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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김상옥의 문학 세계를 연구한 책. 초정 문학 연구 및 이해를 위한 입체적인 안내서이다. 기존의 연구 작업을 정리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새롭게 청탁하여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논문 성격의 글 11편을 담았다. '불과 얼음의 시혼'이라는 제목은 불같이 뜨겁고 열정적인 마음과 얼음같이 맑고 정결한 눈길이 함께 조화를 이뤄 창조해 낸 시 세계가 바로 초정의 시 세계라는 취지에서 붙여졌다.

이 책에는 초정 문학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뿐만 아니라 문인들이 쓴 초정의 문학 세계에 대한 감상의 글도 함께 수록하였다. 또한 초정의 문학관이 담긴 글과 대담 기사를 제시함으로써, 책의 내용에 입체감을 한층 더 살리고 초정이 몸담고 있던 시대의 우리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초정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주고, 새롭고 체계적인 초정 문학 연구에 촉진제가 되어주는 책이다. [양장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봉선화”와 “백자부”를 우리에게 남긴 시인 초정 김상옥 선생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이제 3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초정 김상옥 선생 기념 사업회는 초정을 기리는 문인들의 글 모음집인 ?그 뜨겁고 아픈 경치?(2005)와 초정의 시작 활동의 총결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김상옥 시 전집?(2005)을 출간한 바 있고, 또한 금년 3월에는 통영에서 초정 김상옥 시비 제막식을 가진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초정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고 체계적인 초정 문학 연구에 촉진제가 될 만한 연구서의 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태학사에서 서울대학교 영문과 장경렬 교수의 편집으로 출간된 ?불과 얼음의 시혼?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시조와 관련된 책이라면 마땅히 국문과 교수가 편집 작업을 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편집 책임자가 영문과 교수라는 데 의아해할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초정 기념 사업회에 따르면, 장 교수를 편집 책임자로 초빙한 것은 그가 비록 영문과 소속이긴 하지만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편집 작업을 맡아해 줄 수 있으리라는 시조 시단의 중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그 동안 장 교수가 시조 문학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글을 적지 않게 남겼다는 점과 그의 글에 담긴 시각이 기존의 시조 학계나 문단 어디에도 얽매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 시조 시단에서 인정되고 있거니와, 이 점이 그를 편집 책임자로 초빙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 작업을 정리하고 미진한 부분에 관련해서는 새롭게 청탁하여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논문 성격의 글을 모두 열한 편을 담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김대행, 조남현, 최동호, 이상옥, 이지엽, 구모룡 교수의 논문은 모두 이번 책을 위해 새롭게 청탁해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초정 문학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뿐만 아니라 문인들이 쓴 초정의 문학 세계에 대한 감상의 글도 함께 수록함으로써, 입체적인 내용의 초정 문학 연구 및 이해를 위한 안내서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학문적 접근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는 감성적 접근의 장(場)도 마련해 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 공감하여 모두 열한 분의 현역 시인들이 보내 주신 원고를 수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또한 초정의 문학관이 담긴 글과 대담 기사를 함께 수록함으로써, 책의 내용에 입체감을 한층 더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초정 자신의 글인 ?나의 삶 나의 생각?이라든가 임문혁, 고광식, 이청 선생께서 초정을 모시고 가졌던 대담 기사는 초정의 문학뿐만 아니라 초정이 몸담고 살던 시대의 우리 문학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의 제목을 ?불과 얼음의 시혼?이라고 정한 데에는 초정의 시혼 자체가 형이상학적 의미에서의 백자이고, 불같이 뜨겁고 열정적인 마음과 얼음같이 맑고 정결한 눈길이 함께 조화를 이뤄 창조해 낸 시 세계가 바로 초정의 시 세계라고 취지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불’과 ‘얼음’이라는 두 단어는 초정의 시 세계, 시 정신, 또는 시혼에 접근하고자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핵심어가 될 것이라는 것이 편집 책임자 장 교수의 의견이다.

머리말

제1부 초정 김상옥의 삶과 문학 - 시인의 고백
김상옥 / 나의 삶 나의 생각
대담
임문혁 / 시조의 새로운 모색
고광식 / 초정의 문학
이청 / 시인 김상옥, 생애를 건 '한국의 미' 탐험

제2부 초정 김상옥 문학 연구의 현주소-초정의 문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
김용직 / 현대 시도의 맛, 또는 제 빛깔 내기-초정 김상옥
김봉군 / 김상옥 시조의 특성 연구-역사성을 중심으로
김대행 / 초정 김상옥의 문학관
임종찬 / 초정의 시조와 모더니티
조남현 / 김상옥 산문의 정신과 미학
최동호 / 소년의 시심과 백자의 정결성 -『김상옥 시 전집』을 읽고
장경렬 / 끌어안음과 뛰어넘음의 미학-초정 김상옥과 시조 형식
이숭원 / 고고하고 정결한 정신의 지향
이상옥 / 유토피아를 궁구한 초정 김상옥의 시세계
이지엽 / 정제와 자유, 엄격과 일탈의 시조 형식-초정 김상옥론
구모룡 / 초정 김상옥 시의 변모 과정과 미학

제3부 문자의 매이지 않는 시인의 시세계-시인들이 읽는 초정 김상옥의 문학
민영 / 초정의 시에 나타난 가족 사랑
허영자 / 천재의 고독 - 초정 선생의 『무연』이 의미하는 것
윤금초 / 부사 붙은 문학 - 김상옥 시인의 작품 세계
천양희 / 우리의 기억 속에 늘 살아 있는 시인
박시교 / 오만한 혼으로 빚은 시의 제기
이우걸 / 꽃의 자서
박기섭 / 천품, 시품
이은봉 / 이단을 꿈꾸는 고전주의자-김상옥 시집 『이단의 시』(성문사, 1946)
정수자 / ‘굽 높은 제기’들의 궁궐
정일근 / 먹을 갈다가
홍성란 / 동심, 잃어버린 습속의 발견-김상옥 동시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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