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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집』을 일부 보완하고 한문 원문의 오자를 바로 잡은 책. 논문 <퇴계의 시연구>와 <퇴계의 인간상>을 부록으로 재편집하여 퇴계의 고매한 학문정신과 고결한 인격, 청렴결백한 생활상을 부각했다.

이《퇴계집》은 본래 1973년 대양서적에서 간행한 '한국명저대전집'의 한 책이었다. 그 때에는 창졸간에 번역하고 편집하고 인쇄를 서둘렀으므로 부족하고 미진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민족의 주체성을 높이고 또 민족문화의 전통을 선양하려는 사회풍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성현들의 글과 고전을 아끼고 애독하려는 분들이 많았으므로 잘못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구차하게,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났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강대국의 막강한 무력과 경제에 눌리고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도 돈과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고 존엄한 정신과 인간성을 상실하고 서로 싸우고 살상하고, 서로 쟁탈하는 아귀로 화했으며, 이에 인류사회 전체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양의 정신문화와 윤리와 도덕을 선양해야 한다. 이에 명문당과 필자가 같은 뜻으로 한국고전문학사상명저대계(韓國古典文學思想名著大系)'를 계속해서 간행하게 되었고 그 중 이번에는 《퇴계집》을 일부 보완하여 출간하게 되었다. 특히 한문 원문의 오자를 바로잡았으며, 필자의 논문〈퇴계의 시 연구〉와〈퇴계의 인간상〉을 부록으로 재편집하여 퇴계의 고매한 학문정신과, 고결한 인격과 청렴결백한 생활상을 일부나마 부각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세계의 풍조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지식인들 대부분은 부국강병을 염원하고 과학 기술 연마와 경제 생산을 중시하고 또 성실하게 정진하고 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좋은 일이다. 한편 많은 학자들이 우리나라 성현의 고전들을 해독하고 선양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퇴계의 학문과 사상에 대한 연구도 전과는 다르게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이나 중국 및 미국에서도 학자들이 퇴계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며 경하할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깊이 성찰해야 하겠다.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나라 성현의 값진 유서들을 오늘의 지식인들이 손쉽게 접하고 이해하고 또 흥미를 느끼고 저마다의 인격을 도야하는 데 도움이 되게 '오늘의 말'로 번역을 해야 하겠다. 그 간에도 우리나라의 한문고전을 국역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수량상으로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 모두가 반성할 점이 많다. 한문 원문에 토를 단 식의 번역문으로서는 오늘의 독자가 소화할 수 없다. 또 한문의 세계에서는 복잡한 개념을 한 글자로 압축한다. 그러므로 한 글자로 표현된 복잡한 개념을 항상 그 글자의 기본 새김으로 번역하면 현대인에게 깊은 뜻과 개념을 전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문 한자를 현대적 감각과 개념으로 파악하고 현대적인 용어로 표현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필자는 이 책 뒤에 붙인 두 논문에서 시도했음을 밝혀둔다.

증보 개정판 서문
발간사

해설
퇴계의 생애
퇴계의 인간과 학문
퇴계의 저술

범례

시
교서
소
경연일기
차자
서
잡저
언행록

연보

<부록 1> 퇴계의 인간상
<부록 2> 계사 연대의 퇴계시 연구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