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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통해 문화의 만남과 흐름의 발자취들을 살펴보는 <지도로 보는 문화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극적인 문화 접촉의 순간들을 지도 위에 포착해낸 색다른 세계사를 전해주는 책이다. 주요한 세계 종교들, 근대 세계사의 동인이 된 이념과 사상들, 현재의 대중 문화 등 14가지 문화 접촉 사례를 중심으로 각각의 문명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재의 문화를 형성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생생한 사례 연구와 상세한 지도를 통해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봄으로써 세계사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례들만을 골라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각각의 문명의 언제 어떻게 만났으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느냐에 대해서 아직도 논쟁 중인 최신 쟁점들을 소개한다. 또한 꼼꼼한 지도를 통해 당시 문화의 흐름과 판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화는 만나고, 충돌하고, 넓어지고, 깊어진다.
지도는 알고 있다. 그 만남과 흐름의 발자취들을…

문화와 문화가 만났을 때, 세계사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서로 다른 문명간의 접촉은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참으로 극적인 문화 접촉의 순간들을
지도 위에 포착해낸 색다른 세계사 읽기!!!


▣ 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읽는다
문화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이 혼자서는 살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문화 또한 나름대로 서로 다른 문화와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나간다. 과거에는 민족의 대이동, 영토 확장 등을 통해 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현재에는 무역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그 문화간의 접촉이 한층 활발해졌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기독교의 전도 활동은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의 확산 등 라틴 아메리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고, 유럽, 아시아, 러시아까지 수출된 맥도널드는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또 인도에서는 할리우드의 낭만적인 연애 풍속이 전통적인 결혼 풍습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문화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한 방향으로만(서구에서 그 밖의 세계로) 흐르지는 않았다. 그 반대의 흐름 또한 엄연히 존재함을 이 책의 지도는 증명해준다. 근대에 이루어진 수많은 문화 접촉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에 자부심을 가졌던 유럽과 미국의 선도자들은 다른 문화들을 경시하여 자신들의 신념이 점점 더 많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무역과 교류를 촉진하는 새로운 기술들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양식들은 불균등하게 퍼져 나갔다. 또한 단순히 무조건적으로 서구화를 추구하는 문화는 거의 없었다. 이렇듯 문화에는 더 우월한 것도, 더 열등한 것도 없다. 모두 나름의 의미를 지니며,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또 다른 신념과 의미를 만들어낼 뿐이다. 이 책에서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주요한 세계 종교들, 민족주의, 마르크스주의 등 근대 세계사의 동인이 된 이념과 사상들, 그리고 과학, 미술, 영화, 스포츠 등 현재의 대중 문화까지 14가지 문화 접촉 사례를 중심으로 각각의 문명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재의 문화를 형성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불교, 마르크스주의의 유입, 서구 과학의 전파 등에서 우리 나라와 관련된 설명은 다소 미흡한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헬레니즘이 인도 문명에 미친 영향은?
?? 그리스 문화는 이집트와 중동 등의 문화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는가?
?? 인도에서 발흥한 불교가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나라에서 더 융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최초의 생성지에서 전세계로 퍼져 나간 이유는?
?? 민족주의와 마르크스주의는 어떤 경로로 전세계로 퍼져 나가 근대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는가?
?? 노예로 팔려간 아프리카인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지키며 각 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가?
?? 한 나라에서 시작된 영화(할리우드 영화), 스포츠(축구) 등이 국제적인 문화로 발전한 계기는 무엇인가?

▣ 특징
① 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분석한 색다른 세계사 입문서.
② 꼼꼼한 지도는 당시 문화의 흐름과 판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③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례들만을 골라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설명해준다.
④ 각각의 문명의 언제, 어떻게 만났으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느냐에 대해서 아직도 사가들간에 논쟁 중인 최신 쟁점들을 소개한다.


