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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저널리스트가 쓴 환경 저널리즘 입문서!

『그린잉크』는 환경보도의 실제와 취재요령을 소개한다. 먼저 환경 저널리즘이 여타 전통적 저널리즘과 다른 점을 설명한다. 그런 다음 저자가 환경 문제 관련 사건을 취재·보도하고, 기고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부분인 마지막에는 환경 저널리즘 입문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저자는 현대 환경 탐사 언론인의 작업 속에서 얻는 보람과 도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말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많은 일화와 조언, 증언들을 수록하여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위기인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제1부 양심과 주창의 부름
제1장 미디어 메시지의 이면을 직시하기
제2장 긍정적인 언론의 영향력
제3장 환경 저널리즘은 단순한 취재와 작문이 아닌 삶의 방식 그 자체이다
제4장 열정 없는 객관성은 없다
제5장 객관성을 넘어 열정을 추구하다
제6장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고, 위험을 감수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제7장 저널리스트가 권력에 대한 진실을 얘기할 때

제2부 경력으로부터 나온 교훈
제8장 계란을 깨지 않고서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제9장 교실에서 희망을 찾다
제10장 경력이 된 이야기
제11장 '전체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와 윤리

제3부 그린 잉크의 첫걸음
제12장 한걸음씩 내디뎌라
제13장 스토리는 그것을 발견하는 곳에 존재한다
제14장 인터뷰와 정밀 조사의 수행
제15장 필수적인 컴퓨터
제16장 과학적인 질문을 하는 방법
제17장 자유기고가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깨어있다
제18장 대안 매체에서 오는 기회
제19장 경력 쌓기: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제20장 내일의 자연을 향하여

제인 구달, 레이첼 카슨, 헬렌과 스콧 니어링 부부, 한국에도 있는 많은 환경보호 실천가들……. 환경에 관심이 있든 없든 이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삶의 가치와 목표가 재테크나 아파트 평수에 있지 않은 사람들. 그들이 추구한 삶과 문제제기를 따라가다 보면, 복닥거리는 도심의 삶이 행복의 전부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다른 세상은 가능한 것 같다.
여기 또 한 명의 지독한 환경 저널리스트가 있다. 그는 수많은 개발, 환경 파괴 사건을 객관적인 조사와 준비, 그리고 열정으로 무장한 보도로 막아냈다. 또 환경문제에 대한 불감증에 걸린 미국에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준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가 평생을 헌신했다는 환경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프롬은 먼저 저널리즘의 태도에 대해 “구경꾼의 눈(객관성)을 가지고 인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저널리스트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라고 한 벤 바그디키안[Ben Bagdikian, 󰡔미디어의 독점(The Media Monopoly)󰡕의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환경 저널리즘은 “대중에게 완전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게 위해 환경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지식을 가지고 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환경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했는가와 같은 ‘쓰는 법’의 문제를 넘어서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지고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감정과 상상력의 힘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먼저 미국의 저널리즘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언론의 독점 체제, 실제로 보도할 때 부딪히는 한계점과 자료 확보의 문제, 부적합한 보도 관행, 환경문제를 보도할 때 자주 하는 언론 매체의 실수를 지적한다. 예컨대, 저널리스트들이 사실에 관련된 기사를 작성할 때는 인용의 정확성보다 사실의 정확성을 담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인용된 자료 또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광고주와 권력을 의식하는 것은 매체가 대중의 이익을 위해서는 봉사할 수 없게 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많은 사례를 통해 미국 언론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며, 미국 언론도 우리의 언론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충분히 귀담아 들어볼 만하다.

이 책에는 수많은 언론 매체와 책, 저널리스트, 작가의 이름이 나온다.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프롬이 거론한 자료, 언론 매체, 이름들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잡지가 있으며, 무슨 성향인지, 환경 문제와 관련해 읽어볼 만한 책은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기에 관심 가는 것은 메모했다가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마이클 프롬은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주로 담았지만, 귀감이 되는 동료나 제자의 경험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마치 지금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선배의 이야기를 소개하듯이 풀어놓아 자상하고도 열정적인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