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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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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생명의 메시지, 평화의 철학,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참된 삶의 이상을 동화 <바보 온달>에서 만난다!



    <바보 온달>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온달 이야기’를 동화로 다시 쓴 것이다. 본디 줄거리의 흥미성에 바탕을 두면서도 ‘바보’가 ‘장군’이 되었다는 기존의 정형화된 영웅담 구조를 솜씨 있게 비틀어 놓았다. 저자 이현주 목사는 평강 공주의 ‘욕심’ 때문에 바보 온달이 전쟁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본디 지녔던 순박한 마음을 잃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바보’와 ‘영웅’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해석에 힘입어 작품의 주제는 우리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생명의 메시지, 평화의 철학,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참된 삶의 이상, 그리고 오도된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귀결된다. 자연의 수많은 목숨들과 속 깊은 교감을 나누던 온달이 왜 ‘전쟁 영웅’이 되었는지, 평강 공주는 왜 온달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죽기 전, 온달과 평강이 흘린 뼈아픈 눈물의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까지, 이 작품은 맛깔스러운 이야기 전개 속에 차분하게, 독특한 판타지 형식을 빌어 들려준다.



    본문 소개


    먼 밤하늘 어딘가에서 꼬마별과 어린 영혼이 대화를 나눈다. 그때 돌멩이 하나가 씽, 날아와 아슬아슬 비껴간다. 꼬마별은 저 아래 언덕에 병든 어린아이가 하나 있는데, 자꾸 별을 따겠다고 돌을 던지니 그 아이를 좀 고쳐 달라며 어린 영혼에게 부탁한다. 어린 영혼에게는 무엇이든 고칠 수 있는 기름걸레와 예쁜 쇠망치가 있다. 어린 영혼은 꼭 그러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날아온 돌멩이를 타고 내려가 궁궐 안으로 떨어진다. 별이 떨어진 바로 그때 평강 공주가 세상에 태어난다.


    그때 온달은 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는 곧바로 궁궐로 달려가 자기가 딴 별을 가져오게 해 달라며 문지기에게 사정한다. 주변을 산책하던 임금이 온달을 처음 본다. 방금 내가 딴 별을 가져오게 해 달라던 온달에게 임금은 들여보내 주며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임금은 갓 태어난 평강 공주의 눈이 밤하늘 별빛처럼 반짝이는 걸 보고는 조금 전 온달이 땄다던 별을 생각하며 의아해 한다.

    온달은 온 동네에서 소문난 바보다. 시원하게 뚫린 콧구멍, 깨진 쪽박 같은 귀, 가죽이 모자라 찢어진 것 같은 눈……. 온달은 길에만 나서면 놀림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온달은 사람들이, 그리고 아이들까지 왜 자기를 보면 놀리려 드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화낼 줄을 모른다. 단지 귀찮을 뿐이다.
    온달은 세 끼 밥을 모두 빌어먹는다. 그리고 밥만 먹으면 산으로 내뺀다. 온달은 그저 산이 좋다. 아무도 놀리는 이가 없을뿐더러 노루, 토끼, 귀여운 새들 등 자연의 온갖 동식물이 모두 온달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날 온달은 산에서 이상한 사내아이와 마주친다. 그 아이의 눈빛은 이상하게 빛났고 손에는 활이 들려 있었다. 아이의 발 앞에는 활에 맞아 죽은 토끼가 있었다. 아이는 내내 “창피한 일이다, 창피한 일이야” 하며 자책한다. 활이 빗맞아 고개를 두 번이나 넘었다는 것이다. 온달은 왜 토끼를 활로 쏴 죽이는지 그 역시 알 길이 없다.

    비가 많이 와 온 마을 사람들이, 심지어는 임금님까지도 높은 산 위로 쫓겨 올라온 날, 온달은 어린 곰 ‘바우’와 처음 만난다.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 오던 바우를 온달이 구해준 것이다. 곰 피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고 멱을 따자던 어머니 말에 화들짝 놀라 온달은 깊은 산 속으로 도망쳐 버린다. 얼마 전 이상한 눈빛의 사내아이가 쏜 화살에 맞은 토끼가 생각난 때문이었다.
    온달은 여전히 밥만 먹으면 산으로 가 바우와 놀았다. 온달도 바우도 조금씩 자라 어느덧 장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날이 갈수록 온달 모습이 곰처럼 변해 간 사실이다. 그런 온달을 동네 사람들은 여전히 놀려 댄다.

