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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소박하게 적어내려간 이야기를 담았다. 딸에게 사랑한다는 어색한 고백을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무뚝뚝한 아버지, 친동생처럼 지내온 강아지를 갑자기 잃은 슬픔, 가을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잘 익은 감을 나뭇가지와 함께 통째로 선물하는 이웃 등 '영혼을 맑게 하는 글' 공모전을 통해 닭고기 수프 독자들의 한국 독자들이 직접 쓴 글들을 선발해 엮은 '한국판 닭고기 수프'이기도 하다.

『내 마음의 보물창고』는 가족과 친구,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소박하게 적어내려간,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딸에게 사랑한다는 어색한 고백을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무뚝뚝한 아버지, 친동생처럼 지내온 강아지를 갑자기 잃은 슬픔, 가을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잘 익은 감을 나뭇가지와 함께 통째로 선물하는 이웃…….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한국 독자들이 직접 쓴 글들을 선발해 구성한 이 책은 ‘한국판 닭고기 수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시리즈에서 한 꼭지씩 선별한 5편의 글을 중간중간에 삽입해 놓았기 때문에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기교 없이 서투르게 보일 수 있지만 진솔한 삶의 온기를 전해주는 우리 이웃들의 글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행복과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 본문 소개

한 중년의 여인이 그 침대에 더 늙으신 할머니를 반듯하게 눕힌 채 조용히 닦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여든이 다 되어 보일 만큼 아주 노쇠한 분이셨습니다.
힘없는 눈동자, 핏줄이 다 드러나는 앙상한 손등, 홀쪽한 뺨 등을 바라보자니 필경 서로 늙어가는 고부간인 듯싶었죠.
“어머니, 시원허셔? 어뗘? 이곳도 밀어드릴까?”
며느리는 연신 할머니의 귀에 속삭이듯 다정스레 말을 건네고,
“응…… 응……, 씨연혀!” 하며 만족한 대답을 하는 할머니……. 세상에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요?
―<어머니 씻겨드리기> 중에서

“라면 한 봉지 얼마 한다고. 저 할아버지는 내한테 라면 한 그릇 얻어잡수지만은, 내는 더 큰 것을 얻는다. 할아버지한테 김밥이라도 한 줄 싸주고 나면은 내 마음이 어찌나 좋은지 니는 상상도 못 할끼다.”
그릇 정리를 하는 아주머니의 손이 좀전과 달랐다. 피곤할 시간인데도 생기에 차 있다고 할까. 남을 돕는다는 것이 꼭 큰돈을 필요로 하고 어려운 것은 아닌 것이다. 라면 한 그릇으로 배고픈 자의 배를 따뜻하게 채워줄 수도 있는 것인데.
― <라면 한 그릇> 중에서

돈으로 치면 몇 푼 안 하겠지만, 난 자기에게 감보다 가을을 더 주고 싶었어.”
그녀가 건네주는 감 봉지에는 둥그런 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나무 가지와 싱싱한 감잎까지 예쁘게 들어 있었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함께 맛보자는 그녀다운 마음이다.
― <서점 아지매의 가을 선물> 중에서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 갓난아기를 키운다고?’ 난방이 되지 않아 전기장판 하나를 겨우 깔고 지내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그 부인의 얼굴은 매일매일 행복 그 자체였다. 세탁기가 없어 손빨래를 하면서도, 좁은 공간에서 세 식구가 복작거려도 그들은 마주보며 웃었다. 내가 그곳에서 근무한 2년 동안,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행복은 존재한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사랑, 그 자체로 일구어나가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 <그리운 사람의 향기> 중에서

“이거 가려움증에 잘 듣는 탱자라고 하는 약재니라. 꾸준히 끓여 먹으면 두드레기 싹 들어갈기다. 이거 먹고, 얼릉 나아야 한데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며 비닐봉지를 제 손에 꼭 쥐어주시는 아주머니 앞에서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탱자라는 열매가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한약재라고 어렸을 적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고 사려면 엄청 비쌀 거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한약방에 갈 엄두를 못 냈던 저를 아주머니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마음을 닦는 청소부 아주머니> 중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고 나서 무작정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다보니 횡단보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 노점에서 번데기를 파는 아저씨가 눈에 띄었다. 나는 용기를 짜내어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3,000원만 빌려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처음 보는 아가씨를 내가 우예 믿고 돈을 빌려주능교?”
싱글싱글 웃으며 선뜻 돈을 내미시는 아저씨의, 속내와는 다른 그 말씀에 그때까지 굳어 있던 나의 마음과 표정이 풀리고 그제서야 볼에 닿는 따스한 봄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번데기장수 아저씨>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보렴.” 선생님과 저는 고민 끝에 책가방 색깔과 같다는 이유로 파란색 운동화를 선택했고, 주인 아주머니께 2,000원만 깎아달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연세가 많아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생님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일까. 우리집 골목에 자전거를 세워주신 선생님께 저도 모르게 그만 손을 요리조리 흔들어 인사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순간은 선생님과 제자 이상의 따스한 온정이 통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선생님과 나> 중에서

<

1.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당신
우리네 삶이라는 것
아버지의 딱 한말씀
편지
오리털 코트
나는 아직 멀었다

쓰러지지 않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현실과 화해하기

돌고 도는 마음
믿음 속의 약속이 빛날 때
어머니 밀어드리기
표현해야 더욱 따뜻해지는 말들

아픔을 어루만지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

2. 함께해서 행복한 순간
라면 한 그릇
서점아지매의 가을 선물
할머니의 인사
마음이 따뜻해지는 슈퍼
그리운 사람의 향기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꽃을 가꾸는 아이들의 모임
창을 열면
마음을 닦는 청소부 아주머니
번데기장수 아저씨
떠나버린 행복 하나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늙은 낚시꾼 삼총사

3.우리는 특별한 사이
선생님과 나
병아리 대통령
저는 단지-
상처로 남은 이름
마음의 친구

혼자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아빠라고 불러도 될까요

떠난 도련님 생각
흔적
빛과 같은 존재
나의 친구

글 쓰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