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중에서)

    “사이는 법고나 법고창신과는 또 다른 경지니라. 사이의 묘를 깨닫게 되면 법고니 창신이니 하고 구분하는 것이 다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쪽의 중간, 이쪽 저쪽을 꿰뚫는 사이의 묘를 깨닫지 못하고 쓴 글은 헛것이지. 사람 사이의 만남도 마찬가지니라. 사이의 묘를 알아야 사귐의 참의미가 깊어지는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다만, 조심할 것이 있다. 내 말을 그저 양쪽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라는 식의 역지사지易地思之 정도로 들어서는 안 되느니라. 보다 중요한 것은 양쪽의 입장을 고려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양쪽을 고려하되 반드시 새롭고 유용한 시각을 창출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사유의 틀을 깨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초정이 낸 문제의 핵심이자 사이의 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라.”
    (4장/ '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중에서)

    그러나 이대로 연암을 떠날 수는 없었다. 이제 떠나면 다시는 연암을 보지 못할 터였다. 또한 연암이 낸 마지막 문제가 발목을 붙잡았다. 연암이 마지막이라며 그 같은 문제를 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김조순은 지문의 글 솜씨가 충분히 훌륭하다고 했지만 연암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대체 뭐가 모자라다는 것일까? 답답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제를 풀어야 했다.
    (5장/ '사마천의 마음을 배우다' 중에서)

    “아버지의 유고일세.”
    “…….”
    “아버지가 남긴 글들이란 말일세. 평생 아버지께서 쓰시고 간직해오셨던 글들. 자, 이제 내가 말한 바를 짐작하겠지.”
    지문이 촉촉이 젖은 눈으로 종채를 쳐다보았다. 종채가 어깨를 으쓱하자 지문은 고개를 떨구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그는 뜻밖에도 웃고 있었다.
    “형님, 조금 전에 이 책에 있는 내용이 다 사실이냐고 물으셨지요?”
    “그랬지.”
    “제가 대답을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사실이자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말이 어디 있는가?”
    “혹시 소설을 읽어보셨습니까?”
    “읽었다마다. 아버지도 소설을 여러 편 남기셨으니까.”
    “그러면 아시겠군요. 바로 소설입니다. 이야기를 있을 법하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이지요.”
    (중략)
    “역시 기대했던 대로일세. 참으로 훌륭한 글이네. 글을 쓰는 사마천의 미묘한 마음, 그 분발심奮發心을 이보다 잘 표현한 글이 또 있을까 싶으이.”
    “과찬이십니다.”
    “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시겠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글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잊지 않고 모든 기쁨과 분노와 슬픔을 글에 쏟아 붓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 없이 쓴 글은 모두 헛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한순간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되지요.”
    (6장/ '기이문을 보내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8,528권

    서울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철학을 공부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IT기업가 과정을 수료하고 웅진출판 인터넷사업본부장, 오란디프 대표를 지내며 도서, 게임, 영상, 온라인 분야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현재는 스토리로직의 대표로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다. 수축하고 이완하는 리듬은 생명의 숨결이고 살아 있음의 징표다. 약동하는 리듬은 자연에도 우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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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5종
    판매수 10,066권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썼다.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열망했던 것들을 이 시대의 언어로 재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지은 책으로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 [칼날 눈썹 박제가] [책의 이면]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나는 가짜 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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