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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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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광식
  • 출판사 : 살림
  • 발행 : 2004년 02월 01일
  • 쪽수 : 95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52201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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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고구려가 중국사에 편입된다면

    중국 당국은 2002년부터 소위 ‘동북공정’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는 중국사의 일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종전에는 평양 천도 이전의 고구려는 중국사이며, 평양 천도 이후의 고구려는 한국사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평양 천도 이후의 고구려를 포함한 고구려사 전체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역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개인이나 대학의 연구기관이 아닌 중국 정부의 국책 연구기관이다.

    만약 중국 당국의 주장대로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면, 고조선과 발해까지도 한국사에서 제외되어, 우리의 역사는 시간적으로 2,000년, 공간적으로는 한강 이남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는 고조선과 삼한→고구려를 비롯한 삼국시대→통일신라와 발해의 남북국시대→고려→조선시대로 연결되는 한국사의 근본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며, 자칫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할 우려마저 가지고 있다.



    동북공정의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

    동북공정은 정치적 프로젝트다.

    중국은 ‘동북공정’이 단지 학술적 프로젝트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치적 프로젝트라는 것은 확실하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왜곡하는 본격적인 내용은 변강사지연구중심 홈페이지의 ‘동북공정’ 메뉴보다 ‘핫이슈’ 메뉴에, 즉 남사군도와 조어도 문제와 같은 영토문제와 함께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동북공정이 동북지방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관계사까지도 포괄하고 있다는 점, 동북공정에 투여되는 천문학적인 예산, 동북공정을 주도하고 있는 주도층에 정부측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 볼 때 이 프로젝트는 학술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숨은 의도 - 경제적 목적과 영토 문제

    중국이 2008년 북경 올림픽과 2010년 상해 해양 엑스포를 겨냥,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대대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의 의도가 경제적 목적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후에 국경 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반도가 남한 중심으로 통일이 되었을 때 동북 지방에 북한의 망명정부가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100만의 조선족과 수십만의 탈북자, 무기를 가진 북한의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이는 중국을 위협하는 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2003년 15만 명의 병력을 압록강과 두만강에 배치했던 것이다.

    또한 북한정권의 붕괴 시 북한 지역에 대한 중국의 연고권을 주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이 개입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핵보유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북한정권 붕괴 시 친중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두 나라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되기도 한다. 마치 구한말에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하자고 당시 외상이던 태프트와 카츠라가 몰래 협약했던 밀약처럼.



    중국의 논리는 무엇이고 반박의 근거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다.

    중국은 고구려 종족이 한족의 한 갈래라고 주장한다. 즉, 고구려 주민은 상족에서 분리된 민족이거나 혹은 중국 전설상의 인물 고양씨의 후예가 고이족이고 이 고이족이 고구려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이족은 기원전 10세기에 등장하므로 기원전 1세기에 등장한 고구려와 시기가 맞지 않는다. 고구려는 ‘구려’에서 비롯한 것이며, 고양씨는 전설상의 인물로서 단지 ‘고’씨이기 때문에 둘을 연관시키는 것은 고양이와 고릴라가 혈연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구려를 이룬 주민은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 거주하던 예맥족으로 기원전 2세기 후반부터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조공책봉 문제 - 고구려는 신하국이다.

    중국은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중국이 이에 책봉을 내렸으므로 이 관계는 군신관계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동아시아 전체에 일반적이던 외교 형식일 뿐이다. 중국의 논리대로라면 백제와 신라, 고려와 조선, 왜(일본)도 중국사에 편입되어야 한다. 또한 고구려가 존재한 700여 년간 중국에서는 왕조가 20여개나 흥망했다. 불과 몇 십 년 만에 없어진 왕조들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종주국과 복속국의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오히려 장수왕 시기에는 남조와 북조를 등거리 외교로써 컨트롤하기도 했다.

    고구려인은 당나라에 흡수되었다.

    중국은 고구려 멸망 후에 대부분의 고구려인이 당나라에 융합되었으므로 고구려는 중국사에 편입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나라에 잡혀간 고구려인들은 강제로 끌려간 것이며, 대부분은 고구려 지역에 그대로 남아 발해 건국의 주체세력이 되었다.

    고구려와 고려 사이에는 계승성이 없다.