    그때 저 앞에 말을 타고 급히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온달은 미처 피하지 못해 그대로 서있었는데, 달려오던 말이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해 말을 탄 이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온달은 그 사내가 어딘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몇 해 전 산에서 토끼를 활로 쏘았던 그 사내였다. 그는 그새 고구려의 장군이 되어 있었다. 이름은 고승이었다.
    사내는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다짜고짜로 채찍을 들어 그대로 온달을 향해 내리쳤다. 온달은 그저 맞고만 있었다. 반항도 않고, 화도 내지 않고 그대로 맞기만 했다. 주위에 모여선 사람들만이 어서 빌던지, 아니면 도망이라도 가라는 듯 애만 바짝바짝 태웠다. 마침내 다섯 번째 채찍이 온달 몸에 떨어지자 온달은 땅에 비스듬히 쓰러졌다.

    그때 평강 공주가 거리에 나타났다. 평강은 아무 반항도 않는 이를 때리는 고승 장군을 나무라며 온달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아 주었다. 거기서 평강은 온달을 처음 보았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임금은 툭하면 울던 평강에게 자꾸 울면 나중에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며 놀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만 나오면 평강은 울음을 그쳤다. 그런 온달을 오늘 평강이 처음 본 것이다. 하지만 여태껏 들어온 바보 온달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못생겼지만 한없이 순박하게만 보이던 눈이 자꾸 평강의 머리에 떠올랐다.
    임금의 신임을 얻어 평강과 혼인하려는 고승 장군이 평강은 미웠다. 하지만 임금은 둘의 혼인을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다. 온달을 처음 보고 난 며칠 뒤, 평강은 마침내 온달과 혼인하겠다며 궁궐을 나갔다. 칼까지 빼들었던 임금도 어쩌지 못했다. 오래 전 평강이 처음 태어난 날, 내가 별을 땄다며 왔던 온달을 생각하며 임금은 섧게 울었다.

    그날 이후 평강은 온달 집으로 가 살게 되었다. 놀리지 말라며 내?던 온달과 어머니도 시간이 흐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익숙해졌다. 고승 장군은 그때부터 더욱 포악해졌다. 온달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는 모두 잡아 가두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온달 집에 찾아와서는 죽여 버리겠다며 협박했다. 그러다 산으로 가 바우를 만나려던 온달과 마주쳤다. 마침 바우도 겨울잠에서 껴어나 온달 목소리를 듣고는 내려오던 참이었다. 거기서 바우는 고승 장군의 칼에 한쪽 귀를 잃었다. 바우는 고승을 내동댕이치고 온달마저 집어 던지고는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평강은 그날 이후 온달에게 활쏘기와 말 타는 법, 그리고 칼쓰기를 가르쳤다. 고구려 제일가는 장군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마침내 말리는 말을 타고 날린 화살이 소나무 가지 사이 솔방울까지 맞히는 솜씨가 되었을 때, 평강은 온달과 더불어 첫 사냥을 나간다. 온달 화살에는 푸른 띠를 매고, 평강 화살에는 붉은 띠를 매 둘은 시합을 한다. 그러나 온달은 아무것도 맞히지 못한다. 손이 떨리고 가슴만 떨려온다. 온달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살아있는 목숨을 죽인 일이 없었던 것이다. 평강은 온달을 맑은 물이 고인 데로 데려가 물에 비친 모습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 물에 비친 온달의 모습을 지워 버린다. 남이 때려도 반항할 줄 모르고, 놀려 대도 싫은 소리 한 마디 던질 줄 모르던 바보 온달은 이제 죽었다며 남은 건 고구려 제일가는 장수 온달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 뒤 온달은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모든 것을 싫어했다. 평강이 궁궐에서 가지고 나온 거울도 던져 깨 버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 있으면 애써 돌아서 다녔다.
    얼마 뒤 온달은 임금이 여는 사냥대회에 참가해 호랑이를 사냥하여 당당히 일등에 오른다. 임금과 호랑이가 맞닥뜨린 순간에 나타나 화살 단 두 개로 호랑이를 거꾸러뜨린 것이다. 마침내 온달은 자신의 정체성을 임금 앞에 고하고, 정식으로 평강과 혼인하여 궁궐에서 살게 된다. 수나라 무제가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왔을 때, 온달은 적진으로 뛰어들어 마치 신들린 듯 적군을 무찌른다. 임금은 칼 한 번 빼 보지도 못하고 승리를 얻었다. 임금은 온달에게 ‘대형장군’이란 벼슬을 내린다.

