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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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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어린 시절 할머니나 삼촌, 혹은 언니 오빠랑 함께 온몸을 앞뒤로 눕혔다 일으키며 깔깔대던 기억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알 터입니다. 그때 그 시절, 즐거움이 충만하던 옛 놀이의 쏠쏠한 재미를 말이지요.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놀이적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고 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근사한 장난감이 없어도 땅바닥에 빗금 몇 개 그어 놓으면 금방 놀이를 시작할 수 있는 아주 독창적인 특성을 가진 이들이 바로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다운 건강함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놀 줄을 모릅니다. 모두 어른들 때문입니다. 장난감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지만, 놀이 상대와 놀이 시간을 빼앗긴 아이들은 어떻게 놀아야 되는지 모르는 아이들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이야기>나 <새봄이 이야기>를 통해 ‘줄’ 하나만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는 “진짜 아이들 세계”를 보여준 바 있는 작가 최재숙이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을 통해 옛 놀이의 즐거움을 전해 줍니다. 그것도 놀이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사람과 동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노는 세상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모두가 둘러 앉아 나눠 먹어도 남을 만큼 충분히 크고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밤 한 톨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팔 다리가 짧은 거북이가 알강달강 하는 모습, 팔 대신 날개를 푸덕이며 알강달강 놀다가 뒤로 자빠지는 닭, 겁주듯 달려들며 알강달강 노는 호랑이 등 익살맞고 재미난 놀이의 세계가 가득합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처럼 집에서 가족들끼리 짝을 맞춰 앉아 알강달강 놀이를 해 보면 정말 즐거울 것입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릴 적 놀던 옛 놀이가 컴퓨터 게임보다 재밌다는 사실을 알게되곤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책은 말 읽는 재미가 넘칩니다. 말 맛 넘치는 “알강 달강”이라는 후렴구와 “…… 밤 좀 달라고 알강달강”이라고 반복되는 문장 구조가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금방 눈치챌 수 있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등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에 이야기가 차곡차곡 중첩되는 구조적 반복의 재미가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전래 놀이인 “알강달강”은 아이에게 무척 유익합니다. 두 사람이 발바닥을 맞대고 앉아 두 손을 마주 잡고 앞뒤로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부르는 “알강달강”은 주로 할머니가 손자나 손녀와 함께 놀아 주면서 밤의 못 먹는 껍데기랑 보늬는 꾸중하는 엄마나 자주 다투는 언니, 형에게 주자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가사를 고쳐 부르곤 했습니다. “알강달강” 놀면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아이는 카타르시스를 맛보며 서운하고 성났던 마음이 풀리고, 알맹이는 우리 둘이만 나눠 먹자고 하여 놀이 주체 사이의 은밀한 유대감과 친밀함이 두터워져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알강달강은 상반신을 뒤로 뉘였다 일으켜 세웠다 하는 동작을 되풀이함으로써 어린 아이들의 대근육 운동 발달과 균형감각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옛 그림의 아름다움과 마주치다
    이 책의 그림은 민화를 바탕으로 그려졌습니다. 우리 민중들이 그린 그림, 소박하지만 볼수록 정답고 풍성한 민화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민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여러 장 그려 보고, 민화 속에 나오는 꽃과 풀과 나무와 도구들을 고스란히 옮겨 담았습니다.
    만인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멋의 대상이었던 민화는 원래부터 동심의 그림이며, 솔직하고 털털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기상천외의 환상적이고 추상적인 새로운 그림을 창조해 왔습니다.
