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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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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굳세어라 금순이’ 같은 우리네 어머니들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변화된 우리의 가족사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부재한 남자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던 여성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그 당시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들은 혼란스런 사회와 전쟁을 겪으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가장을 대신해 집안을 꿋꿋하게 일구어나갔다. 말 그대로 ‘굳세어라 금순이’였던 것이다.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연약함과 다소곳함을 요구받았던 여인네들이 필요에 따라 억세고 강한 역할을 해내야만 했던 것도 굴곡 많은 역사 탓일 것이다.
    『몽실 언니』가 6·25 전쟁 시절을 겪은 한 집안의 여자아이의 전형을 그렸다면, 시인 권영상이 풀어놓은 가족사 『둥글이 누나』는 휴전 이후 10여년이 지난 뒤 강릉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집안의 가장 역할을 굳건히 해내야 했던 한 여자아이를 보여 준다. 둥글이와 그 가족을 통해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을 복구하면서 조금씩 일어서려고 하는 우리 부모 세대의 궁핍하고 어려웠던 시절이 풍경화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이야기
    『둥글이 누나』는 1960년대 초반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입원을 겪으며 집안을 이끌어나가는 둥글이 누나와 동생 신해, 신구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는 한 가족의 격랑으로 국한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1960년대 우리 부모 세대의 팍팍한 세상살이가 시대적 배경과 함께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시대 때 뜯어낸 철길에 다시 철로를 놓고 들어온 기차와 새로 만들어진 경포대역은 그저 단순한 시대적 배경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기차란 신기한 구경거리일 뿐만 아니라, 지난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차를 보며 변화 발전할 문명에 대한 알 수 없는 경이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신해네 식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잃지 않으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누룽지죽이 가난한 사람들의 중요 양식이었던 그 시절, 신해는 누룽지죽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가 아버지에게 혼이 난다. 아버지는 어느 정도 가정 형편이 괜찮았던 신해네가 누룽지를 탐내는 일은 ‘강도짓’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해에겐 누룽지 한 줌이 하찮을지 몰라도 돈만이처럼 가난한 이들에게는 놓치면 굶어 죽는 밥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신해네가 떵떵거리는 부자도 아니었다. 보릿고개 때는 점심을 고구마로 때워야 했음에도 살아 생전 아버지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르쳤다.

    인정이 살아 있었던 시절 이야기
    신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병원에 입원하자 졸지에 신해네는 아이들만 있는 집이 되고 말았다. 물론 둥글이가 집안일을 꿋꿋이 일구어나가지만 때때로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이웃 친척 바가지 아저씨가 도움을 준다. 먼 친척이라고는 하지만 촌수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늘 술타령을 하는 조금은 미덥지 않은 인물이지만, 둥글이네에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발벗고 나서서 힘이 되어 준다. 비록 일을 끝낸 뒤 소소하게 술값을 요구하지만 둥글이도 그것을 타박하지 않고, 바가지 아저씨도 염치를 따지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서는 잘 성립이 안 되는 인간관계인지 모른다.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적당히 눈 감아줄 줄 알고, 큰 것을 바라지 않고도 이웃을 도울 줄 아는 인정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와 포도밭을 일구던 경섭이 아저씨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섭이 아저씨는 마치 오동나무집 신해네 가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전령사처럼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에게 힘이 되어 준다. 신구가 눈 수술을 하러 갈 때 같이 동행해 주기도 하고, 신구에게 라디오를 주면서 또다른 빛을 찾아내며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또 눈 오는 날 교묘히 발자국을 숨기며 소도둑질을 했던 비작이도 마을 사람들이 풍랑을 만나 바닷물에 빠져 죽을 위험에 처할 땐 놀라운 수영 솜씨를 발휘해 사람들을 구해낸다. 도둑질을 한 사람을 마냥 나쁜 사람이라 단정짓지 않고, 인간의 따뜻한 심성을 찾아내 보여줄 줄 안다.
    이렇듯 『둥글이 누나』에는 요즘 사람들처럼 인간 관계를 흑백 논리로 구분하지 않는, 현대인의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우리 부모 세대의 넉넉한 인정이 담겨 있다.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주인공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여서인지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둥글이로 더 잘 불리는 신자는 마을에서 몇 안 되는 중학 물을 먹는 여자아이였다. 여자가 뭘 배우냐고 묻는 동네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여자가 배우면 안 된다는 법 있냐”면서 둥글이를 중학교에 보냈다. 매사에 똑부러지고, 예의가 발랐던 둥글이는 갑작스런 부모의 부재에도 흐트러짐없이 동생들을 보살피며 집안일을 꾸려나간다.
    어렸을 때 눈이 먼 신구는 빛을 찾아주겠다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또다른 빛마저 잃고 만다. 그래서 죽을 마음도 먹었다가, 다시 의지를 가지고 글씨쓰기도 연습하면서 소설가를 꿈꾼다. 그런데 눈수술을 받으러 서울로 가던 중 대관령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 일이 좌절되자 또한번 낙담하고 만다. 다행히 서울에서 온 경섭이 아저씨가 정신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주고, 누나가 병아리 키우는 일을 맡기면서 세상을 보는 또다른 눈을 가지기를 격려하자 다시 삶의 의지를 가진다.
    이 책의 화자이기도 한 신해는 친구 돈만이와 뚝저구를 잡으러 다니거나, 생애 처음 기차를 보고 신나하며 달려가는 또래의 천진난만한 아이이다. 때로는 형의 아픔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해 상처를 주기도 하고, 엄마가 자기 때문에 아픈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웃에 새로 이사온 순지라는 여자아이를 보고 마음이 살짝 설레기도 한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감초 역할은 바가지 아저씨이다. 늘 술타령에 고주망태로 살지만, 오동나무집 아이들을 위해 직접 나서서 일을 도와줘야 직성이 풀리는 아저씨. 그러면서도 꼭 대가로 몇 푼을 받아 술을 퍼야 하는. 하지만 바가지 아저씨 역시 아픈 역사의 희생자이다. 동네에 천재 났다는 소리를 들으며 해주공고를 다녔던 시절이 있었지만 형은 빨갱이가 되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고 자신은 국군으로 전쟁터에 나갔다가 다리를 다쳐 절뚝이고 살아야 하는 그 인생이야말로 우리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드러내 주고 있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04.10~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6,295권

    1953년 뒤꼍 문을 열면 아름다운 호수가 홀짝 나타나는 강릉의 초당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서울 배문중학교 교사. 어린 시절 지엄한 대관령과 마주하며 살던 어느 날, 신기류처럼 마을로 들어온 기차 '미카 25'를 통해 지도에서 보던, 고향 바깥의 세상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앳된 소년 시절부터 어머니는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오랜 병환으로 몸져누우셨다. 아버지는 글을 모르셔도 어머니를 살리겠다는 집념이 있으셨다. "보리씨만 한 희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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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재치 있고, 개성 강한 그림으로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처음 받은 상장≫ ≪도와줘요, 닥터 꽁치≫ ≪만길이의 봄≫ ≪용구 삼촌≫ ≪박뛰엄이 노는 법≫ ≪금두껍의 첫 수업≫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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