    그러나 온달은 어딘지 모르게 변해 갔다. 얼마 전, 군사 몇을 데리고 한강 이남으로 사냥을 나갔을 때, 온달은 신라 화랑들에게 붙들려 망신을 당했다. 온달은 큰 곰의 뒤를 오고 있었는데, 혹 바우가 아닐까 하여 그곳까지 내려갔던 것이다.
    그날 이후, 온달은 옛날에 고승 장군이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창피한 일이다, 창피한 일이야” 하며 그날 일을 분해 했다. 어느 날 평강이 그 소리를 들었다. 평강의 눈은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어 있었다. 평강은 온달에게 무엇이 그리 창피하고 분하냐며 묻지만, 온달은 쉽게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다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임금으로부터 군사 삼백을 얻었으니 내일 당장 신라 놈들에게 복수하러 가겠다고, 빼앗긴 땅을 다시 되찾아오겠노라고 큰소리친다.

    평강의 눈물이 더욱 굵어진다. 문득 평강이 용서해 달라며 온달에게 매달린다. 온달은 영문도 모르고 멍하니 보고만 있다. 도대체 무엇을 용서해 달라는 것인지 온달은 알 수가 없다.
    다음 날, 온달은 군사를 이끌고 한강으로 내려간다. 그러고는 기다리던 신라 화랑들과 맞닥뜨려 싸우기 시작한다. 그때 갑자기 곰의 엄청난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바위처럼 굴어 내려와 고구려 군사건 신라 군사건 가리지 않고 해치기 시작한다. 바우였다. 온달은 반가운 나머지 바우를 부르며 다가갔지만, 바우는 온달을 향해 그 커다란 앞발을 휘두른다.

    온달은 결국 바우의 가슴 한복판에 긴 칼을 꽂아 넣는다. 바우는 구르륵구르륵 울며 온달 앞으로 쓰러져 눕는다. 온달의 눈시울이 다 젖었다. 바우는 아직 채 눈을 감지 못하고 그 까만 눈동자로 온달의 모습을 되비쳐 준다. 그때 온달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평강 공주가 왜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그리 울었는지를……. 온달은 한시라도 빨리 용서해 주고 싶었다. 바우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남은 건 어쩔 수 없이 못생긴 바보 온달 모습 그대로였다.
    그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역시 온달 가슴 깊숙이 박혔다. 온달은 영혼의 친구 바우 위에 엎드려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부하들이 온달을 관에 모시고 옮기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관을 움직이지 않았다. 군사들이 평강에게 가 이 사실을 고하고, 평강이 오고서야 마침내 관은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뒤 온달 무덤 곁에 한 여인이 엎드려 숨져 있었다. 평강 공주였다. 자연의 수많은 목숨들과 속 깊은 교감을 나누던, 그 순박한 눈을 끔벅이며 평화롭게 살던 온달을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평강이 울며 용서를 빈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꼬마별과 어린 영혼은 할 말을 잊은 듯 가만히 있다가,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꼬마별은 그 아이는 병든 게 아니었는데 자신이 병든 아이라고 한 게 잘못이라고 말한다. 어린 영혼은 이까짓 손재주로 사람을 고치겠다고 나선 자신이 잘못이라고, 고장 난 별을 고치듯 사람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자신이 잘못이라며 쇠망치를 멀리 던져 버린다. 꼬마별과 어린 영혼은 가슴속에 품었던 심심함 대신 꼭 그만한 슬픔을 안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

    본문중에서

    등에는 활을 메고 한 손에는 긴 칼을 번쩍이며 고승 장군이 온달의 집에 도착한 때는, 온달이 산으로 도망친 조금 뒤였다.
    이놈 온달아! 꼼짝 말아라!
    고승 장군이 호통을 치며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마에 피를 흘리는 공주와 온달이 늙은 어머니만이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온달은 어디 갔느냐?
    장군이 숨을 몰아쉬며 큰 소리로 물었다.
    뉘시우?
    온달 어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말 말고 놈이 도망친 곳을 대라.
    무엇 때문에 남의 서방을 찾소?
    공주가 장군을 노려보며 야무지게 물었다.
    뭐? 서방님? 으하하하.....
    (/ p.8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4~
    출생지 충주
    출간도서 46종
    판매수 34,576권

    현재 강원도 삼척에 살고 있는 관옥(觀玉) 이현주 목사는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 서울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동화작가 이원수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기독교서회, 크리스찬 아카데미 편집기자를 역임하고, 죽변교회 목사를 거쳐 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면서 대학.교회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동서양과 유불선 등 지역과 종교를 넘나들며, 이에 대한 성찰의 과정과 결과를 글로 표현하여 이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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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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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중국 노신미술대학 중국인물화공작실에서 짜오치 선생께 인물화를 공부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02년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린 작품으로 [바보 온달] [노벨 평화상과 김대중] [생각하는 백성과 함석헌]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싸우는 아이] [웅이의 바다] [잃어버린 이름] [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성남아트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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