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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소설의 거장 론 허버드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제1권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그의 작가 인생 초반부에 집필해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던 환상-모험 소설로, 아라비안 나이트 풍의 차원을 드나들면서 펼쳐지는 스티비 젭슨의 모험과 그 자신의 변화가,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로 그려지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 스티비는 '천일야화'의 기이한 차원 속으로 들어가 파란만장한 모험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인격과 감성이 변하는 것을 깨닫는다. 소심하고 연약하고 비겁하고 폐쇄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이 사내는 울면서 떠난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의 덕분에, 대담하고 소탈하며 적극적이고 용감한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데….

<스티비 젭슨의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은 환상-모험-SF 소설 장르에서도 대가 중의 대가로 불려 마땅한 론 허버드 (L. Ron Hubbard)가 초기에 썼던 아라비안 나이트 풍의 모험 소설이다. 강렬한 태양과 젊음과 생명의 의욕으로 넘쳐나는 여름 - 이 소설은 길 떠나는 모든 이의 여행에 동반할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될 것이다. 읽는 재미만을 따져도 그럴 터이고, 삶의 태도 자체를 긍정-낙관적으로 견지하도록 격려하면서도 언제나 꿈과 낭만과 모험심을 잃지 말 것을 또한 북돋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스티비는 '천일야화'의 기이한 차원 속으로 들어가 파란만장한 모험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인격과 감성이 변하는 것을 깨닫는다. 소심하고 연약하고 비겁하고 폐쇄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이 사내는 질질 짜면서 떠났던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의 덕분에, 대담하고 소탈하며 적극적이고 용감한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다, 판타지 소설의 미덕은 아마도 여기에 있으리라.
그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시간 죽이기’를 넘어서, 누구에게나 영혼 저 밑바닥에 잠재하고 있는 용기와 사랑과 모험심과 이타주의를 일깨워주는 이야기 - 스티비 젭슨의 판타스틱한 모험담은 바로 여기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환상 소설과 SF소설의 마스터답게 론 허버드의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숨 가쁘게 진행된다. 앞으로 2007~2008년에 걸쳐 “론 허버드 걸작 판타지 소설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여덟 권에 나누어 펼쳐지게 될 그의 판타지 세계를 가늠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하겠다.

첫 번째 고비
그러니까……. 공짜로 식사가 나온다고요?
두 번째 고비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이 공존한다는 것을 입증할 걸세.
세 번째 고비
박사님은 제가 저…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네 번째 고비
눈은 영양 羚羊 의 눈을 닮았으며,
그 위의 눈썹은 라마단의 초승달과 같았다.
다섯 번째 고비
난 다이아몬드가 더 필요해.
여섯 번째 고비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라!
일곱 번째 고비
물러서! 악마의 자식아!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여덟 번째 고비
난 미쳤어. 그렇긴 해도, 겁쟁이처럼 행동할 이유는 없어!
아홉 번째 고비
브로드웨이 24번가의 임금님한테서 하사받은 펜이걸랑요.
드디어 마지막 고비
성문을 열라! 테드무르 여왕의 이름으로 명한다.
그러니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부인, 난 행복하오.

검은 연기구름이 점점 커지더니 스티비 주변으로 시꺼먼 기둥이 서고, 곧이어 연기 기둥은 티크 나무처럼 단단해졌다.
눈앞에 사람 머리 크기의 커다란 철제 버클이 보였다. 벨트를 보느라고 두 눈을 좌우로 두리번거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에 꿇은 거대한 무릎이 보였다. 위를 올려다보니 지붕 꼭대기 사이에 낀 어깨가 보였다.
그리고는, 아, 머리가 보였다!
입은 지옥불과 같았다.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었다. 두 눈은 양동이 입구만큼 컸고,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벌겠다. 이놈에게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스티비는 한 대 얻어맞은 듯이 휘청거렸다.
스티비는 이 괴물의 정체를 알고도 남았다. 그는 모든 게 미쳐버린 세계에 있지 않은가. 스티비는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몸이 떨렸다. 앞에 나타난 이 괴물은 바로 진(Jinn)이었다! [아라비아 신화에 나오는 정령으로 지니(Genie)의 다섯 단계 중 가장 힘이 센 정령. 지능이 있고 사람이나 동물로 변신한다. - 옮긴이]
공중에 보이는 대문짝만한 손은 무엇인가를 거머쥐기 직전에 잠시 멈춰 있는 듯했다.
징 소리쯤은 중얼거림처럼 들리게 하는 큰 목소리가 스티비의 몸을 강타했다.
“징을 두들긴 자는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렸다!”
스티비는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너는 어디에서 이곳까지 왔느냐?”
이프릿(Ifrit)이 고함쳤다.
“이런 하룻강아지 같은 놈!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 끼어들면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알고 있겠지. 내가 너를 모래 먼지 속에 내동댕이치기 전에 할 말은 없느냐?”
스티비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거대한 손이 스티비를 거머쥐고 난간 밖으로 휙 낚아채자, 이제 150미터 아래 놋쇠로 포장된 도로에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잠깐요!”
허공에 대고 스티비가 비명을 질렀다.
“사고였어요. 지렛대인지 모르고 앉았어요. 징을 치려고 한 게 아니에요!”
“거짓말쟁이!”
150미터 아래를 내려다보니 장애물 하나 없는 허공이었다. 스티비는 필사적으로 이프릿의 손가락에 매달렸다.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 깨닫자 속이 메슥거렸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아래를 내려다보게 됐는데, 그 때 잠깐 동안이지만 자신이 처한 곤란한 상황도 잊게 할 만한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
저 아래, 탑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느릿느릿 일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래전부터 이런 운 나쁜 날이 올 줄 알았지.”
이프릿이 외쳤다.
“하지만 내가 자유의 몸이 되어 복수할 거란 사실도 알고 있었다. 마법에 걸린 이 성에 들어온 자는 죽을 수밖에. 징을 친 자는 죽은 목숨이다. 네가 다 망쳤어. 내게서 마법의 힘을 훔쳐갔으니, 넌 죽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