    중국은 고구려의 ‘고’씨와 고려의 ‘왕’씨는 혈연적으로 다르며 시간적으로도 250년의 차이가 나므로 두 나라 사이에는 역사적 계승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왕조는 한족과 북방민족이 번갈아 가며 중원을 차지했고 한족의 왕조도 모두 성씨가 다르므로 역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하지 않는가? 왕조의 계승은 혈연적 계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계승성이 중요하다. 중국측 기록이나 우리측 기록을 봐도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은 역사적 사실이다.

    고구려와 수.당과의 전쟁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다.

    중국은 수와 당이 고구려와 벌인 전쟁이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중앙정권과 지방정권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와 당의 황제가 고구려에 보낸 조서로 전쟁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서란 정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다. 고구려와 수.당과의 전쟁은 70년간이나 지속되었으며, 수나라는 전쟁에서 패해 왕조가 멸망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전쟁은 고구려의 대륙정책과 중국의 세계정책이 정면충돌한 동아시아의 국제전이었다. 또한 고구려와 당나라를 갈라놓는 국경선인 천리장성이 이를 증명한다. 어떻게 중앙정권과 지방정권 사이에 국경선이 존재할 수 있는가?



    고구려의 정체성 : 고구려는 한국사다

    중국 자료로 확인되는 고구려의 정체성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부여, 고구려, 마한의 제천행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10월에 행해지는 고구려의 ‘동맹’은 제천의례인 동시에 하늘의 자손인 동명에 대한 제사의례라 할 수 있다. 북쪽에 위치한 부여와 고구려 그리고 남쪽에 위치한 마한이 같은 성격의 제천의례를 행했다는 것은 남쪽사회와 북쪽사회가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은 “제후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고 오직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입장에서 볼 때, 이들 사회가 제후국이 아니며 중국과 다른 천하관을 가진 독립국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자료로 확인되는 고구려의 정체성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천제지자(天帝之子)’와 모두루묘지명에 새겨진 ‘일월지자(日月之子)’라는 표현은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고구려가 독자적인 천하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영락과 연가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였다는 사실로도 고구려가 중국의 조공국이 아니라 중국에 대응하는 동방의 패자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대응 방안

    중국의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보면 고구려 항목이 아직까지는 중국사 교과서가 아닌 세계사 교과서에서 다루어진다. 즉, 지금까지는 고구려가 중국사가 아닌 세계사로 인식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동북공정’에서 이루어질 고구려에 대한 연구결과가 중국의 역사 교과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고구려를 중국사로 보는 연구업적들이 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의 역사 왜곡은 일본 역사교과서 사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역사 왜곡 사건은 검인정 교과서 중 하나인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왜곡은 중국의 정부기관이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훨씬 크다. 더구나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발해사와 고조선사까지 왜곡하고 있으므로, 이를 간과할 경우 한국의 역사는 시간적으로 2,000년밖에 되지 않으며, 공간적으로는 한강 이남으로 국한되는 결과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남북공조

    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이나 시설지원을 하여야 하고, 고분군 주변의 정비사업을 도와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과 협의하여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견해를 밝혀야 한다.

    국제화와 정보화 및 대중화 : 학민관 네트워크 구축

    관련 홈페이지 개설과 국제학술회의의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의 여론의 지지를 받는 노력이 중요하다. 연구자들이 교양서 집필이나 방송을 통해 고구려사를 비롯한 한국사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번역해 기고하고, 단행본을 외국어로 번역?출판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국 학계의 논리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의 주요 논저를 번역?발간하여 연구에 활용해야 한다. 국민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에 대한 제도교육과 사회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국사를 학교교육에서 독립교과로 편성하여 강화시키고, 각종 자격고시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여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공무원과 지식인을 양성하여야 한다.

    고구려사 연구센터의 설립

    학문적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므로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이미 왜곡을 해왔고 또 조짐이 보이는 고조선과 부여와 발해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정리?출판하여야 한다. 이 일에는 남북한의 역사학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전공분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목차

    '동북공정'의 배경

    '동북공정'의 내용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인가

    고구려의 역사적 정체성 문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처 과정

    앞으로의 대응 방안

    에필로그

    부록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445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하였다. 효성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이다. 한국역사민속학회 회장,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한국고대학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한국사연구회 회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고대 한국의 국가와 제사], [중국의 고구려 사 왜곡], [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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