▣ 내용
제1부 고전기 문명, 이웃 문명을 만나다
1. 이집트와 중동, 초기 그리스 문화와 만나다
그리스가 기원전 1000년대와 그 이전에 자신의 선진적인 두 이웃에 광범하게 빚을 졌다는 증거는 매우 많다. 하지만 얼마나 빚을 졌으며, 또 접촉이 얼마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는 미지수다. 1990년대에 마틴 버널은 그리스의 유산에 찬양을 잔뜩 늘어놓는 수많은 역사가들을 공격하면서, 그리스인들이 실제로는 아프리카인들과 중동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너무나 많은 독창성과 상상력의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버널의 주장은 다른 학자들에게 격렬하게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원이 뚜렷이 이집트로 귀착되는 철학 관념도 없기 때문에 이것은 아직 논쟁 중에 있다.
그리스 문명은 분명 앞선 문명들과의 접촉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문자 체계, 미술 양식들, 기술(무기류), 종교적인 요소들 등.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는 수입품들을 지역적 요소들, 더 나아가 표준적인 양식과 혼합했을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많은 영향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차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코 단순한 모방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그리스가 이집트와 중동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펴본다.

2. 헬레니즘과 인도 문명의 만남
기원전 4세기 말 그리스와 그 주변 영토를 정복한 마케도니아 왕국은 그리스 문화를 흡수하면서 중동 문화와 통합을 시도했다. 이 정복과 문화 교류의 결과가 이른바 헬레니즘이며, 그것은 두드러진 그리스의 영향과 동시에 그리스 원리들에 대한 이탈을 의미했다. 이후 페르시아를 격파한 알렉산드로스는 인도로 가서 상당히 다른 문화 영역들과 좀더 복잡한 상호 작용을 일으켰지만, 페르시아에 펼친 좀더 적극적인 정책에 비하면 인도와의 문화 접촉은 거의 시도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이주자들은 인도인들이 적대적이었음에도 그들과 상호 교류하였다. 이 장에서는 간다라 양식 등 헬레니즘이 인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3. 불교와 아시아의 새로운 만남
불교는 확산되면서 각 지역의 신념 체계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그 결과,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등 불교 전파 지역에서는 문화적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채 다양한 형태의 혼합적 교의가 급증하였다. 불교의 전체 영향권은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복합적인 영향권보다 상대적으로 덜 통합적이었다. 인도 밖으로 전파된 불교는 아시아 각 지역에서 이뤄진 문화 접촉에서 기독교나 이슬람교보다 훨씬 더 호혜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 장에서는 불교가 최초의 발흥지인 인도에서 쇠퇴하고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로 퍼져 나간 과정과 이유를 살펴본다.

4. 유대인의 대이동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한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은 2000여 년에 걸쳐,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로, 그리고 널리 수많은 유럽 지역으로 이주해 갔으며, 비교적 최근에는 북아메리카와 기타 유럽 식민지 지역으로 진출하였다. 유대인들은 이주 과정에서 현지 문화들과 종종 상호 교류하며, 언어를 포함한 새로운 문화적 요소들을 제공하고 받아들였지만, 비록 일시적인 소수 집단으로 머물 때에도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보존해냈다. 그 결과 오늘날처럼 독특한 문화적 성취를 이뤄냈으며, 많은 사회의 지적?예술적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유대인들의 기원과 중동과 북아프리카, 스페인, 유럽과 그 너머로 흩어지게 된 배경과 그들이 한 역할 등을 살펴본다.

