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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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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러시아 혁명기를 대표하는 문필가이자 테러리스트 혁명가 보리스 싸빈꼬프의 대표작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기를 대표하는 문필가이자 테러리스트 혁명가인 보리스 싸빈꼬프(필명 롭쉰)의 대표작 [창백한 말], [검은 말]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동시 출간됐다. 국내 첫 소개되는 보리스 싸빈꼬프의 두 소설은 러시아 혁명기를 몸소 체험한 저자가 테러와 폭력, 정의를 위해 살생을 감행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문학적 필치로 담아낸 수작이다. 싸빈꼬프의 [창백한 말](1909)과 [검은 말](1923)은 보리스 빠스쩨르냐끄의 [닥터 지바고]와 이사끄 바벨의 [기병대]와 함께 근대 러시아 혁명기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검은 말] _ 환멸과 회의 속에서도 투쟁의 길을 걸었던 아나키스트 혁명가의 불꽃 같은 삶

    “셋째 인(印)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요한계시록 6장 5절)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
    (요한 1서 2장 11절)

    [검은 말]은 저자가 사회혁명당 소속의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다 볼셰비끼 혁명 과정에서 레닌과 노골적으로 대립하면서 1917년 이후 러시아 내전 시기에 백군, 녹색군, 모스끄바 지하조직원으로 신분을 바꿔가며 적극적인 반볼셰비끼 투쟁을 벌였던 시기를 그린 마지막 유작이다. “내가 이 땅에 발 딛고 서 있는 한 볼셰비끼와 끝까지 투쟁하리라.”라고 선언할 정도로 맹렬한 반볼셰비끼 파였던 싸빈꼬프는 1918년 스스로‘자유와 조국 수호 연맹’이라는 지하 단체를 결성하여 활동하다, 구체제 부활을 위해 귀족과 지주 및 군부 세력이 결집한 무장 세력이었던 ‘백군’과 결합한다. 당시 그는 백군 사령관의 외교 사절로 활동하는가 하면, 무기와 자금 조달을 위해 연합군 세력과 손을 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나, 본래부터 그의 궁극적인 투쟁 목표였던 모든 권위와 국가권력에서 해방된 ‘제3러시아 구축’, ‘민중 혁명 완수’는 구세력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백군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후 그는 볼셰비끼와 쏘베뜨 관리들을 살해하고 철도역과 곡물 집산지를 점령하는 등, 적군과 백군 모두에 대항하는 농민 반란 세력이었던 ‘녹색군’에서 활동한다. 1920년의 쏘베뜨-폴란드 전쟁 동안에는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대통령의 보호 아래 ‘러시아 정치 위원회’를 조직하여 반볼셰비끼 투쟁을 벌였으나, 1921년 전쟁이 종식되면서 폴란드에서 추방된 이후에는 해외 각지에서 반볼셰비끼 지하조직을 구성하여 활동한다. [검은 말]은 추방 이후 1923년 파리에 머무는 동안 저술된 것으로, 1917년 이후 이러한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수작이다.

    “난 내가 왜 그들을 목매달았는지 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조지’라는 같은 가명을 사용하는 유리 니꼴라예비치가 주인공 화자로 등장하는[검은 말]은 비슷한 제목, 일기 형식, 공통 인물의 등장, 반복 인용문구 사용 등으로 전작[창백한 말]의 주인공 조지가 짜르 경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다가 몇 년 후 러시아 내전의 한가운데로 다시 나타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때문에 [창백한 말]의 연작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의 활동 공간에 따라 3부로 구성된 일기 형식의 이 작품은 결국 같은 민족 간의 권력과 세력 다툼이나 다름없는 러시아 내전 시기에 너와 나, 정의와 불의,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던 한 투사의 끊임없는 고뇌와 환멸, 투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진리와 정의, 이념과 대의라는 깃발 아래 같은 민족을 목매달고, 총살하고, 불태워 죽이는 행위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해졌던‘살인으로 살아가고, 살인을 호흡하던’인물들의 맹목적인 역사가,‘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한 누구의 싸움인가’하는 자조적인 질문 앞에서는 한순간에 힘을 잃고 마는 것이다.

    난 내가 왜 그들을 목매달았는지 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 우리는 승리했다. 그러나 기쁨도, 익숙한 도취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인을 무찔렀을 뿐이다……. 난 스스로에게 묻는다. 형제들이 서로 다투는 것인가, 아니면 빈대들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것인가?

    아무리 다른 것을 신봉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고 믿어도 결국에는‘우리는 한통속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인물들, 결국 인간은‘산다는 문제’에 직면하는 순간에는‘각자의 지푸라기를 끌고 가는 한 마리 개미’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은 평생을 테러리스트와 반볼셰비끼 투사로 살아온 싸빈꼬프 자신의 자조적인 중얼거림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와 투쟁의 역사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질주하는 기차에 몸을 싣고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담담히 걸어가는 유리 니꼴라예비치의 모습은 싸빈꼬프의 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씨앗’에 지나지 않아도, ‘깃털’에 지나지 않아도, ‘광풍이 들어 올려 날려버린다 해도’ 그에게는 언젠가 한 손에 저울을 들고 나타날 검은 말의 전령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국은 일어설 것이다. 우리의 피로써 일어날 것이다. 민중의 저 깊은 곳으로부터 일어설 것이다. 그래, 우리를‘깃털’이라 불러도 좋다. 광풍이 우리를‘들어 올린다’해도 좋다. 우리는 눈먼 자들이고 서로를 증오한다. 우리는 오직 한 가지 불문율에 복종할 뿐이다. 그렇다. 우리의 죄를 측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희생을 측량하는 것도 우리가 아니다.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목차

    1부 모스끄바는 내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2부 푸른 옷을 입은 형제들
    3부 우리는 각자 진실의 한 조각을 품고 있다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보리스 빅또로비치 싸빈꼬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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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9년 당시 러시아령이었던 우끄라이나의 하리꼬프에서 출생했다. 바르샤바의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1897년 학생운동에 가담하여 체포되었고, 1899년 뻬쩨르부르그 대학 재학 중 다시 체포되어 퇴학당했다. 인민주의 단체 ‘쏘찌알리스뜨(사회주의자)’와 ‘노동자 깃발’에 참여해 활동했고, 1902년 체포되어 볼로그다로 유형을 선고받았다. 1903년 제네바로 망명해 사회혁명당에 가담하여 선봉대인 ‘투쟁단’에서 활동했다. 비밀리에 러시아로 돌아와 당시 내무 장관이던 뱌체슬라프 쁠레베 암살(1904년), 모스끄바 통치자이던 세르게이 알렉싼드로비치 대공 암살(1905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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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클래식 음악잡지 [그라모폰] 등에서 번역일을 했으며, 출판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버지와 나], [안녕, 난 개미야], [안녕, 난 개구리야], 사진에세이 시리즈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0]와 [크리스마스 이야기], [아버지와 나], [검은 말],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단편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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