    화가 한병호는 커다란 밤 한 톨을 마주하고 약한 동물과 강한 동물, 꾀쟁이와 느림보, 덩치 큰 동물과 작은 동물이 모두 한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잔치 마당을 표현하는데 민화만큼 훌륭한 세계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지 않는 동화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민화만큼 적합한 그림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알강달강 놀이를 하면서 밀고, 당기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호들갑 떨고, 뒤집어지는 익살맞고 재밌는 그림은 보는 아이들을 더욱 신나게 하는 요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장면에 등장할 동물들이 그림 한 모퉁이에 숨어 있도록 그림을 구성하여,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냇가에 가서 솥을 씻어 번쩍 들고 오는 거북과 커다란 알밤을 삼태기에 담아 앞에서 지고 뒤에서 받치며 옮기는 사슴 등 우리 민화에서 만날 수 있는 유쾌하고도 씩씩한 민중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그림과 표현은 그림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살아있는 듯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과 승무의 한 자락처럼 화면을 휘돌아 감기는 뭉실뭉실 연기 속에서 춤추며 밤을 삶는 화면에서 흥겨움은 절정을 이룹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마치 글씨마저도 알강달강 놀이를 하듯 디자인되어, 타이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북디자이너 조혁준에 의해 이 책은 더욱 정답고 풍성하며 아름다운 책으로 마무리된 듯 합니다.

    옛 도구의 유용함과 만나다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옛 놀이와 옛 그림만이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이 즐겨 쓰던 옛 도구들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옹솥과 가마솥. 지게와 삼태기, 놋화로와 곰방대, 부채와 풀무, 갈퀴와 대패 등 밤을 삶는 과정을 쫒아가며 한 가지씩 그에 걸맞는 옛 도구들이 등장하여 그 쓰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옛 도구들이 얼마나 유용하고 과학적이었으며 쓸모 있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책 마지막 부분에 옛 도구의 실물 사진과 함께 그 쓰임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면을 두어 아이들과 도시에서 자란 엄마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이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지게가 우리 민족에게만 있는 우수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작품 내용 소개
    “알강달강 서울 가서 밤 한 가마 얻어다가 부엌 밑에 묻었더니...”라고 시작되는 우리나라 전래 놀이 동요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이 그림책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등장하여 알강달강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할머니는 민화 속 옛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와 한 알 남은 커다란 알밤 한 톨을 어디에 삶을까 고민을 하지요.
    바로 그 때, 그림 한켠에 숨어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모두 눈치 챘나요? 바로 거북입니다. 거북은 솥을 냇가에 가서 씻어서 번쩍 들고 옵니다. 우리 민화의 세계에서나 만날 수 있는 유쾌하고도 씩씩한 민중의 모습입니다. 솥을 부려 놓은 거북 두 마리는 짧은 다리를 마주대고 알강달강 놀이를 합니다. 둥근 등껍질 덕분에 거북의 알강달강 놀이는 더욱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숨어서 지켜보는 시선이 또 있습니다. 이번엔 사슴입니다. 커다란 삼태기에 커다란 밤을 담아 앞에서 지고 뒤에서 받치며 옮겨오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반복되는 문장과 다음에 등장할 동물을 숨은 그림 찾기 하다보면, 이쯤에서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익숙한 플롯과 만나게 됩니다. 바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에서 익히 보아 오던, 이야기에 이야기가 더해지는 중첩 구조입니다. 동물들은 한 마리씩 민화 속 옛 이야기의 세상 안으로 들어와 시기적절한 옛 도구를 찾아 도움을 주고 “밤 좀 달라고 알강달강” 놀이를 합니다. 동물들의 알강달강 놀이는 귀엽고도 익살맞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듯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과 승무의 한 자락처럼 화면을 휘돌아 감기는 뭉실뭉실 연기 속에서 춤추며 밤을 삶는 화면에서 흥겨움은 절정을 이룹니다. 꾀보 원숭이랑 우직한 두꺼비가 나오고, 연약한 토끼와 사나운 호랑이가 한데 어울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밤을 나눠 먹으며 잔치 마당을 벌이는 광경. 그것은 우리 민화가 전해 주는 풍성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작품 요지 : 이 책은 민화의 소박하고 푸근한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살리면서, 민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나와서 알강달강 놀이를 하는 옛 놀이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호랑이와 다람쥐, 토끼와 닭들이 알강달강 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처럼 중첩되는 구조에 다함께 밤을 나눠 먹는 결말도 무척 따뜻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옛 생활 도구들을 만나보는 반가움까지 두루 맛볼 수 있습니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유아교육학과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1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뚜벅뚜벅 우리 신] [김치 특공대] [창덕궁]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 [엄마를 빌려 줄게] 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토미의 아주 특별한 모자]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벌레가 좋아] [중요한 사실]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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