5. 세계로 전파된 기독교
유대인의 이산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전파 또한 고전기에 시작되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장에서는 특히 고전기와 고전기 이후에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에 걸쳐 이루어진 기독교 전파를 다루며, 또한 19세기 말엽과 20세기에 새로이 시작된 발전도 다룬다. 불교, 그보다 나중에 출현한 이슬람교처럼 기독교도 특유의 호소력으로 수많은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 종교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종교적 변화와 기존 종교의 고수를 둘러싼 다양한 융합 방식으로 현지의 신념 체계들과 수많은 타협을 하였다. 이러한 방식들은 노골적인 교리 논쟁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도들을 서로 적대적인 공동체로 갈라놓기도 했다. 이 장에서는 유대인들의 종교로 시작된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게 된 경위와 아시아로 널리 퍼지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제2부 위대한 문명, 세계를 만나다 : 450～1750년
6. 이슬람교의 전파
아라비아 반도와 중동의 근거지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유럽에 이르는 이슬람교의 전파는 세계사의 위대한 문화 접촉 경험들 가운데 하나다. 이슬람교는 다양한 사회와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 그리하여 종종, 어떤 점에서는 현지의 기존 신앙 체계를 병합하면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무슬림들은 서기 700년 무렵 이후로 군사적 정복과 원거리 무역, 그리고 점차 전도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인 접촉을 강요해 나갔다. 그러나 무슬림들이 놀랍도록 빠르게 드넓고 다양한 지역들을 획득한 것에 비하면, 이슬람교의 전파는 상대적으로 점진적이었다. 이 장에서는 유럽,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이슬람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7. 기독교와 아메리카 대륙의 만남
1492년 이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의 정기적인 연락으로 중요한 문화 교류들이 발생하였다. 기독교는 새로운 동물, 새로운 질병, 새로운 통치자들과 더불어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대륙으로 수입되었다. 선교 활동은 맹렬하게 이루어졌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확실히 심어놓기 위해 무력과 설득을 함께 사용했다. 그리하여 다신교를 믿던 이전의 수많은 아메리카 토착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불평등한 교류 속에서는 다양한 융합 작용이 일어나 수많은 문화적 결합물이 생겨났으며, 아프리카 노예들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장에서는 특히 북아메리카에 기독교가 전해진 경위와 아메리카를 넘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후의 개종이 이뤄지기까지를 살펴본다.

8. 과학의 전파
17세기 서유럽의 과학 혁명은 서양 문화, 길게 보면 세계 전체 문화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연의 법칙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은 새로운 지식을 제공해준 것 이상의 역할을 하였다. 고등 수학과 지식을 더욱 넓게 확장시켜주었을 뿐 아니라 문화에서 가지는 과학과 과학적 사고의 지위를 더 높이 끌어올렸으며, 종교적 신앙에 대한 이전의 의존을 점차 축소하였다. 서구와 계획적으로 접촉함으로써 이뤄진 과학의 전파는 물론 한결같은 결과나 조직적인 변화를 야기하지는 않았다. 서구에서도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과학적 신념들을 낡은 관습들, 제의들과 결합시켰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서도 전통적인 약물 치료와 종교적 의식을 병행하였다. 이 장에서는 러시아, 이집트, 일본 등 특히 초기에 서구 과학을 받아들인 사례들에 대해 살펴본다.

