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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이와의 에피소드 모음집

이 책은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엄마들의 이야기 모음집으로, '일기' 형식으로 기록됐다. 단순하지만 솔직담백한 글은, 부모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감정들이다. 깜찍한 삽화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양장본]

요즘의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하나만 낳으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단 자녀의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나, 자녀의 양육에 대한 사회적 복지정책의 미비함, 경제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된 일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아이낳기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젊은 부모의 “내 시간 뺏기고 싶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생기면 엄마나 아빠가 자기의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육아”라는 피곤한 일(?)에 자기의 시간과 정력을 뺏긴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육아”는 피곤한 일일 뿐일까요? 과연 “아이”는 “내 시간과 정력”을 빼앗아가는 “귀찮은 존재”일까요?
“아이”와 함께 부모는 “참부모”로 거듭나게 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아이”가 있음으로 인해서 부부만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따뜻한 공간으로 변하는 것을 차츰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눠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이 책은 소소하지만 유쾌한 답으로 부모님을 맞을 것입니다.

나~나~, 딸그락
대치의 글
핑크색 꽃
둘이나 있는 식탁
가벼워졌지?
함께 가자
살금살금, 가만가만
특별한 설 요리
두툼한 지갑
언젠가 또 놀 수 있어
몰래 하게 된 집안일
한 숨만 더 자고
이런 엄마지만
무릎 의자
이제 괜찮아
콩알만한 생명
엄마의 리모컨
저녁 무렵의 비눗방울
살거야!
아까워 도깨비!
달님은 햇볕을 쬐고 있어
죽마 놀이, 팽이 돌리기
없어져도 괜찮아!
어리광부리고 말았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
행복한 노란 손수건 (5,000원)
손수 만든 샌드위치
눈보라 휘날리며
힘내!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꼭 잡은 작은 손
나는 영웅!
문을 여니
있잖아! 어젯밤 꿈에...
그래도 예쁘잖아!
달걀 후리카케로 한 그릇 더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았던 것은 어느 신경정신과 의사의 말이었다.
“엄마도 인간이라서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그 때는 솔직하게 반성하고 아이에게 사과하면 됩니다. 비록 한 순간이라도 아이들이라는 존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크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고맙다”는 말. 사람의 따뜻함(상냥함)이 농축된 이 말을 부모 자식 사이에도 많이 나눈다면 슬픈 ‘사건’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단순하면서 마음 깊숙이 새겨진 말이었다. ---P. 5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간병하느라고 힘들죠? 산타 할아버지가 할머니 할아버지 낫게 해 주 실 거예요. 엄마의 정성에 감동하실 테니까요......”
이런 내용의 따뜻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랬구나. 어젯밤, 엄마 어릴 적에 산타클로스가 베개 맡에 선물을 놓고 가서 기뻤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유나가 그것을 재현해 준 것이었다.
한 밤중에 일어나서 편지를 써서 베개맡에 놓아두고, 잠에 취해 엄마 침대에서 잠들고 만 것이다. 사실은 편지보다도 오랜만에 유나가 옆에서 잠들어 있던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한 숨만 더 자자. 덩치가 커진 유나를 안고 따스한 온기를 가득 느낀다. ---P. 46

엄마는 저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정이야. 오늘은 엄마 컨디션이 좋아서 괜찮아. 우리 정이가 놀이 하는 거, 실컷 보고 싶어.”
정이가 활짝 웃었다.
‘진짜는 엄마가 가까이서 봐줬으면 좋겠어!’ 아이의 마음이 얼굴에 또렷하게 나타나 있었다.
“정이야, 엄마의 몸을 자기 몸처럼 소중히 여겨줘서 고맙구나!” 엄마는 정이 귀에 속삭였다.
“우리 착한 정이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형이 될 거야!” --- P.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