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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역사 : 의학은 몸을 어떻게 바라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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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저 : 강신익
  • 출판사 : 살림
  • 발행 : 2007년 01월 25일
  • 쪽수 : 9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220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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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몸과 건강에 대한 역사·철학적인 반성과 이해의 토대를 제공하는 책이다. 건강과 몸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몸을 단순히 ‘나’의 껍질로만 여긴다. 저자는 몸이란 정신을 둘러싼 기계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닌 유기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런 이해에 도달한 역사 과정을 추적하고, 그 이해 방식이 과연 보편타당한지를 묻는다. 그런 다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경학, 유전학, 면역학, 진화론의 연구들이 몸에 대한 우리들의 상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탐색한다. 새 시대의 몸은 달라진 상식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고, 우리는 거기에 상응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차

    몸으로 읽는 앎과 삶
    우상의 파괴
    근대 몸의 발견
    근대 외과의학의 역사
    사회성을 지닌 몸의 발견
    관계와 시간 속의 몸
    몸, 미래를 가리키는 방향타

    본문중에서

    종교와 철학은 인류에 크게 해가 되는 방식으로 작동해 무자비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전쟁과 인종청소는 잘못된 철학의 소산이다. 개인의 인생을 국가번영의 수단으로 삼는 제국주의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저지른 생체실험도 잘못된 종교와 철학의 결과다.
    이러한 어긋난 신념을 심어준 사람들은 다름 아닌 지식인이었으며, 그러한 지식인 가운데 인간의 생명을 구할 것을 맹세한 의사들도 여럿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사람을 몸과 정신으로 나눠 정신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몸만 실험 도구로 쓸 수 있다는 말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렇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우리들도 거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해부학 실습실에서 죽은 몸을 열어보면서 그것을 물질의 덩어리로만 여기지는 않는가? 내 몸의 일부를 기계나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장기로 바꾸면서 내 몸을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의학은 분명 자연과학의 하나다. 자연과학에서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삼는다. 합리성과 보편성을 지닌 진리를 찾다보면 사람의 감성은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체세포를 이식해 인공으로 배아를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바로 그러한 객관과 합리에 맞는 진리를 발견하려고 생명에게서 느끼는 감성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학은 인문학이기도 하다. 인문人文은 ‘사람의 무늬’를 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늬를 지녔으며 몸으로 무늬를 드러낸다. 의사는 사람들의 몸에 나타난 무늬를 읽고 해석하며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무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의 변화, 검사수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형태를 갖지 않는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몸은 과학을 통해 그 진실이 드러나는 탐구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어떤 과학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삶의 무늬이기도 하다. 의학의 대상은 바로 그런 몸이다. 그리고 내가 환자든 의사든 관계없이 나 역시 바로 그 몸이다.
    그러나 한의학에 경험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도 다양한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있으며, 방대한 경험적 지식들을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 위한 대표적인 이론 체계로 음양오행설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음양오행설의 타당성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고, 음양오행설이 한의학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의학은 경험적 측면과 독단적 측면을 함께 갖고 있다. 독단적 측면은 주로 음양오행설을 적용하는 방식과 관계가 있다. 음양오행설의 역할은 이미 일어난 현상을 나중에 설명하는 데 한정되며, 그것으로 어떤 현상을 예측하거나 치료법을 추론해낼 수는 없다.
    그리고 음양오행설 적용의 문제는 이론 자체가 도그마가 되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도그마 형성 과정과 도그마 자체의 타당성, 그리고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막혀 있어 음양오행설이 더욱 독단적으로 흘러간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 풍부하게 쌓인 경험이 독단적 이론의 폐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소개

    강신익 [편저]
    생년월일 1957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기도 안양에서 나고 자라면서 전형적인 농촌에서 도시로 변해가는 삶의 터전을 온몸으로 느끼고 살았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5년간 치과 의사로 일했다. 마흔이 되던 해에 영국으로 건너가 2년간 머물면서 의학과 관련된 철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2000년부터 일산백병원 치과 과장으로 일하면서 인제대에서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의료인문학을 가르쳤고, 2004년부터는 환자 진료에서 손을 떼고 인문의학교실을 개설해 전임 교수가 되었다. 인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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