9. 아프리카인의 이산
15세기와 16세기에 이루어진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은 의미 심장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가 되어 카리브 해 지역과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로 유입된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은 고대 이집트 문명 시대부터 때로는 병사로, 또 대개는 노예로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났다. 아프리카 문화도 아프리카인들과 함께 전파되어, 아프리카인들이 재배치된 지역의 고유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다른 주민들과 고립된 채 남아 있으면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들을 이용하였다. 그렇지만 이것이 아프리카인들과 비아프리카인들 사이에 문화적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 장에서는 특히 신세계, 곧 카리브 해와 라틴아메리카 문화(특히 음악과 종교)와 미국의 문화(재즈와 래그타임 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제3부 현대 문명, 그 접촉과 충돌의 순간들 : 19～20세기
10. 민족주의의 확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민족주의의 전세계적인 확산은 두 종류의 문화 접촉에서 비롯되었다. 그중 하나는 적대적인 것으로 서구의 영향력과 제국주의가 퍼지면서 많은 민족들이 자신들의 독립과 문화 보전을 주장하거나 재천명하는 운동을 모색하였다. ‘서구로부터의 해방’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민족주의는 또한 그것이 시작된 서구에서 퍼져나갔다. 유럽 국가들을 성립하는 과정에서 이룬 민족주의의 성공으로 많은 나라에서 민족주의를 채택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민족주의는, 그것이 통상 지나친 국제주의와 외세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음에도 결국은 새로운 문화적 결합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이집트,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나라에서 민족주의를 수용하게 된 사례들을 알아보고, 20세기 말에는 어떤 양상으로 민족주의가 펼쳐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11. 제국주의와 사회적 성 관계
사회적 성 관계는 사적인 삶과 개인의 정체성, 권력 구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종종 한 사회의 가장 강력한 신념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간의 접촉은 또한 사회적 성 관습을 변화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고전기 이후 일본은 중국을 모방하면서 여성의 열등성에 대한 더 엄격한 관념들을 받아들였고, 이것은 이후 일본의 사고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장에서는 특히 인도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식민 통치자들이 퍼뜨리려 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성 관념들이 현지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빅토리아 시대의 성적 억압을 축소하려 애쓰던 유럽과 미국의 개혁가들은 성적인 자제가 조직 생활에 불가피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종종 사모아와 뉴기니 원주민들에 대한 연구를 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은 원주민들의 자유로운 성 풍속을 오해하거나 과장하였다. 이 점 또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12. 국제 미술의 발전
서양 사회는 증가하는 교역과 제국주의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회들에 대해 새로이 자각하게 되었다. 유럽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와 아프리키 사회들을 후진적이라 규정하면서 흔히 경멸하였지만, 미술가들은 종종 다른 인식을 가졌고, 이 새로운 접촉은 서양 미술의 양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유럽 미술가들이 서구의 전통적인 구상주의 화풍의 대안을 찾고 있을 때, 자연과 개인에 대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독특한 해석은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이 장에서는 아프리카 공예품의 홀쭉한 선이라든가 일본 판화의 단순성 등이 인상주의, 아르누보, 추상주의 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13. 세계로 전파된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 중반에 서유럽에서 발전한 정치경제학으로 1860대부터 20세기 말에 이르도록 세계의 많은 곳에서 엄청난 수의 추종자를 얻었다. 마르크스주의으ㅢ 확산은 각기 다른 수많은 사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행동을 이끈 강렬한 신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많은 세계 종교와 유사하다. 비록 20세기 말에 쇠퇴하였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의심할 바 없이 현대 세계사의 핵심적인 신념 체계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장에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사에 결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져 나간 마르크스주의가 각 나라에 어떻게 뿌리내리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14. 소비 문화의 국제화
스포츠를 포함한 연예 산업과 소비 제품 등 공유 대중 문화의 전파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먼저 유럽과 미국의 영향은 제국주의를 통해 전파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인들이 야구를 배운 것은 1890년대에 태평양에서 군사적 위력을 앞세워 미국 상품을 강매하던 미국 선원들에게였다. 더욱 빨라진 통신과 운송 체계도 한몫했다. 그리고 서구적 생활 수준의 위세를 앞세운 기업들의 상품 판매 노력도 큰 역할을 했는데, 미국의 담배 회사들은 카우보이를 일종의 아이콘으로 이용하여 아시아에 자신들의 상품을 들이밀었다. 바로 이러한 발전들은 다양하면서도 종종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인도의 간디 같은 민족주의자들은 서구의 천박함과 물질주의를 비난하였고, 공산주의자들은 적어도 1970년대까지 다른 관점에서 행복을 규정하고, 자신들의 사회를 서구의 소비 상품과 대중 매체에서 차단하려고 했다.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은 서구의 상품들을 종종 과도한 성욕과 그 밖의 부도덕성과 연관시키면서 ‘사악한 물신’이라 공격하였다.
이 장에서는 스포츠(축구), 영화(할리우드), 맥도널드 등을 중심으로 서구의 소비 양식들이 어떻게 세계로 퍼져 나갔고, 어떤 자생적인 문화를 살찌웠지를 살펴본다.

감사의 말
머리말

제1부 고전기 문명, 이웃 문명을 만나다 - 기원전 1000~기원후 450년
1 이집트와 중동, 초기 그리스 문화와 만나다
2 헬레니즘과 인도 문명의 만남
3 불교와 아시아의 새로운 만남
4 유대인의 대이동
5 세계로 전파된 기독교

제2부 위대한 문명, 세계를 만나다 - 450~1750년
6 이슬람교의 전파
7 기독교와 아메리카 대륙의 만남
8 과학의 전파
9 아프리카인의 아산

제3부 현대 문명, 그 접촉과 총돌의 순간들 - 19~20세기
10 민족주의의 확산
11 제국주의와 사회적 성 관계
12 국제 미술의 발전
13 세계로 전파된 마르크스주의
14 소비 문화의 국제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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