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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동 산 1번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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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아마비 장애아 소년과 악동 삼총사의 우정


이 작품은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 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등을 통해 장애아 세계를 폭넓게 다뤄 온 작가 고정욱의 어린 시절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70년 서울 대현동 산 1번지. 소아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동구와 악동 삼총사가 있다. 절뚝발이라는 놀림에도 당당한 동구, 판자촌에 사는 기호, 시골에서 갓 올라 온 영천, 그리고 의리의 사나이 갈비……. 동화는 이들 네 명을 중심으로 어려운 시절이 드리운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슴 찡하게 그리고 있다.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주인공 동구가 재활원에서 퇴원해 대현동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브레이스와 목발에 의지해 널마당에 나선 동구를 아이들은 ‘절뚝발이’라고 놀리고, 그 맨 앞에 땜통 기호가 있다. 재활원에서부터 물리치료와 철봉으로 다져진 무쇠팔을 자랑하는 동구는 땜통의 팔을 순식간에 비틀어 넘어뜨린다. 이렇게 한바탕 싸우고 난 후 둘은 친구가 되고 거기에 비쩍 마른 갈비와 시골에서 갓 올라온 영천이가 합세해 이들 네 명은 널마당을 주름잡는 무법자가 된다.



가난에도 꺾이지 않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이 이야기의 한가운데는 물론 아이들의 우정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또 하나 장점은 1970년대의 시대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몰려 들던 이농현상의 한가운데 등장인물 영천이네 가족이 있다. 커다란 사업을 하는 상현이네에 종이 노끈을 납품하며 근근히 살아가지만, 어느새 시대는 비닐 노끈이 필요한 세상으로 변하고, 영천이네는 삶의 수단을 잃고 만다.

자신들의 생계를 좌지우지하는 집 아들인 상현이에게 늘 기죽어 지내는 영천, 평상시에는 씩씩하지만 소풍 때 간장만 뿌려놓은 김밥을 저만치서 혼자 먹는 기호의 모습은 경제개발이 유일한 목표이던 시절, 빈부의 차가 아이들의 삶에 어떤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장발 단속에 걸려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고, 전태일 열사 분신과 관련한 시위로 잡혀가는 동구의 삼촌 이야기도 간접적으로나마 아이들에게 그 시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30년 전 아이들은 무얼 하며 놀았을까


이들 악동들이 널마당을 누비며 노는 모습도 요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장난감이나 군것질 거리에 항상 갈증을 느끼던 아이들은 스스로 돈을 벌 궁리를 하기에 이른다. 키가 크면서 보조기구인 브레이스를 바꿔야 하는 동구는 예전에 쓰던 브레이스를 고물상에 팔아 거금 2천원을 마련한다. 이 돈으로 뽑기아저씨로부터 틀을 사서 동네 왕거지에게 관리를 맡기지만, 다음 날부터 왕거지는 보이지 않고 뽑기틀은 이미 낯선 아저씨에게 팔린 상태다.
심술이 난 아이들은 중학생 민식이를 앞세워 동네 아이들로 하여금 뽑기를 사먹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를 눈치 챈 아저씨는 날마다 돈 사십 원과 맛탕을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뜻밖에 횡재를 하게 된 아이들은 이 돈으로 딱지와 구슬을 긁어 모아 은밀한 곳에 자신들만의 보물 상자를 묻는다.
어찌보면 죄없는 아저씨를 못살게 구는 일이기도 했던 이 사건이 일단락 된 건 뜻밖에, 수학여행 간 민식이가 사고로 죽게 되면서다. 아이들은 자기랑 가깝던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깟 뽑기가 문제냐’는 생각을 할 만큼 훌쩍 어른스러워진다.

그러나 결국 아이들의 꿈이 담긴 이 보물 상자는 판자촌에 큰 불이 나면서 한 줌 재가 되고 만다. 이 불로 집이 없어진 기호네와 사업이 망한 영천이네, 그리고 주인공 동구네가 이사를 가면서 널마당 이야기도 어린 시절 한 자락 추억으로 남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빠 엄마가 어렸을 때 그랬듯 오랜 시간이 흘러도 꿈과 희망,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목차

퇴원해서 만나는 세상

널마당의 무법자들

드디어 학교로

영천이네 노끈 기계

왕서방네 보물 창고

비 오는 날의 소풍

가슴 뛰는 돈벌이

목마른 여름 방학

우리들의 보물 상자

잡혀 간 삼촌

쓰러지는 영천이네

안녕 널마당

본문중에서

우리 셋은 복도에서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며 이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기호와 갈비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야, 릴라다." 녀석들은 숨을 죽이며 바라보는 곳에는 덩치가 국민학생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녀석이 눈을 불량하게 뜨고 거들먹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녀석을 본 순간 나는 벌레라도 기어가는 것처럼 등골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얼굴에 여드름까지 나 있고, 심술궂게 불거진 두 볼따구니와 납작하면서도 평퍼짐한 코가 꼭 고릴라 얼굴 그대로였다. 나는 하마 터면 푹 하고 웃을 버릴 뻔했다. 녀석의 가방은 뒤따라가는 조무래기 둘이 끈 하나씩 나눠 들고 있었다. 녀석은 우리를 힐끔 한 번 돌아보고는 거만하게 재면서 지나갔다. "나쁜 자식 엿 먹어라!"

(/ p.4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49종
판매수 273,396권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다.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저서 가운데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해 ‘이달의 나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50여 권의 저서를 400만 부 가까이 발매한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우뚝 섰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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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국 텐진에서 태어나 충북 제천에서 자랐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어린이책에 오랫동안 그림을 그렸으며,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문화진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전쟁놀이>, <어떤 솔거의 죽음>,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동화로 읽는 해신>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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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43
출생지 중국 텐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3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충북 제천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삽화를 그렸다.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문화진흥회 회원이다.
그린 책으로는 [이어도를 찾는 아이들] [링컨] [이솝 이야기] [멀리 보는 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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