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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살펴보는『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제19권. <군주론>은 고대와 중세의 전통적인 사상과 도덕에 반기를 들었던 최초의 근대 철학서로, 새로운 가치관이 절실했던 시대적 배경의 산물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어떻게 권력을 얻고 또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중심적인 내용으로 다루었다. 1536년 로마 교황청이 금서목록에 포함시켰던 <군주론>은 그 후 250여 년이 지나서야 수많은 사상가들로부터 실용정치의 교과서로 인정받으며,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제19권 <군주론>

강력한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정치의 기술

‘군주는 어떻게 권력을 얻고 또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그 중심적인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고대와 중세의 전통적인 사상과 도덕에 반기를 들었던 최초의 근대 철학서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생각하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새로운 가치관이 절실했던 시대적 배경의 산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군소 국가들 간의 대립, 외세의 침략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메디치 가문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군주가 사분오열된 이탈리아를 통일시키고 외세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 생각하고, 그 기대를 《군주론》이라는 한 권의 저서에 담았던 것이다.
1536년 악마의 사상이라고 비판받으며 로마 교황청이 금서목록에 포함시켰던 《군주론》은 그 후 250여 년이 지나서야 수많은 사상가들로부터 실용정치의 교과서로 인정으며,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

저자의 서문 - 헌정사

제1장 군주국의 종류 및 그 성립 과정
제2장 세습 군주국
제3장 복합 군주국
제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다리우스 왕국은 왜 대왕 사후에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제5장 병합되기 전 그 고유의 법에 따라 살아온 도시나 국가에 대한 통치
제6장 무력과 능력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
제7장 타인의 무력과 행운에 의해 얻은 신생 군주국
제8장 사악한 방법으로 군주가 된 사람들
제9장 시민형 군주국
제10장 군주국의 국력 평가에 대하여
제11장 교회형 군주국
제12장 다양한 군대의 종류와 용병
제13장 원군, 혼성군, 그리고 자국군
제14장 군사에 관한 군주의 처신
제15장 군주가 칭찬받거나 비난받는 경우
제16장 관대함과 인색함
제17장 잔인함과 자비로움,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제18장 군주는 어떻게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
제19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방법
제20장 요새 구축 등 군주의 정책에 대하여
제21장 명성을 얻기 위한 군주의 처신에 대하여
제22장 군주의 측근들
제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제24장 나라를 잃은 이탈리아 군주들
제25장 운명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운명에 대처하는 법
제26장 이탈리아 해방을 위한 권고

옮긴이의 말

일개 시민에서 다만 운이 좋아 군주가 된 자는 그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자들은 쉽게 목적지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 앞길에 아무 장애물이 없었지만, 시련은 그 이후에 닥쳐온다. 이런 상황은 돈으로 영토를 사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호의에 의해 나라를 양도받은 경우에 발생한다. 그리스의 이오니아와 헬레스폰투스의 여러 도시국가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다리우스 왕은 자신의 권력 유지와 영광을 위해 군주들을 양산했다.1 또 일개 시민이 군인들을 뇌물로 매수함으로써 황제의 지위에 오른 경우도 있다.
이런 자들의 지위는 그들을 군주로 만들어준 사람의 뜻과 운명에 따라 유지할 수 있는데, 그 두 가지는 지극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방법도 모르고 또 그런 능력도 부족하다. 대단한 지식이나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 한, 줄곧 일개 시민으로 살아온 그들이 통치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그들은 우호적이며 충성심을 가진 군대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할 능력도 없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형성된 나라는 태어나 급하게 성장하는 식물처럼 처음으로 맞게 된 악천후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뿌리를 가지지 못했다.
이와 같이 갑자기 군주가 된 사람들은 주어진 행운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군주가 되기 전에 마련해 두었던 기초작업을 자신은 군주가 된 후에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 48~49페이지


세상에서 관대하다는 평판을 들으려면, 사치스러운 허식의 형태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로 인해 군주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모든 자원을 소모하고 만다. 그리고 관대하다는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담시키는 등 자금 축적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백성들의 원한을 사게 되며, 재정적으로 궁핍해져 아무에게도 존경받지 못하게 된다. 그의 관대함으로 인해 큰 해를 입는 사람은 많고 혜택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그는 불만의 징조를 느끼게 되고, 대단치 않은 최초의 어려움에도 그 권좌가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그가 그 점을 깨닫고 처신을 바꾸려 하면, 즉시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진정한 관대함은 검약

군주는 스스로의 손실 없이 관대함이라는 미덕을 실천하고 동시에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을 수 없으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인색하다는 평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의 검약으로 공격해 오는 어떤 적도 방어할 수 있고,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재정이 충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는 관대한 처신을 했던 것보다 더 관대하다는 평판을 듣게 된다. 그는 궁극적으로 재산을 보존하게 된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관대하다는 평판을 듣게 되고, 그가 아무것도 베풀어 주지 않았던 소수의 사람들2로부터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

‥‥‥‥‥‥‥ 114~115페이지


군주에게 있어 측근을 선택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들이 훌륭한지 어떤지는 군주의 지혜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군주가 어느 정도 현명한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된다.
그들이 유능하고 충성스럽다면, 그 군주는 현명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군주는 측근들의 재능을 파악하고 그들이 충성을 바치도록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군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 그 군주의 가장 중대한 실수는 그런 사람들을 잘못 뽑은 것이기 때문이다.
시에나의 군주 판돌포 페트루치의 측근인 베나프로의 안토니오1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측근으로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판돌포를 매우 유능한 통치자로 평가할 것이다.
대개 인간의 지능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번째 부류는 사물의 이치를 스스로 이해하고, 두 번째 부류는 남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며, 세 번째 부류는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남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첫번째 부류가 가장 우수하고, 두 번째 부류는 우수하며, 세 번째 부류는 쓸모없는 경우라 할 수 있다.

‥‥‥‥‥‥‥ 165~16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